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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목사를 꿈꾸던 남자, 뷰티 MCN으로 3년 만에 월 8억 매출을 올리기까지: 디밀 이헌주 대표 인터뷰

“뷰티 전문 MCN 중 촉나라 내지 오나라 포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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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헌주: 뷰티 MCN 그룹 디밀을 운영하는 이헌주입니다. 업계에 뷰티 전문 MCN이 삼국지 상황인데, 그중 촉나라 내지 오나라 포지션입니다.


이승환: 뷰티에 MCN이라니, 뭔가 돈을 잘 벌 것 같은 느낌이군요.


이헌주: 매출은 꾸준히 오릅니다. 올해 1월, 2월 평균 월 매출이 8억을 넘었어요. 작년은 40억 좀 넘었으니 2배 이상 올라간 거죠.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성장을 견인 중인데, 올해는 롯데월드타워 명품관 쪽에 크리에이터 편집숍을 오픈하게 되어 100억까지는 무난히 가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입점한다!

이승환: 쩌네요… 그전에는 매출 얼마 찍었습니까.


이헌주: 3년 전 프리랜서 뛸 때는 5억, 2018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며 30억을 찍었습니다. 프리랜서 때는 크리에이터 4–5명을 브랜드와 연결하는 일로 시작했는데, 그중 빠르게 성장하는 크리에이터분 덕택에 같이 잘 클 수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하반기에 커머스를 시작한 게 잘되었어요. MCN 광고가 월평균 4–5억, 커머스도 4–5억을 찍어주는 상태입니다.


이승환: 매출은 그렇다 치고 이익은 납니까?


이헌주: 창업하고 지난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 정도로 유지합니다. 제가 예전에 망해본 적이 있어서, 회사는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 덕분에 아직까지는 투자나 대출 없이 올 수 있었고요.

진짜다…

이승환: 부럽네요…


이헌주: ……


이승환: 어쩌다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이헌주: 한번 회사를 말아먹고 뷰티 회사에서 일했어요. 근데 제가 맡은 일이 잘 안 됐죠. 사업도 안 되고 회사에서 성과도 없고… 자괴감과 미안함에 퇴사했지요. 정말 밥이라도 먹고살자는 생각에, 뷰티 회사에서 알게 된 크리에이터에게 전화했던 게 여기까지 왔어요.


이승환: 3년 전만 해도 그렇게 유튜브가 컸던 시대는 아니잖아요.


이헌주: 맞아요. 같이했던 크리에이터들도 구독자 5만 정도였죠. 이미 트레저헌터 같은 대형 MCN이 주목받을 때라 분위기가 좋아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0억 투자로 확 주목받았던 트레저헌터.



목사를 포기한 신학도, 사업까지 말아먹다

이승환: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큰 건가요?


이헌주: 운빨이 컸죠. 먹고살려고 아무것도 모르고 한 일이 커진 건, 제 실력이 아니라 시장이 워낙 좋아서였던 것 같아요. 뷰티, 유튜브, 둘 다 엄청 성장하는 카테고리잖아요. 덕택에 삽질과 시행착오가 많았음에도,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승환: 회사 차리기 전엔 뭐 했나요?


이헌주: 제가 한국에서 신학교를 나오고 미국에서 유학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 길이 아닌 것 같았어요. 목회자가 된다는 건 신을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목사님이 멋있어 보여서 신학을 택했던 거예요. 신을 활용해서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관종이었던 거죠. 이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 생각했고, 신학대 자퇴하고 사업을 시작했죠.

대형교회 목사님 포스가 난다…

이승환: 무슨 인간이 그리 극단적이죠…?


이헌주: 그러니 망했죠. 교회에서만 살았으니, 제 사고관은 기독교 세계관이 전부였어요. 신학이 아닌 사업으로 세상에 선한 메시지를 전하려 했죠. ‘나처럼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도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배울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성공한 사업가들과 기업 임원들께 무턱대고 연락했죠. 평범한 청년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멘토링도 좀 해달라…


이승환: 그 사람들 바쁜데 전화 받아주긴 하나요…


이헌주: 저도 의외였던 게, 엄청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자기가 안 돼도 주변 사람을 추천해주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렇게 여성을 위한 채널 ‘트렌디’라는 방송 채널에서, ‘여우비’라는 강연 프로그램을 열었어요. 성공한 여성들이 여대생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였죠. 구글 상무 출신인 피어슨코리아 박정현 상무님은 아예 우리 회사에 합류해주시기도 했어요.

