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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검게 물들이는 무서운 습관

조회수 2019. 10. 14. 1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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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말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순환합니다.

주변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가끔 듣는 데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한계는 쉽게 흡수되지 않는 말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입니다. 제가 흡수할 수 있는 한도가 넘쳐서 직장 선배이자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친구의 모든 대화의 시작과 끝은 회사와 동료 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군들 안 그러겠습니까.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꾸준히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동조하고, 위로하며 맞장구를 치는 거죠.


그런데 시종일관 무거운 진지함을 동반한 말 폭탄은 우리가 농담 반으로 던지는 콩알탄 같은 언어와는 사뭇 다릅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듣는 게 점점 버거웠습니다. 상대 얘기에는 관심 없고 자신의 감정 배설에만 혈안 된 태도에 거북함이 더욱더 가중된 거 같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위안받던 동병상련 동지에서 일방적인 욕받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반복되는 상황에 지쳤습니다.

“혹시 XXX한테 열등감 있어? 왜 그렇게 욕을 해.”

“회사가 그렇게 싫으면 그만둬.”

욕설이 날아왔습니다. ‘너는 욕 안 하냐’ ‘혼자 깨끗한 척하지 마라’라는 류의 말이었습니다. 공범이면서 이제 와서 발뺌한다는 분노였겠죠. 저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주고받는 새까만 말은 상호 교류와 이해를 통해 상쇄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에 화를 조금이나마 털어내면서 회사에 다니는 거죠.


이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종의 위안입니다. 흡수할 수 없는 누군가의 검은 배설을 홀로 감내하는 상황과는 분명 다릅니다. 억지로 맞춰 주느라 싫지도 않은 사람 욕을 들어주는 것도, 어차피 그만두지 않을 회사 싫다는 넋두리 듣는 일도 지쳐 제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그 후로 대화는 단절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은 못마땅한 일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옮길 수 없는 태산을 두고 격노하고 흥분해 봐야 결국 본인만 손해입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괜한 분풀이를 다른 데다 한다는 의미지만,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괴로움을 회사가 풀어줄 리 만무하니, 다른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먹물 가득 머금은 말만 반복적으로 배설하는 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점점 나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생각은 언어로 표출됩니다

부정적인 말의 반복적인 사용이 사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사고는 지속해서 발설하는 말에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과 달리 이를 소리로 내뱉는 것은 또 다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뇌를 거쳐 나온 소리가 다시 한번 귀를 통해 뇌로 인지되는 과정을 거치니까요.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유기적으로 맞물려 순환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겉으로 드러나면 뇌 구조는 점점 부정적으로 바뀝니다. 하버드대학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심리학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사소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생각조차 영향을 미쳐 뇌 구조를 바꾼다. 생각 하나하나가 뇌 구조를 쉬지 않고 바꾼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뇌에 배선을 만든다. 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면 습관으로 굳어 버린다. 성격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러니 생각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그 상태를 단단히 유지해 새로운 습관을 들여라. 그러면 뇌 구조가 거기에 맞게 변경될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시작되는 일은 긍정의 결과를 낳고, 삐딱선 탄 부정적인 생각은 성격조차 그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말은 생각의 표현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부정적인 언어를 바꿔 검게 물든 삶을 중화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마음을 싹 틔우는 씨앗이 됩니다. 습관적으로 툭툭 내뱉는 검을 말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비롯해 우리의 삶을 시나브로 검게 물들일지도 모릅니다.


원문: 이드id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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