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운영자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작은 조언들'

조회수 2020. 9. 16.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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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본 수정_수정_진짜 끝.jpg까지 만들고도 경쟁PT에서 떨어질 수 있다!

퇴사 열풍이다. 회사는 그저 나를 괴롭히는 존재이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회사를 떠나는 것만 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는 회사 생활의 애환을 유머 있게 표현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 운영자가 책을 냈다.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회사를 지탄하는 책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능력은 있지만 쉬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열심히 버티며 자기 일을 하는, 직장인이 공감할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의 조언을 모아봤다.


1. 정말로 나의 일을 사랑한다면, 일에서 멀어질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광고에 빠져 있었다. 공모전에 수십 번 도전했다. 입사 후에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몸이 닳도록 나를 갖다 바쳤다. 밤샘과 철야를 로망으로 여겼다. 그제야 나는 아사 직전의 회사 밖에서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번아웃은 그렇게 오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달렸던 나의 몇 년은 모든 나를 하얗게 불태워버리는 결과로 돌아왔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두 가지의 나 사이에서 적절한 밀당은 삶을 지탱할 근력을 만든다. 삶을 지탱할 근력은 결국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물론 가능할지는…

2. 선배라면 빈말이라도 칭찬을 해라

나는 왜 카피를 잘 못 쓸까? 내 아이디어는 언제쯤 채택이 될까? 이렇게 신입 시절은 자존감이 바닥을 뚫는 시기다. 


그러던 3년 차 때, 팀장님이 “너는 이해가 빠르구나”라고 칭찬을 한 적이 있었다. 창피한 말이지만 나는 그 말을 되새김질하며 6개월을 먹고살았다. 끝이 아니었다. 나는 ‘이해력이 높은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싶었다.


후배들은 수많은 여러 가능성의 길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선배들은 크고 작은 칭찬으로 많은 가능성의 길에 빛을 켜줬으면 좋겠다. 대단한 발견도 필요 없다. 영혼 없는 가벼운 한마디라도 좋다. 그 말의 확대 해석은 후배들에게 맡기시라.


주니어에겐 너무나 따뜻한 한마디

3. 혼자 하려 하지 말고, 동료에게 기댈 줄 알아라

내가 처음 입사했던 회사는 직원들은 모두 젊었고 팀 구성원도 소규모였다. 신입에게는 버겁고 무서운 일 투성이였다. 모든 일 대부분을 혼자 고민해야 했다. 끝없는 야근과 함께, 원래 예민한 성격은 더 예민해지게 되었다.


3년 후 규모가 큰 회사로 옮기게 되었다. 나는 전 회사의 습관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뭐든 혼자 하려 했다. 그때 선배가 말했다. “네가 없으면 내가 있어. 네가 못 챙기면 내가 챙기고.” 그러지 않으면 연차 쓸 때만 해도 빈틈이 생긴단 말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건, 서로를 위하는 일이다. 팀원의 어려움을 알고 내가 그 빈틈을 채워주면, 그 혜택을 나도 받는다. 서로의 빈자리를 아무것도 아니게 해주는 일, 그걸 돌아가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버텨주는 일. 그것이 팀이 존재하는 이유 아닐까. 그러니 힘들 땐 기댈 줄도 알아야 한다.

야근도 함께 하면 좀 더 견딜만하다(…)

4. 도라에몽이 되지 말고, 나를 지키며 일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마치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도라에몽의 주머니라도 장착한 것 마냥, 책상에 앉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짜내는 것만 반복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도라에몽이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일하며 얻는 성취도 중요하지만 그 일이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깎아 만든 결과물이라면, 나는 이 일을 오래 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필요하다. 회사와 그렇게 계약했고, 일이 주는 즐거움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동시에 우리는 일에 집중하는 만큼 인풋에도 인위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적절한 밸런스는 일터와 삶 모두를 즐겁게 만들 것이다.

5. 직장에서 실패는 일상임을 받아들이자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니, 상상과 현실의 갭은 상당히 컸다. 화려한 모습은 아주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일과는 엎어지거나 취소되거나, 의미 없어 보이는 일로 채워져 있었다. 입사 초기에는 절망적인 일이 찾아오더라도 처음 가졌던 그 설렘의 에너지로 버틸 수 있지만 거기까지다.


광고회사에서는 1년에 수십 번의 경쟁 PT를 한다. 현실은 가혹하다. 제아무리 훌륭한 캠페인을 제안했을지라도 경쟁 PT에서 떨어지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실패는 신이 아닌 이상 피할 수 없고, 이미 쏟아버린 체력과 날려버린 어젯밤은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제의 실패로 오늘까지 날려버리게 두지 않는 것뿐이다.

일상…

6. 지금 힘든 순간도, 누군가의 노력으로 바꾼 더 나은 환경임을 알자

회사 생활에서 괴로움은 기본값이다. 하지만 기대할 만한 사실은,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꽤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는 것이다. 선배들은 5~6년 전만 해도 회의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직급이 곧 권력이 되는 일도, 회식 자리에 막내가 빠지면 큰일 나는 분위기였던 시절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건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가 조금씩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누군가의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은 점차 바뀌고 있다. 그런 작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경험한 나쁜 관습과 태도들을 기억했다가, 잊지 않고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반드시 바뀔 수 있다.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것들이 모여 분명 좋아질 거라 믿는다.

이런 분 덕에 많이 나아진 거다…

7. 어쨌든 우리는 버티고 일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존재임을 알자

광고회사에서 일어나는 일 중 가장 힘든 일은, 의미 없는 피드백이 광고주와 광고회사 사이를 핑퐁 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일이다. 뒤따라오는 업무와 함께 스트레스와 상처도 쌓여간다. 누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많은 과정을 모두 견뎌 온에어를 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정이 어찌 됐든 프로들은 결국 광고주가 마음에 드는 광고를 찍어낸다. 아무튼 결승선까지 가고야 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엄청난 일이라 느껴진다.


지금도 전국 어딘가의 사무실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결국 그 일을 완성한 모든 직장인에게 존중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출처: 네이버 책

※ 해당 기사는 웨일북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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