이승환: 와, 시작부터 엄청나네요…


이헌주: 행복했어요. 이런 좋은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사실에… 일단 시작하니 스폰서도 좀 붙고, 방송도 나가고, 일이 커졌지요. 시그나재단과 ‘드림원 프로젝트’라고 50개 대기업 임원들과 멘토링 프로젝트도 하고, 강원랜드와 ‘여대생커리어페어’도 하고…

내로라할 기업인들이 모였던 드림 커리어 페어.

이승환: 지금 뷰티 MCN도 그렇고, 이상할 정도로 여자를 위한 뭔가를 좋아하는군요(…)


이헌주: 그건 아니고(…) 아무튼 좋은 일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돈이 되진 않았어요. 나중엔 강사님들을 묶어서 기업체에 B2B 교육 중계도 했지만, 교통비다 뭐다 운영비 쓰고 나니까 돈이 안 남더라고요. 그렇게 빚은 계속 늘어나고, 3년 반 만에 회사를 접었어요. 스스로 가 사업 체질이 아니라고 느꼈죠.


이승환: 돈 버는 능력이 없어서? 아니면 시장을 못 봐서?


이헌주: 기획력만 좀 있었지, 뭐 하나 강점이 없었었어요. 돈 버는 방법도 몰랐고, 조직을 꾸리는 방법도 몰랐고… 아무 생각 없이 학교만 10년 넘게 다니다 창업했는데 뭘 알겠어요. 그러다 뷰티∙패션 할인정보 앱 ‘써프라이즈’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했어요.

이런 곳이었다.

이승환: 또 여성이네(…) 그 일은 좀 맞았나요?


이헌주: 네, 재미있었고 잘했어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있다 보니까, 신사업으로 성과를 내고 싶었어요. 당시 카드 뉴스 기반의 콘텐츠를 영상으로 확장하자고 했죠. 그런데 대표님이 엄청 밀어주며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줬는데도, 팀도 제대로 끌지 못했죠. 매출도 지지부진하고…


이승환: 민망했겠군요.


이헌주: 가시방석이었죠. 감사하게 대표님과 이사님이 잡아주시긴 했는데,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2016년 말 퇴사하고, 2017년부터 그냥 소개서 하나 만들어서 크리에이터들 연결해주고… 그렇게 시작한 거죠. 그게 첫해부터 연 매출 5억을 내고 여기까지 올지는 저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짧은 성공, 직원의 배신으로 모든 게 무너지다

이승환: 왜 써프라이즈엔 MCN 제안 안 하고 본인이 직접 했습니까.


이헌주: 이미 신사업이 실패한 상황이었는데 뭘 회사에 제안해요. 첫 사업은 돈은 못 벌었지만 자신감 있게 계속 아웃풋을 만들었지만 회사에서 지원까지 해주는데 결과가 엉망이니 자괴감만 들었어요. MCN도 그냥 이렇게 하면 먹고살 수는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에 시작한 것뿐이에요.

지금은 이런 철학이 있지만, 그땐 그냥 돈 없어서 시작했다.

이승환: 혼자서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확장은 어쩌다 하시게 된 거죠?


이헌주: 한 1년은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좋았는데, 1년 지나고 나니까 좀 매너리즘에 빠지더라고요. 좀 더 도전적인 일을 좀 하고 싶어졌어요. 이미 사업에 실패해본 적이 있는 제게 직원을 뽑는다는 건 큰 도전이었죠.


이승환: 이미 다이아, 트레져헌터 등이 있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헌주: 그때 규모 있는 뷰티 MCN 하나가 문을 닫았어요. 그 잘되는 뷰티 MCN이 왜 문을 닫았나 알아보니, 크리에이터에게 월급 주는 형태로 운영했더라고요. 아무래도 MCN 산업 시작 단계라 비즈니스 모델을 잡는 게 어려웠겠죠. 그 회사가 그렇게 폐업하면서 저희가 수혜를 입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승환: 얼마나 커졌습니까?


이헌주: 2018년 3–4월쯤에 월 4억까지 올랐어요. 1년 만에 월 매출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거죠.

즐거워하는 직원들, 당시 사진이 없어 그냥 최근 사진을 썼다(…)

이승환: 와, 순식간에 대박 쳤네요.


