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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서울에서의 출퇴근이 기다려지는 이유

조회수 2020. 11. 1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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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개 지하철 노선을 추가 공급하기로.

서울미래지도 계획 1. 인프라가 변한다.

연간 약 40억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오고 간다. 세계적으로 쾌적한 이용환경, 효율적인환승 시스템으로 찬사받는 서울시 대중교통. 


하지만 아침 저녁 러시아워의 2, 9호선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에 마냥 끄덕일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서울 출퇴근러들은 지옥철, 만원버스에 한차례 몸을 부비고 나서야 일터에 도착한다.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도쿄, 파리와 유사하다. 하지만 서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90분으로 OECD 평균의 3배 수준이다. 지금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수많은 유동 인구를 감당할 새로운 인프라다. 서울시는 교통 체계 개선과 도로 입체화를 통해 세계적인 선진 도시로서 서울을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10년 내 10개 노선 추가, 도심 접근성 20% 향상

서울시는 우선 2030년까지 10개 지하철 노선을 서울시에 추가 공급해 천만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경전철 노선 6개와 연계/연장/강화 노선 2개, 기존선 개량 2개 노선으로 구성된다. 


대규모인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결과적으로 시내 접근성이 약 20% 향상될 전망이다.

신설 노선은 다음과 같다. 청량리에서 목동까지 강북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 우이신설선의 솔밭공원역에서 1호선 방학역과 연결되는 우이신설연장선,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신내동까지 이어지는 면목선, 보라매공원과 난향동을 연결하는 난곡선, 신월동에서 당산역까지 닿는 목동선, 서울의 은평과 관악을 잇는 서부선으로 구성된다.

도시 철도를 더 빠르고 촘촘히 연결시키기 위해 연장 노선도 착공된다. 신림선의 북부와 서부선의 남부를 연장해 환승이 가능해지고 서남부권 시민들의 도심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지하철 4호선에는 급행 노선, 5호선 강동역에는 직결 노선이 신설돼 불필요하게 환승할 필요가 없어진다. 현재 강동역은 상일동행, 마천행으로 나뉘어 승객들이 매번 행선지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대기해야 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이 노선들이 보급되면 도시철도 평균 통행시간은 49분에서 42분으로 7분 감소하게 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이 신설되면 통행 시간이 눈에 띄게 절감된다. 경기도나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던 게 30분 내외로 줄어든다.


특히,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통행 시간은 74분에서 16분까지 단축되는데 의정부에서 삼성까지 16분이라니, 세이브한 1시간 동안 보다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도시 철도 추가 공급은 또한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있다. 과거 1기 지하철, 1~5호선이 건설된 지역과 나머지 지역들을 비교해보면, 서울을 공간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 경계가 사라지면서 한강을 중심으로 나뉘던 강북/강남간 균형적인 발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통 기반 시설이 확충되면 신설 역을 따라 상권, 유동인구가 늘어나 권역 발전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도로는 지하화, 공원은 지상화_서울형 빅딕(Big Dig), 도로 입체화 사업

서울시가 다음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프라 사업은 ‘도로 입체화’다. 도로 입체화 사업은 도심 구간에 지하 도로를 건설하고 지상 부분은 녹지화해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국 보스턴시의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사업, ‘빅 딕(Big Dig)’의 서울 버전이다. 지난 2007년, 빅딕의 성공으로 보스턴은 ‘교통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대 통행 시간이 단축되면서 연간 200만 달러(약 25억원)의 시간과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도로망 재건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서울시에서도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은 녹지, 생활 SOC로 바꾸기 위한 서울형 빅딕을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 입체화 사업의 우선 대상지로는 국회대로, 동/서부 간선도로가 선정됐다.


국회대로는 기존의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녹지화해 광화문 광장 5배 규모의 친환경 녹지 공원이 조성된다. 2024년 완공 이후에는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기대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상습 정체구간인 서부간선도로를 포함한 성산대교 남단부터 금천 나들목(IC)까지 터널이 뚫려 지하도로가 생긴다. 이로써 통행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0분 내로 줄어들고, 보행 접근성이 강화돼 사람 중심의 도로로 개편된다.


동부간선도로는 서울에서 경기를 오가는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와 동북권 이동 등 단거리를 오가는 지역간선도로로 이원화해 지하 터널 2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람을 위한 인프라, 서울의 미래

철도 노선 추가 공급과 혼잡한 도로를 숨기고 녹지 공간을 확장하는 시의 사업은 교통 혼잡에 불편함을 느낀 시민, 즉 사람을 향해 있다. 사람이 걷고 싶은 친환경 도시,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사람을 위한 정책은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변화하는 도시 인프라와 함께 발전된 10년 후 서울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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