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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감정 해체하기

근본적인 변화가 따라오지 못하면 고통은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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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한 가지 효과적인 것은 감정을 해체하는 명상(?)이다.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감정, 특히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으로 힘들 때면, 몸의 느낌에 집중해서 그 느낌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짧으면 몇 초, 길면 몇 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분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차분히 몸의 느낌을 하나씩 알아차려가면 된다.


가슴의 근육이 뻐근할 수 있다. 특히 심장과 가까운 근육은 더 당기는 느낌이 든다. 목 근육도 긴장이 가득하다. 어깨에도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아 지금 등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구나’ 이런 식으로 말로 표현하는 것도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차분하게 하나씩 알아차리다 보면 고통스러운 감정이 점점 수그러든다.


감정이 누그러지더라도 어떤 신체적인 느낌은 얼마간 지속될 수 있다. 만약 ‘당황’한 경우라면 이 방법을 사용해도 심장이 뛰는 것, 팔이 떨리는 것은 남아있을 수 있다. 이미 분비된 호르몬들은 우리가 원치 않더라도 계속 몸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당황’이라는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이 힘든 상태는 더 이상 아니다.

글만 있으니 너무 딱딱해 보여서 넣은 그림. 사실 자세는 중요하지 않다.



원리

이 방법은 예전에 배운 감정을 녹이는 불교 명상인데, 원리를 알고 나니 감정을 해체한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한 것 같다. 감정은 여러 재료의 혼합물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의 상태, 신체의 상태와 느낌, 그때의 생각, 모니터링되는 정보들, 떠오른 기억, 주의 등 개별적으로는 감정적이지 않은 재료들이 모여서 조합되고 그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이 된다.


크게 나누어 보면 신체의 느낌과 생각, 이 두 가지가 주재료가 되어 그 순간에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 만들어진다. 즉 ‘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화’라는 감정에 포함되는 생각(상황에 대한 해석, 과거의 경험, 기타 생각 등)과 신체적인 느낌(심장이 뛰고, 근육이 긴장되는, 자세, 표정 등)이 함께 갖추어져야만 한다. 둘 중에 하나만 없어도 ‘화’를 경험할 수 없다.



감정을 해체하는 명상은

1. 생각이라는 감정의 한 축을 무너뜨린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생각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몸의 느낌을 알아차려 갈수록 몸에 대한 인식이 한정된 기억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화’가 나는 생각들은 점점 줄어든다. 그러면 ‘화’라는 감정도 점점 해체된다. ‘화’였던 무언가만 남는다.


심호흡 같은 호흡의 조절은 신체의 느낌이라는 다른 축에 영향을 준다. 호흡을 조절하고 자세를 바꾸면 ‘화’의 재료가 되는 신체적 감각들이 다른 감각들로 바뀐다. 그러면 ‘화’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는 왜 많은 감정을 다스리는 테크닉들이 표정, 움직임, 자세와 관련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피자에서 피자치즈를 빼버리면 ‘피자였던 어떤 것’이 된다. 토마토소스 빵이랄까… 마찬가지로 감정의 재료들을 제거하면 더 이상 그 감정이 아니게 된다.

2.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감정은 연쇄적인 과정의 결과다. 갑자기 생기거나,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감정의 한 축을 무너뜨리면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준다. 인식이 바뀌어서 ‘화’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근육이 긴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분비도 바뀐다. 그러면 신체 감각에 이끌려 떠오르는 생각들도 줄어든다. 처음에는 화가 나는 생각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마구 떠오르지만 점점 다른 생각들이 들어온다. 신체의 반응과 생각이 모두 달라진다.



더 중요한 것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은 아주 어렵진 않다. 하다 보면 점점 쉬워진다. 하지만 감정을 잘 다스린다고 해도 감정의 레시피는 변하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요하다. 그 감정 속에 머물면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판단력, 주의력 등이 제한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현명하게 행동하기 쉽지 않다.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일단 감정의 영향에서 벗어나면, 그 감정에 대해서 한 번 합리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대응을 할 수 있었을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었는지 등에 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근본적인 변화가 따라오지 못하면 고통은 다시 찾아온다. 같은 형태일 수도 있고 비슷한 다른 형태일 수도 있지만 결국 다시 경험하게 된다. 감정적인 경험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 볼 때 한 가지 좋은 방법은 관점을 넓혀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간의 범위를 늘려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사건이 1년 후에는 혹은 5년 후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건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취했던 반응이나 대응이 나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가족, 친구 등)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약하면
  1. 고통스러운 감정이 느껴질 때면 알아차리고
  2. 몸의 감각에 집중해서 감정을 해체하고
  3. 감정적인 사건에 관해서 생각해보고 다른 의미를 찾아보자.

굳이 위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런 감정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도겸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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