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진흥원, 능력 있는 젊은이 대거 채용합니다: 창진원 원장 김광현 인터뷰

조회수 2020. 10. 8. 17: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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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천개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창업진흥원에서 공개 채용을 시작합니다."

IT 기자, 디캠프 센터장에서 창업진흥원 원장까지

이승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김광현입니다. 2년 반 동안 일했고, 6개월 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블로그, 트위터에서는 ‘광파리’란 닉으로 유명했다

이승환: 창업진흥원은 어떤 곳입니까?


김광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중기부의 창업정책 대부분을 집행하는 전담기관입니다. 초중고등학생 창업 교육부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각종 창업지원기관 지원ㆍ관리, 사업자금 지원과 교육-멘토링, 행사 등도 합니다.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창업 쪽은 대부분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합니다.


이승환: 언론사 IT 기자, 디캠프 센터장을 거쳐, 창업진흥원 원장이 되니 어떻던가요?


김광현: 저도 민간에 있을 때는 정부의 창업 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이었고, 창업진흥원에 부임하며 많은 부분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으니 절반 정도는 오해였습니다.


대한민국 창업계에서 창업진흥원의 비중이 민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컸고, 국가 예산을 정확하게 집행하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창업지원 절차 등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점도 있습니다. 시간을 갖고 민간과 함께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

디캠프 센터장 시절

이승환: 창업진흥원 원장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바꾸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요?


김광현: 기존에는 민간 창업계와 교류가 적다 보니, 민간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반영해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민간 창업기업과 중기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민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봅니다.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을 올해 두번째로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 창업-투자 생태계가 자리잡을 때까지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야

이승환: 창업에 있어 민간과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시는지요?


김광현: 공공의 역할은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기보다는, 창업 기반을 조성하고 창업 저변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이런 건 민간에서는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한국은 보다 창업과 투자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부가 자금 등 마중물을 붓는, 직접지원과 간접지원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창업과 투자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직접지원을 점점 줄여나가고, 본연의 업무인 저변 확대와 기반 조성에 치중하는 게 맞겠지만, 코로나로 더 힘들어진 지금은 좀 이릅니다. 저도 디캠프 센터장으로 있을 때 정부 개입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고, 지금도 창업과 투자가 활성화되면 정부의 직접 개입을 줄이는 게 맞다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공공이 민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벤처투자 활성화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승환: 코로나는 창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요.


김광현: 대기업들도 힘들다는 판인데 스타트업은 어떻겠습니까? 실제 사업자들 조사를 봐도, 초기에는 위기이자 기회라 대답했으나, 지금은 정말 힘들다고들 합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불황이 길어지면 정말 좋은 창업기업들이 문 닫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면 중소기업, 중견기업으로 클 수 있는 기업이 망하면 안 되지요. 그래서 예산을 늘려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비대면 바우처 사업 등으로 비대면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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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진흥원, 정말로 창업가들에게 도움 되도록 변화 중

이승환: 지난 2년 반을 돌아보니 어떻습니까.


김광현: 민간에서 들어와 공공부문을 혁신하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실수도 많이 했고 후회도 남지요. 원래 혁신하려 들어왔는데, 2년 간 조직이 2배 가까이 커지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터지고 정신이 없었죠.


그럼에도 우선 창진원 내부부터, 혁신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했습니다. 아랫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위에서 받아들이고 중기부에 건의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 창업계와 좀 더 교류도 활발히 하며, 그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자 했죠.

화상시스템도 곧잘 쓰는 공공기관

이승환: 혁신의 사례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광현: 정말 많지만 일례로, 글로벌창업사관학교가 있습니다. 작년에 구글을 끌어들였고, 올해는 엔비디아, MS, 아마존, 인텔 등으로 대상을 넓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창업 프로그램과 달리 AI라는 테마도 명확히 했고요. 이런 글로벌기업과의 협력도, 저희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사업입니다.


또, 초중고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비즈쿨이란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비즈쿨 페스티벌을 관(官) 중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하게끔 바꿨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발표하고 전시하고, 이런 부분을 강조했죠.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인데, 학생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혁신하려고 합니다.