이헌주: 네, 기대 이상의 성장에 저도 놀랐죠. 그렇게 앞만 보며 갔는데, 직원 1명이 저희 크리에이터와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서 따로 사업을 하는 일이 생겼어요. 전속 크리에이터 20명 중 18명이 나가고, 직원 절반 이상이 나가니 월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저도 경험이 없다 보니까, 적당히 권한을 넘겨줬어야 했는데 회사 관리에 소홀했던 거죠.


이승환: 그 정도면 망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이헌주: 멘탈 유지가 안 됐어요.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서, 앞으로 해야 할 일만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악을 쓰며 버티니, 브랜드들이 좋게 봐주셨는지 계속 일을 주셨어요. 그러던 차에 나갔던 직원이 세운 회사가 1년을 못 채우고 폐업하며 예전에 같이했던 크리에이터분 중 다시 같이하게 된 분들도 생겨 매출이 다시 빠르게 회복되더라고요.

힘든 시기 그의 곁을 지켜준 고양이(연령 불명).

이승환: 지옥에서 빨리도 돌아왔네요. 그 회사는 왜 망한 거죠?


이헌주: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사건이 개인적으로나 경영자로 성장하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고요. 이후 함께 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더 챙겨주려 노력하니, 결과도 훨씬 좋게 나왔어요. 그렇게 2018년 30억 정도 매출을 기록했어요. 사고가 터지고도 6배 성장한 거죠.



지옥에서 성장으로: 커머스 모델

이승환: 그런데 어쩌다 2년 만에 150억, 또 5배 성장을 보는 거죠?


이헌주: 모든 MCN 회사가 고민하는 부분이, 내부 역량이에요. 크리에이터에게 의존한다는 건, 핵심 역량이 외부에 있는 거잖아요. 내부에서 쌓을 수 있는 역량이 뭘까 고민하다가, 작년 하반기에 커머스 모델을 신사업으로 시작했어요.

시작부터 완판을 이어간다.

이승환: 유튜버가 물건을 판다?


이헌주: 인스타그램은 공구가 옛날부터 많았는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그런 걸 거의 안 하는 편이었어요. 뷰티 유튜브 채널은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에 대한 책임감도 커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컸죠. 크리에이터분들과 오래 이야기 나누면서 구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용기를 내서 마켓을 진행했는데, 이게 잘 돼서 월 4억 이상 매출을 기록했어요. 크리에이터들의 광고도 그 정도 나오니, 거의 2배로 커진 거죠.


이승환: 혹시 기존 브랜드와 충돌 이슈는 없어요?


이헌주: 이해관계의 충돌은 없어요. 크리에이터에게는 광고 외에 커머스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이 생겨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크리에이터를 통해서 제품의 실질적인 베네핏을 신뢰감 있게 전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출까지 발생하니 만족도가 높았어요. 마켓 진행 후 잘 맞는 크리에이터분들과는 제품을 제작하기도 하는 사례도 만들어졌어요.

크리에이터 젤라는 신뢰감을 주며 1만 세트를 완판했다.

이승환: 그러니까 여기에서 커머스라는 게, 디밀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고객사에게 “우리가 팔아줄게”라고 접근하는 거예요?


이헌주: 맞아요. 그렇게 광고주 제품을 크리에이터들이 팔아주는 시스템을 만든 거예요. 일종의 크리에이터 편집숍이에요. 우리 자사 몰에 들어오면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요. 3–4만 원 단가 세트 1만 개 팔면 광고주는 당연히 좋아하죠. 그만큼 크리에이터 수입도 늘어나고요. 여기에 프로모션 효과도 생기죠.


이승환: 하긴 구독자들이 인스타 인증하고 하니… 다른 뷰티 MCN들도 커머스 사업을 하나요?


이헌주: 플랫폼 형식으로 누구나 들어와서 구매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편집숍은 저희가 유일해요. 다른 뷰티 MCN 회사의 경우와 다르게 폐쇄형으로 URL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어요. PB제품을 파는 곳도 있는데, 저희는 이와 다르게 기존 고객인 뷰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모두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닥터자르트 X 크리에이터 우린’은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롯데와의 협업으로, 명품관 진입까지

이승환: 님들은 PB 제품 안 만듭니까?


이헌주: 곧 출시할 예정이에요. 이번에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명품관 사이에 15평 규모의 크리에이터 편집숍이 입점해요. 각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에서만 팔던 게 오프라인에서도 각자 자기 미디어 매대를 가지고 판매할 수 있는 곳이죠. 동시에 크리에이터 PB 상품까지 제작을 준비 중에 있어요.

