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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실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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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를 낮게 혹은 겸손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말이지만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 속에 있는 기업의 맥락에서는 이 말은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남에게 나에 관해 말할 때, 결코 나의 능력과 성과를 소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들리는 말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보리, 보리, 쌀

보리보리쌀은 이런 게임입니다.

어릴 때 이런 놀이를 해봤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로서 방금 제가 한 말을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보리보리쌀 게임은 처음부터 쌀을 말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실력 차가 월등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죠. 비슷한 상대를 만나면 보통 쌀을 말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 보리를 먼저 말합니다. 더 잘하듯 자신을 남에게 말하는 것 역시 이런 타이밍을 봐야 합니다.


계속 쌀, 쌀, 쌀을 외치다간 결국 술래에게 주먹을 잡히듯 계속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피로해지고 호감을 얻기 어려운 캐릭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능력과 성과를 실체 이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성과 평가 면담이나 임원 미팅, 거래처 미팅 때죠. 계속 보리를 내밀다가 정말 필요할 때 말을 못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억눌린 상태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자신을 드러내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승진을 위해 면접을 진행하는데 계속 자신 없는 모습으로 말하고 있거나 이직을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과거의 일을 성과 중심으로 내세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첫 모습에서 많은 편견을 갖게 됩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은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많은 질문과 시간이 지나야 실체를 밝힐 수 있습니다. 편견이 주는 자기 확신 때문에 그렇죠. 내가 판단한 것을 부정하는 것은 경험과 직급이 높아질수록 하기 어려운 행동이니까 말이죠.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그런 근거들을 찾습니다. 첫 판단이 어디로 갔냐에 따라 반대쪽 판단으로 돌아오는 데는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강하게 더 멀리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왜 필요한 사람인가

사회생활 대부분이 이 질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는 왜 필요한 사람인가. 당신에게 나는 왜 쓸모가 있는가. 사회생활은 웃으며 말하지만 필요가 하나도 없는 사람과는 커피 한 잔 마시기 꺼리는 게 보통입니다. 현재 관계나 향후 필요 혹은 과거 추억 때문에라도 필요해서 마주하는 것이죠. 정기적으로 저녁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아직 필요하다는 좋은 증거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조직 내부, 외부에 나는 이것을 잘하고 필요하다는 메타포를 계속 보내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거칠게 내가 없으면 되지 않을 일들을 잔뜩 말로 흘리고 다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드러내면서 비슷한 수준이 없음을 과시합니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어떤 포지션에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됩니다. 실력이 월등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현재 조직 내부에서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이고 모든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한 가지 가치가 있는 경우라도 대체 불가능에 속하기도 합니다. 프로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 것이죠.


더 잘하듯 말하라
오늘도 그런 고민을 하는 후배를 만났습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후배였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는 그 친구가 조직 내부에서 다른 사람에게 대체되지 않는, 부분집합이 되지 않는 뚜렷한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무기로 내세우는 법을 모르는 친구죠. 장점을 더 살리는 계획 자체가 없는 후배였습니다. 저는 여러 좋은 말로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하다 하다 마지막으로 한 말이 지금 내 모습보다 더 잘하듯 나를 말하라는 것이었죠.

어차피 조직에서 너의 역량이나 성과를 하나씩 다 검증해 줄 시스템도 없고 그렇게 시간이 남는 사람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너도 너 잘하는 거 이야기하면서 챙길 건 챙기라는 말을 했습니다. 예전의 제게 하는 말 같았죠. 어차피 겸손하게 말해도 사람들은 그걸 100% 그대로 믿기 때문이죠. ‘저 사람 실력이 정말 저거밖에 안 되나 봐’ 식으로 여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니까요.


스스로 한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할 때보다 의미 있는 부분을 강조해서 말할 때 사람들은 그 의미에 주목한다는 것이죠. 내가 내 일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데 어차피 하나 건너 있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게 의미 있는지 아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차라리 더 잘하듯 말하라는 겁니다.


특히 끼인 세대를 사는 분들께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한 일이 의미 있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런다고 뭐라 할 사람은 생각보다 없습니다. 위에 부장님 눈치 보느라 혹은 후배 감정선을 읽느라 중간에 치여 있다면 그냥 그러지 말고 말하고 싶은 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잘하듯 말하세요.


원문: Peter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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