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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일기― 인간의 3대 욕구: 식욕, 수면욕 그리고 뉴욕 2

조회수 2020. 12. 24. 1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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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뉴-욕

3대 욕구 중 마지막이자 대망의 뉴-욕


드디어 인간의 마지막 욕구, 뉴-욕이다. 뉴로 시작하는 말은 뭐가 있을까. 뉴…뉴턴, 뉴스, 뉴-미디어 프프스스(…) 그리고, 그냥 NEW. 새로운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뉴-욕을 소개한다.


몸 쓰는 놀이부터, 편안히 앉아서 즐기는 놀이까지, 혼자서도 괜찮다. 침대에서도 발 안 쓰고 굴러서 내려오는 귀차니스트지만, 부지런히 랜드마크들을 찍고 다녀봤다. 참, 뉴욕을 둘러보기 전에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관광지 통합 티켓인 뉴욕 시티패스(NEW YORK City pass)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과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 자연사 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과 같은 뉴욕 시내 주요관광지와 대표 명소들을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패스의 구입비는 각각의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첨부된 명소 정보가 담긴 페이퍼 가이드도 꽤 쓸만하다.


무엇보다 뉴욕 시티패스의 가장 큰 이점은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로 긴 줄 서서 티켓을 구입할 필요 없이 시티패스만 냉큼 내밀고 입장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가히 스마트한 여행객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시티패스를 옆구리에 차고 들고,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으로 떠나보자.

혹자가 통계를 내봤더니 각종 영화와 만화에서 3년에 한 번 때려 부서진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가히 뉴욕의 랜드마크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Alicia Keys와 JayZ의 「Empire State Of Mind」까지 듣고 나니 초장부터 과하게 신나기 시작했다. 남들 다 부수는데, 왕고릴라도 올라타는데, 질 수 없다는 느낌은 드는데, 왜 인간인 나는 무엇도 하지 못하는가. 하찮은 인간의 서러움을 그림으로나마 대신한다.

  • 20 W 34th St, New York, NY 10001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뉴욕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있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교 중 하나인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

웨딩 화보 장소로도 많이 쓰이는 듯하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커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전 일찍부터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므로, 다리 위에서 ‘인생샷’을 찍고 싶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 Brooklyn Bridge, New York, NY 10038

다리보다 더, 왕창 높이 올라가자.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의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 Observatory)이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탑 오브 더 락 전망의 전망을 즐기려 줄 서 있다.


…줄 정말 길다. 그래서 자본의 힘으로 필살기를 사용했다. 줄 서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바로 탑승할 수 있는 탑 오브 더 락 VIP 패스(VIP PASS)가 그것.

필자는 참지 않긔

야경이 아니어도 좋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부터 멀리 자유의 여신상, 반대편으로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까지, 지상 70층 높이에서 360도로 만나는 뉴욕의 뷰는 숨 끝까지 트이는 풍광이다.

빌딩 숲 한가운데에 꿈처럼 자리한 진짜 공원, 센트럴파크가 한눈에 보인다.

탑 오브 더 락이 있는 록펠러 센터는 지하에 아이스링크장(Ice Skating at Rockefeller Center)도 운영한다.

정확히는 4월 말까지는 아이스링크장으로, 겨울 이외의 시즌은 야외 레스토랑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VIP는 2월 말까지 무려 ‘이글루’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에 냉큼 VIP 입장권을 끊고 들어간다.


그렇게 입장한 이글루는…진짜 이글루는 아니었지만…(그럼 진짜일 줄 알았냐 넵 미국이잖아요 아메리칸 드림) VIP 회원을 위한 특별 공간으로, 음료와 다과가 준비되어 있음은 물론 외투 보관까지 가능하다.


뉴욕의 심석희를 꿈꾸며 그렇게 빙판으로 날을 들이댄 필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허우적대느라 뉴욕의 천수관음보살이 되고 마는데…

출처: BTN
허우적허우적

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지상에서 스케이팅장을 구경할 수 있더라… 모두의 앞에서 동양의 신비, 천수관음보살을 시연하고야 말았다…

이렇게 지상에서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관종 특화.
  • 30 Rockefeller Plaza, New York, NY 10112

자유의 여신상 및 엘리스섬행 페리(Ferry Access to Statue of Liberty and Ellis Island)를 타고, 드디어 보고 왔다.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페리는 실내 좌석을 벗어나 선미로 나가볼 수도 있는데, 힘세고 강한 바람이 부니 얌전히 좌석에 앉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이미 뉴욕 흥이 폭발한 필자는 선미로 나가 (바람에 쓸려나갈까 봐 기둥을 붙잡고) 앞뒤로 구경했다. 그리고 쓸데없는 팩트 하나를 발견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

  • New York, NY 10004

타임스퀘어에 위치하고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인카운터(National Geographic Encounter)로 떠나자. 그 내셔널 지오그래픽가 맞다. (롱패딩이 아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인카운터는 쉽게 말해 3D 그래픽 수족관이다.


수생생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이고 3D관, 체험관을 보유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전용 고글을 착용하고 감상하는 3D 영상은 그 생생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거대 수중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그리고 과하게 즐긴 인간1
  • 226 W 44th St, New York, NY 10036

오레오를 만들던 과자 공장이 뉴요커가 사랑하는 (식료품) 복합 쇼핑몰로 새로 태어났다. 40여 개의 숍이 자리 잡은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공간 예술을 보는 듯하다.