명품관에 어울리는 조감도.

이승환: 님… 어쩌다 롯데와 협력까지…


이헌주: 이미 경쟁사인 다른 회사가 3개월 동안 이야기 중이었어요. 우리는 우연히 최종 업체선정 7일 전에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런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에 정말 적극적으로 어필했어요. 담당자들 입장에서는 재는 거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해주니까 그걸 높게 평가한 거죠. 또 저희가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 커머스 협업으로 매출을 냈기에, 롯데 입장에서는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승환: 어찌 보면 굽신굽신을 잘했군요.


이헌주: 저희가 직원과 크리에이터가 다 나간 마당에도 일이 들어왔던 게… 브랜드 담당자로부터 들어보면, 업무, 대응 속도가 확연하게 빠른 편이에요. 왜냐하면 브랜드도 크리에이터도 최대한 편의를 많이 봐 드리거든요. 사업도 망하고 직원도 나가고 하니, 생존의 절박함이 커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 저희와 일하기 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죠.

이미 이렇게 많은 브랜드와 협업했다.

이승환: MCN이 화려해 보여도 많이 힘든가 봐요.


이헌주: 그래도 지금은 시장이 많이 성숙해졌어요. 초반에는 저희도 크리에이터도 많이 헤맸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크리에이터들도 경험이 생기니까 노련하게 대응하기 시작했고, 브랜드도 많이 하다 보니 크리에이터의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예전보다는 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승환: 롯데 쪽과 함께 하는 오프라인 사업의 매출은 얼마나 될까요?


이헌주: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도 어느 정도는 기대하지만, 주요 매출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할 것으로 봐요. 다만 주요 거점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압도적인 경험은 온라인 매출을 빠르게 높여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요.

올해 매출은 최소 100억이 목표다.

이승환: 그럼 매장은 계속 확대할 예정인가요?


이헌주: 서울 주요 거점에 먼저 확대하게 될 예정이에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압도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젠틀몬스터라든가 닥터자르트가 전달해주는 오프라인에서 경험은 큰 영감을 주잖아요? 그에 못지않은 공간과 경험을 설계하는 게 목표예요. 이런 경험이 온라인과 합쳐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승환: 아차, PB도 만든다 하셨죠?


이헌주: 네. 상반기 2개, 하반기 4개 PB 제품을 크리에이터와 같이 만들기로 했어요. 기존에도 판매 경험이 있다 보니 크리에이터와 함께 하는 판매에는 자신감이 있어요. 장기적으로 우리가 운영할 크리에이터 편집숍 플랫폼이 세포라, 올리브영, 시코르 등과 맞서야 할 텐데, 이러한 경쟁에서 PB 제품이 비용 구조를 유리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해요.

이분들과 경쟁하겠다고…



뷰티 크리에이터, 쉽게 되지도 않고 잘 돼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

이승환: 모두가 궁금해하는… 잘 버는 뷰티 크리에이터는 얼마나 법니까.


이헌주: 비공개입니다. 어차피 업계 사람은 다 알겠지만… 들으면 놀랄 정도로 많이 버는 분들도 있지만, 이분들 업계도 만만하지 않아요. 계속해서 핫한 이미지를 유지하기도 힘들고, 엄청나게 경쟁자가 많이 늘어나니까요. 쉽게 돈 버는 것 같지만, 물밑에서 엄청난 노력들이 있어요.


이승환: 그러면 지금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유튜버들은 어떻게 보세요?


이헌주: 디밀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죠. 어차피 같이 산업을 키워가는 입장에서, 크리에이터가 많아져야 커지니까요. 다만 무턱대고 성공할 거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우선 시작은 그냥 취미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심지어 미래의 꿈나무와도 싸워야 한다(…)

이승환: 뷰티 쪽에서는 어떤 사람이 유튜브로 성공하는 것 같습니까?


이헌주: 예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까, 자기가 보여줄 것이 명확한 사람이 필요해요. 또, 크게는 기초제품과 색조제품으로 나뉘어요. 기초는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영상에서 말로 어필을 잘하거나 화장품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많아요. 반면 색조는 화장 기술을 비주얼적으로 잘 푸는 분들이요.


이승환: 미모나 이런 건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헌주: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긴 한데, 외모가 뛰어난 크리에이터는 이미 너무 많으니까요. 그보다는 끼가 있는 사람들이 더 퍼포먼스가 잘 나와요. 더 중요한 건, 유튜버 본인이 얼마만큼 커뮤니티를 잘 만드냐라고 봐요.