부스들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 운영한다

이승환: 스타트업들은 정부 지원이 너무 규정이 빡세서 도움이 안 된다고도 합니다.


김광현: 창업진흥원은 연간 5천개 창업기업을 지원합니다. 창업자들이 정부 혈세를 함부로 쓰면 안 되니까, 이걸 잘 관리하려다 생긴 문제이지요. 기존에는 중간점점, 최종점검 등으로 창업자들을 많이 괴롭힌다고들 했죠. 올해는 사업비점검시스템을 개발해 이상 조짐이 있는 창업기업 중심으로 점검함으로써 불편을 줄여 나갈 생각입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창업자 불편도 줄고 창업지원기관 실무자 불편도 줄게 됩니다.

이런 걸 줄이려 노력 중이다

한국 스타트업 창업계에 도움될 인재를 잔뜩 공채 중

이승환: 이런 개선안은 주로 어떻게 도출하지요?


김광현: 대부분 창업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중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은 중기부에 건의해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갑니다.


민간에서 볼 때는 답답할 수 있어도, 정부는 1년 단위로 돌아가기에 방향을 확 비틀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작년 창업진흥원에서는 각 부서별로 개선 아이디어를 취합해, 아예 책자로 만들어 중기부에 전달했습니다. 이후 함께 세미나 하면서 개선점을 이야기했고 실제로도 많이 반영됐습니다.

형식이 아니라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한다

이승환: 이번에 사람 많이 뽑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광현: 올해 4분기부터 창업기업확인제를 본격 시행합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창업기업으로 인증된 기업 제품을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혈세 낭비를 없으려면, 어떤 기업이 창업기업인지 창진원에서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죠. 이 일을 맡을 사람만 10명 이상 필요합니다. 그리고 창진원이 대전에서 남의 건물을 임대했는데, 올해 12월 세종 신사옥에 들어갑니다. 그걸 관리할 인력도 필요하지요.


이승환: 어떤 인재가 왔으면 합니까?


김광현: 공공부문이니 일단 성실한 분이어야 합니다. 정부 예산을 집행하기에, 신속 정확하게 일할 수 있어야겠죠. 동시에, 혁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서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젊은이가 필요합니다. 건물 관리 외에는 모두 신입을 뽑기에 새로운 에너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쩌는 신사옥

이승환: 막중한 임무를 신입이 할 수 있을까요?


김광현: 창업기업 확인 업무에 신입만 투입하는 건 아니고요, 기존 인력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기존 인력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배워나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거죠.


이승환: 채용 과정은 어떻습니까?


김광현: 그동안 인재 채용은 창업을 해봤거나 창업기관에서 일한 분들께 유리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에 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입사하기 힘들었죠. 기존 시스템으로는 스마트하지만 창업을 잘 모르는 젊은이 채용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다양성과 공정을 기할 수 있도록 NCS(직무기초능력시험)를 강화하여 채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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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에도 스타트업과 미디어 생태계를 위해 봉사할 것

이승환: 6개월 뒤 퇴임인데 연장계약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김광현: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남은 6개월 간 남은 미션 완수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혁신 가능한 조직문화, 스마트한 조직, 신사옥 안착, 조직 안정화…


이승환: 이후는 바로 은퇴인가요? 아니면 다른 일을 찾는…?


김광현: 당분간은 쉴 생각이지만, 아직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놓을 나이는 아닙니다. 좀 쉬면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아직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돈벌이를 떠나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름 보람차게 돈 받고 일했으니, 이후는 무급으로 사회봉사를…

이승환: 그 사회봉사도 창업 관련 일이 될까요?


김광현: 단언하긴 힘듭니다. 그래도 잘 아는 분야가 미디어, 창업이니, 그쪽 언저리에서 찾아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김광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좀더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합니다. 민간의 목소리를 정책에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합니다. 물론 중간에 있는 창업진흥원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코로나가 터진 이후 온라인 정책간담회를 몇 차례 열어 민간 창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컴업 2020’을 계기로 민관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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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창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표지 이미지 출처: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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