  • 75 9th Ave, New York, NY 10011

여기, 다른 형태의 공간 예술이 있다. 도시로서 뉴욕을 만날 때, 그리고 그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나에게 다가왔을 때의 간극은 낯설고도 강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로 라이드 투어(Ride tour)가 그렇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동안 창밖의 뉴욕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 그저 지나가는 줄 알았던 뉴욕 시민이 랩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버스에 탑승한 관광객은 이 거대한 공연의 관람객이 되어 손뼉 치고 환호한다. 라이드 투어의 화끈한 스케일은 꼭 경험해볼 만하다.

  • 42nd St &, 8th Ave, New York, NY 10018

현란한 광고가 눈이 부시다. 화면이 넘어갈 때는 거리가 춤을 추는 듯하다. 타임스퀘어(Times Square)다. 언젠가 나의 아이돌도 타임스퀘어에 광고가 걸리는 날이 오리라(…). 


새해는 아니지만 혼자서 3, 2, 1 카운트다운도 속으로 해본다. 아니, 그런데 정말 TV에서만 보던 타임스퀘어에 내가 서 있으니까 너무 감개가 무량하잖아요…


뉴욕에 가면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브로드웨이(Broadway)의 쇼, 뮤지컬 관람을 꼽지 않을까? 필자도 미국 예술, 문화, 공연의 심장, 브로드웨이에 노크해본다. 똑똑똑.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그렇다. 뮤지컬 겨울왕국(Frozen)이다.

높은 인기에 극악의 예매 난이도를 자랑하는 겨울왕국(Frozen) 뮤지컬.

겨울을 녹여버릴 듯한 직원들의 온화한 표정부터 다양한 겨울왕국의 굿즈까지. 공연장은 겨울왕국의 꿈으로 넘친다. 배우들의 열연과 노래,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연출은 마치 겨울 왕국에 초대된 듯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필자가 공연을 본 날에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하여 선발된 흑인 배우가 안나 역을 연기했다.

필자 개인의 Frozen 감상기는 아래 짤로 대신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미취학 아동들과 (마음으로) 손잡고 오열하며 봤다. 렛잇고. 렛잇고… 회사도 렛잇고…

어느 나라를 가든, 그곳의 뮤지엄은 한 군데 이상 꼭 들른다. 혹자는 말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뮤지엄을 방문하는 일이라고.


뉴욕 시티패스(NEW YORK Citypass)로 계획했던 네 군데 뮤지엄 중 세 군데에 입장할 수 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기도 한 자연사 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부터 출발해본다.


나이 먹고 공룡 좋아하는 분들(필자 포함)은 꼭 가야 한다. 거대한 공룡의 골격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아주 따봉이다.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있어, 아이가 있다면 따따봉.

실제로 올라타지 않았습니다.
득_템
  • Central Park West & 79th St, New York, NY 10024

오고야 말았습니다. ‘멧’,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in New York). 뉴욕에서 가장 큰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 바티칸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중세 시대는 물론 현대미술까지 광범위한 테마로 전시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온 200만 점의 예술작품을 돌아보기에 하루는 부족하다.

하루 안에 보겠다고 한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 1000 5th Ave, New York, NY 10028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 일단 거대한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 뱃살 같은 외관이 짱 먹고 들어간다.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

그리고 몹시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 (마치 서강대 느낌…) 건축물의 현대적인 세련됨 덕에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구겐하임 뮤지엄은 무려 1959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물론 내부 전시도 훌륭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서부터 나선형 모양의 내부를 따라 내려오며 관람하는 것이 팁.

  • 1071 5th Ave, New York, NY 10128

맨해튼의 중심에 있는 현대 미술관 모마(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 MoMA). 긴말이 필요 없다. 뉴욕에 거주했던 지인들을 대상으로, 뉴욕으로 돌아간다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가겠느냐는 질문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곳이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이유로 손꼽는 자도 있었다.

  • 11 W 53rd St, New York, NY 10019

귀국의 시간이 다가온다. 쇼핑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일단 필자의 스펙은 이렇다.

뉴욕은 쇼핑의 도시 아닌가. 뉴욕에서 쇼핑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그런데 너무 멀리 가기에는 시간도 아깝고 무섭고… 그리고 우리의 곁에는 센츄리 21(Century 21)이 있었다…

혹자는 우드버리 아울렛보다 센츄리 21이 낫다고도 했다.

명품부터 작은 잡화까지,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정말 저렴하다! 매장은 넓고, 물건은 많다. 보물찾기에 능한 분이라면 횡재를 하게 될지도. 참고로 필자는 필요하던 신발 하나 건져 아직도 잘 신고 있다.



NEW-YORK 새로워요, 사랑인가요.


그렇게 새 신발을 신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상 뉴욕 그림일기는 끝이다. 티브이로만 보던 뉴욕을 직접 눈에 담으니 참 새롭더라. 지루한 표현이지만 잠들지 않고 꾼 꿈 같은 시간이었다.


국내에서 『얼굴이 빨간 아이』로 유명한 작가, 장자크 상페가 『뉴욕 스케치』에서 그랬다.


“이 집이 내 집이라면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 반짝거리는 황홀한 야경만 바라보면서 살 것 같군.”

“바로 그게 내 문제야”

-장자크 상페, 『뉴욕 스케치』 30p, 열린책들


인정. 정말로, 인정. 정말 문제였다. 새로 태어난 듯 어둠 속을 발광하던 뉴욕의 빛들. 뉴욕에 머무르는 내내 그 빛을 도처에 두고, 꼼짝 못 하면서…창가에 비스듬히 이마를 기대곤 했다.


정말 문제였던, 저 달이 정글짐에 걸릴 시간의 뉴욕의 야경 그림을 마지막으로 이 일기를 끝낸다. 새로운 얘기가 펼쳐질 거라는 걸 느끼며. 또 놀러 가요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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