이승환: 갑자기 왠 커뮤니티?


이헌주: 유튜브 채널이 미디어 성격도 가지지만, 예전으로 말하면 카페처럼 자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기도 해요. 자기를 구독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잘 보고 소통하는 거죠. 크는 채널을 보면 콘텐츠 퀄리티만큼이나, 커뮤니티를 잘 관리해요. 구독자와 애정을 가지고 계속 소통하는 분들의 채널이 빨리 크는 경향이 있어요.

구독자 2,000명에서 4개월 만에 11만 명까지 성장한 크리에이터 재유.

이승환: 그런데 유튜브는 소통이 상당히 제한적이잖아요.


이헌주: 단순히 댓글을 다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나에게 뭘 원하는지 관찰하고 이야기하면서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계속 만들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역량이 있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더라고요. 연예인들도 팬들이 좋아하는 자기 캐릭터에 충실한 사람이 있잖아요.


이승환: 뷰티 외의 분야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헌주: 제가 타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산업과 연결된 채널의 수익이 더 높은 것은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뷰티, 게임, 육아, 가전 등은 산업이 크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에서 수익을 높일 기회가 더 있죠. 그리고 자신만의 뚜렷한 매력을 어필하고 커뮤니티를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헤매도 장기적으로는 뜰 가능성이 높은 건 동일합니다.

이분들도 유명 유튜버이지만, 수익이 높진 않을 것이다(…)



향후 계획은

이승환: 광고, 커머스, 오프라인까지 수익모델 다각화… 월 10억 이상은 찍히겠군요.


이헌주: 우선 월 30억 수준까지는 빠르게 높여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투자 한 번 받지 않고 영업이익 20%를 기록하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요. 궁극적으로는 국내 뷰티 산업 내에서 약 11–12%가량의 시장을 확보해 연 거래액 1조 이상의 커머스 플랫폼이 목표입니다.


이승환: 중간에 직원의 배신이 아니었으면 훨씬 빨리 컸을 텐데…


이헌주: 작년 상반기까지는 그런 마음의 앙금도 없지 않았어요. 그 사건으로 매출은 절반이 됐고, 시장에서 보는 눈도 별로라 투자도 못 받았죠.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기에 더욱 조직관리와 생존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흑자가 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돈 좀 만지더니 때깔이 좋아진 이헌주 대표(직원의 포토샵 힘이 컸다).

이승환: 이야기 중인가요? VC들하고?


이헌주: 아… 이제서야 IR 자료를 마무리했어요. 몇몇 분들의 소개로 VC 미팅을 잡습니다. 장기적으로 저희와 함께 할 분들이 누구일지 고민해요.


이승환: 너무 잘 나가서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이헌주: 잘되는 부분 강조 좀 해서 써주세요. 우리 회사를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이제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다만 어느 회사나 그렇겠지만, 내부적으로 쉬운 건 없습니다. 저희도 정말 힘들어요. 말 못할 고충이 많습니다…

6년 전에 이랬던 외모가 고생하며 위처럼 망가졌다(…)

이승환: 좋은 시그널이 있는 건 어쨌든 팩트니까요.


이헌주: 팩트 기준으로 하면 불안 요소도 있긴 해요. 좋은 시그널 위주로 보고 말하는 것뿐이죠. 오프라인 입점과 PB 제품 계약 등 좋은 일도 많지만, 지금껏 그랬듯 업앤다운이야 반복되는 것이니… 하지만 꾸준히 이겨내며 성장했으니까,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라고 정신승리 중입니다.


이승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헌주: 크리에이터와의 적극적 협업, 그리고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의 압도적 경험, 이 두 가지를 더 잘해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매출을 더욱 늘려드리는 것. 그리고 결국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선의 구매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본질에 충실함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뷰티 산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요. 궁극적으로 그 위치, 패션으로 따지면 지그재그나 브랜디 같은 플랫폼이 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헌주: 뷰티 쪽 제품은 사용해봐야 살 수 있다는 분들도 있지만, 패션이나 신선식품도 그랬습니다. 뷰티도 더욱 급격한 디지털화를 경험할 것이고, 이러한 디지털 흐름에서 1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크리에이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이러한 시기에 저희가 좋은 연결자가 된다면 커다란 기회를 만날 수 있겠지요. 그 중심에서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건 개인적으로 참 흥분되는 경험이고,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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