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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탈조선도 형편 되는 자들의 전유물은 아닐런지

청년을 다루는 글에서의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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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청년을 다룰 때 글의 주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완전히 따로 노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청년들의 세대 내 갈등을 다루는 중앙일보 기사가 여러 차례 공유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좀 괜찮은 글이 나왔으려나" 싶어 한 번 읽어 봤더니 여전히 이전까지 많이 비판받아 왔던 글들과 별로 다르지 않아 결국 실망감만 가중되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대기업 자회사에서 3년을 근무하다 과장 월급도 3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을 뛰쳐나간 뒤 유럽의 한 도시에서 유학생 비자로 3년을 살다 다시 귀국한 A 씨
  2.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해외로 떠났다가 돌아온 욜로(YOLO) 족 2명을 채용했다가 둘 다 2년도 안 되어 그만두는 바람에 이제 다시는 욜로족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 대표 B 씨
  3. 요즘 자신의 또래는 친구도 없고, 어느 아파트 사느냐가 더 중요하며 파편화된 개인만 있지 공동체는 없다고 주장하는,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모두 운이 좋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30대 청년 C 씨

우선 제일 먼저 등장한 A 씨는 "이번 생은 300만 원 벌이 생"이라며 해외로 탈출하는 것이 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월급으로 과장에게 300만 원대를 주는 직장은 대단히 훌륭한 직장이다.


2018년 기준 고용노동통계에 의하면 제조업 평균임금이 대략 311만 원을 달리는데, 과장 직급이 딱 회사의 중간급임을 고려해 볼 때 그래도 평균은 주는 직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별로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문제는, 이 A 씨는 그나마 항공권을 끊을 만한 금전적 능력과 최소 월급을 대한민국 평균 근처로 받을 만한 경제적 생산성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해외를 구경이라도 해 볼 수 있었던 것이고 탈조선을 입에라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이 유학생 비자로 3년을 외국에서 체류할 수 있을까? 일단 그렇게 체류하기 위해 습득해야 할 외국어 공부에 지출할 비용도 없을 것이다.


A 씨가 300만 원에 만족하지 못해서 해외로 떠나겠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 정도면 훌륭한 직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A 씨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신 기자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다.


A 씨야 본인의 수요와 공급 곡선에 의거하여 본인 노동력을 측정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것인데, 기자님께서는 최소한 세대 내 갈등을 이야기하려 하신다면 A 씨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타겟팅해야 맞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B 씨의 이야기는 실제로 탈조선 현상이 어느 정도 청년들의 삶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쓰신 것 같은데, 그럴 것 같으면 이들을 채용한 B 씨가 아니라 실제로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 보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그들 삶에서 해외로의 출입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 아닌가. 그래봤자 여전히 말씀드린 대로 해외 들락날락이 되는 형편의 사람들 이야기이겠지만.


C 씨는 …솔직히 드릴 말씀이 없다. 저분이 누구신지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지만, 삶을 응원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도 30대인데 친구가 있고 없고는 그저 개인차일 뿐이고 현재 30대가 서로 간에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가 더 중요할 뿐이라는 이야기는 황당하기가 그지없다.


애당초 성인들끼리는 어지간히 친하지 않고서야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자세히 묻지도 않는다. 인터넷만 하고 사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리고 운에 관해서 한 마디만 첨언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은 운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더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정반대다.


즉 요컨대 나는 운이 좋아서 이렇게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C 씨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뭐 세상 이치가 운칠기삼인 것이야 유구한 진리지만 그렇다고 남들의 성취를 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 뇌까리는 것은 대단한 무례다.


그러니까 매번 말씀드리지 않는가. 서울에서만 사람 만나지 마시고, 본인 나온 대학 후배 콘택트 하지 마시고, 중산층 사고 내면화하지 마시라고. 제발 좀 지방에도 내려가시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좀 만나 보시라.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세대 내 계층 분화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좀 들으시란 말이다. 밥 먹듯이 해외 출입하는 사람들만 만나시면 탈조선도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된다.


원문: 김현성 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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