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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재가 보도자료가 되는가

조회수 2020. 11. 1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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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입 기자들을 만나는 건 기본이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보도자료 소재 찾기였다. 오늘은 어떤 소재들이 기사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대기업, 글로벌 기업 등 큰 회사에서 일할 때는 따로 소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써야 할 소재들이 줄지어 나를 기다렸다. 하지만 쓸 수 있는 소재가 많다고 해서 매일매일 보도자료를 쓸 수는 없다. 매일 자료를 내면 그만큼 기사화되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각 매체에서 매일 우리 회사의 소식만 써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다 보니 자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정작 중요한 내용을 기사화할 때는 그만큼 파급력이 적어지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보도자료 나가는 일정은 아무리 많아도 기본적으로 주 1–2회, 많으면 3회까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보도자료 소재가 많이 없다. 사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큰 회사와 비교해 작을 수밖에 없으니까. 하나의 보도자료를 만들 만큼의 소재가 쌓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타 부서 직원이 “이 내용 좀 보도자료로 내주세요” 하고 제 발로 찾아올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이럴 때는 직접 소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


1. 출입 기자들을 만나라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1번으로 넣었다. 홍보담당자는 주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특히 우리 업계를 취재하는 출입기자를 만나면 제삼자의 시각으로 여러 보도자료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업계 소식에 빠삭한 베테랑 출입 기자들은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의 중간 지점 시선에서 우리를 본다.


그렇게 던지는 다양한 질문은 홍보 담당자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우리 회사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기자 또는 소비자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꽤 있다. 기자들을 우리에게 그런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다.


2. 회사 직원들과 친해져라

이 또한 당연한 이야기다. 소재가 나오려면 직원들과 친해지고 회사 내부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특히 보도자료 소재거리가 없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녀야 하는 홍보 담당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내 경우 특히 유통 부문에서는 영업사원들과, IT 부문에서는 개발자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들였다. (마케팅 담당자들과 친해지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제외했다.)


유통업에서는 소비자 접점의 최전선에 있는 영업 담당 사람들이 현재 우리 회사의 이슈가 무엇이고, 어떤 전략이 먹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IT 부문 개발자들과 만나면 비전공자인 나, 그러니까 고객의 시선에서 볼 때 놀랄만한 기술들이 많다. 


“이런 기술은 경쟁사에서도 이미 하는 거라 딱히 기삿거리는 아닌데요”라고 그들이 말해도 소비자들을 몰랐던 사실이다. 먼저 알리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게 홍보 담당자의 일 아니던가.


3. 숫자를 이리저리 맞춰보자

실적 숫자를 유심히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뉴스 기사는 숫자를 좋아한다. 훨씬 정확해 보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니까. 우리가 업계에서 1등인 수치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DAU, WAU, MAU 같은 것들이나 회원 수가 누적 몇만 명을 돌파했다든지, 서비스 이용 시간이 얼마나 된다든지.


아니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숫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애매한 숫자 말고 백, 천, 만 단위로 떨어지는 숫자들이 좋다. 여러 가지 수치를 조합해서 우리 회사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숫자도 좋은 보도자료 소재다.


4. 경쟁사들을 유심히 살피자

경쟁사 기사를 살펴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꾸준한 뉴스 모니터링이 중요한 이유다. 


나의 경우에는 소재를 찾고 싶을 때 우리 경쟁사뿐 아니라 관련 업계 또는 비슷한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뉴스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경쟁사에서 어떤 관점으로 기사를 냈는지, 어떤 식으로 인터뷰했는지 등을 보면서 우리의 홍보 방향을 잡아가고 또 우리도 비슷한 소재를 추후에 써먹을 수도 있다.


5. 설문을 진행한다

우리 앱 또는 다른 서비스와 제휴해서 설문조사를 벌인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관심이 갈만한 설문을 진행한 후에 그 결과를 보도자료화 하면서, 우리 회사 이름과 서비스를 슬쩍 끼워 넣는 식이다. 


‘이 서비스 이용자의 50%는 10–20대 여성이며, 이들은 어떤 이유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식의 설문을 만드는 일이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이 역시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는 숫자 데이터다.


6. 소재가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된다

1번부터 5번까지 다 해봤다면, 이제는 직접 내가 소재를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우리 회사는 마케팅도 안 하고 이벤트도 안 해, 하면서 손 놓을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작은 행사나 이벤트라도 제안해보는 거다. 


작게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공휴일, 명절 등을 이용한 깜짝 이벤트를 제안하거나, 작은 행사를 기획해보고 이를 보도자료로 만드는 것이다.


보도자료 하나 쓰자고 이벤트를 기획하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돈이 적게 들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이벤트는 많다. 사내 행사나 자원봉사 같은 것들은 쉽게 인원도 모으고 돈도 적게 든다.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남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벤트들은 충분히 많을 것이다.


7. 일상적인 업무도 관점을 달리해서 보는 연습을 하자

어느 순간 회사 업무에 익숙해져 가면, 내가 하는 일들이 관성화되고 당연시 느껴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부분들을 깨려고 기자나 외부 사람들을 만나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내가 하는 일을 항상 다른 관점으로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관점으로 볼 때, 그때 비로소 소재가 나타난다.


원문: 콩딘스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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