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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독서 교육을 위해 꼭 전집을 사줘야 할까?

조회수 2020. 12. 3.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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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닙니다. 전집을 많이 사는 집일수록 아이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높습니다.

한때 출판사에서 전집 판매 영업 전국 1위를 했던 영업인의 입장에서 몇 가지 소신 발언 좀 하겠습니다.

1. 다양한 독서를 위해 전집을 사야 하는가?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영상 미디어가 발달해 있는 시기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지적 활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 부모님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이 여 러가지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다양한 독서’에 대한 맹신입니다. 다양한 전집을 들여놓고 아이들이 여러 가지 정보에 노출되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된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거짓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의 경우, 다양한 책을 많이 보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보면서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공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지적 능력이 필요한 것이지, 지식이 필요한것은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수준은 8살이 되면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2. 영업사원의 이야기처럼, 요즘 아이들이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집을 많이 사는 집일수록 아이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더 많습니다. 엄마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하는 여자아이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책을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를 위해 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비싼 전집이 아이와 엄마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주고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3. 그럼 아이들 독서 교육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서 토론 같은 수업을 해야만 아이들의 독서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책과 친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 전에 몇 가지 알아둘 사항이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A. 아이들 앞에서 부모님들이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특히, 책을 보는 것과 공부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보상을 미끼로 책을 읽게 해서도 안 됩니다. 


책은 재미있고 즐겁다는 느낌, 긍정적인 느낌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건 부모님도 책을 많이 보고, 아이들 앞에서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입니다.


B. 막연하게 어렵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한자는 어렵다, 수학은 어렵다, 과학은 어렵다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면 아이들은 본인이 어렵지 않게 느낀 것들도 어려운 것으로 착각하고 맙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자기와 동일시 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어렵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빨리 포기합니다.


C.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주세요. 대부분의 학습지나 전집 영업은 부모의 불안감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타겟으로 합니다. 그래서 몇 살에 어떤 책을 읽어야 정상이라는 근거 없는 지표를 들이밉니다. 


책을 구입함으로써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이것이 전집을 계속 사게 되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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