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혹시 낮은 자존감을 연애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그게 위험한 생각이란 걸 조목조목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낮은 자존감의 해결책으로 연애를 떠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줄 누군가를 만나면 행복해지고 자존감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연애할 때에는 다양한 폐해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이를 연애의 시작, 중간, 끝으로 나누어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연애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며 읽게 될 겁니다. 글 마무리에는 여러분들이 이 주제와 관련해 가질만한 궁금증에 대해 FAQ 형태로 답해보았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합니다. 그래서 연애의 시작부터 어렵습니다. 남이 나를 사랑할 거라는 믿음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보이는 관심과 애정을 의심하고 시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나가 떨어지면 그때는 “상대가 나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은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그만큼 매력이 있었던 게 아니야” 하는 잘못된 결론으로 가곤 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자기 관리로 빠지거나, 아예 벽을 쌓아버리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요.

반대로, 금사빠 기질을 가진 사람은 연애 자체는 매우 쉽게 시작합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나와 비교해 상대방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기에 쉽게 빠져 버리지요. 

상대방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달려들었다가 상처를 입습니다. 이를테면, 스킨십만을 바라고 구애하는 남자한테 빠지고 상처 입는 식이죠. 슬프게도 연애 시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그들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이 불안정해서, 혹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빨리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더 자주 마주하게 되며 사귀게 되는 것입니다.

연애를 시작하면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고유한 삶을 제쳐두고 연애에만 올인하는 바람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이지요. 이때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집니다. 자신의 학업이나 일에도 지장을 받습니다. 연애를 통해 자기가 그토록 원했던 존중을 충족하고, 쏟아지는 사랑에 지나치게 중독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서운함과 짜증도 많이 일어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역할을 다 맡겨 버리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이 자주 생기는 것입니다. 어렵게 마음을 열고 너를 내 애인으로 받아들였으니, 네가 날 사랑한다면 ‘당연히’ 이런 것들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점은 당연히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고요.

솔직하지 못해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고 맞춰 나가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거나 알아도 전달하지 않습니다. 맞춰나가기보다는 그냥 내가 맞춰 버리거나 상대에게 맞추기를 강요하지요. 심각한 경우엔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매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이어집니다. 상대방이 조금만 연락되지 않아도 지나친 불안이 생기며, 그 불안을 상대방에게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상대방은 처음에는 미안함을 표현하지만 점점 지쳐가고, 결국엔 질리게 됩니다.

결국 착취적인 관계를 만나게 되더라도 쉽게 헤어 나오지는 못합니다. 관계를 통해 잠시 얻었던 행복을 더 이상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헤어지는 것은 나 자신의 매력이나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헤어져야 마땅한데 헤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죠. 착취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 준 내가 원망의 대상이 되는 게 두려워서 마음이 식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한두 명은 있을 겁니다. 혹은 당신일 수도 있죠.

관계에는 어쩔 수 없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는 게 싫어서 억지로 이어가면서 지쳐갑니다. 헤어짐을 통보받으면 엄청나게 상처를 입고, 심하게 자신의 탓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자존감이 낮다면, 연애를 권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연애를 시작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나는 나와 연애한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통용되긴 하지만, 나를 그만큼 신경 써주고 사랑해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Q. 자존감 낮은 사람이 자존감 높은 사람과 만나면 어떨까요?

당신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게 돕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을 만난다면 연애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연애 시장에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음이 안정적인 사람들은 이미 연애를 하고 있기에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거죠.

만약 당신이 자존감이 높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을 만났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그 행운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날려 버리지 말고, 나도 상대처럼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

Q. 자존감이 낮은 사람끼리 만나 노력하면 안 되나요? 

연애를 통해 힘을 얻고, 스스로와 상대를 존중할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추며, 실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저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고 현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이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면 당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불안과 두려움, 갈등은 당신 혹은 상대의 자존감 문제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문제를 제대로 봅시다. 나와 상대방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있나요? 스스로의 시간과 분야에 충분히 집중하고 있나요?

Q. 저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연애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의 불안과 두려움, 걱정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주 말해주세요. 괜찮다고, 어디 떠나지 않는다고 말해주세요.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그 사람의 장점과 가치에 대해서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대해주세요. 심각하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함께 커플 상담을 받으러 가도 좋을 겁니다.

원문: 멘탈경험디자이너 조명국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