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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조회수 2019. 3. 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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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찾기보다 학교와 사회생활을 회피했다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수준이다. 2018년 3월 전국 대학생 2,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학생의 불안 정도는 고위험 수준이 40%, 잠재적 위험 수준이 30%로 나타났다. 합치면 70%의 학생이 불안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에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학생도 1.6%에 달했다. 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자살 시도율 0.8%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출처: 노컷뉴스

청년층의 정신건강 악화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대학생 중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이들의 비율이 약 28%에서 45%에 이른다. 지난 1년 혹은 지난 30일 동안 절망감을 느끼거나(53%, 23%), 압도당하는 느낌을 갖거나(87%, 58%), 감정적으로 소진된 경우(83%, 56%), 너무 우울하여 일상에서 기능할 수 없는 경우(39%, 15%), 극심한 불안감(62%, 30%)을 느끼는 비율 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표된 보고서도 청년층에서 학자금 대출, 취업난, 취약한 주거 환경 등으로 인하여 불안장애, 공황장애 환자가 늘어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일상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는 휴학의 증가로 드러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휴학’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다.


마침 미국 뉴 헴프셔주 레바논 시의 리버밀 센터 드레이크 박사 팀이 정신건강으로 인해 휴학을 경험한 후 성공적으로 복학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휴학 이전, 휴학 중, 휴학 후의 경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 「대학에서의 정신건강 휴학과 처치: 학생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는 11명의 휴학 경험 학생이 참여했고, 연구팀은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으로 인해 휴학이 일어나는 과정, 재발 예방을 위한 계획, 복학을 위한 대처 기술 향상, 정신건강 문제 관련 증상을 피하거나 관리하는 방법, 사회적 지지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 등의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20대 초반인 1학년이나 2학년에 정신건강으로 인한 휴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겪었던 정신건강 문제는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 정신병적 장애, 섭식 장애 등이었다. 이들은 휴학하기 전에 스트레스 증가를 경험했으며, 학교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불안장애나 기분장애 등의 증상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도움을 찾기보다 학교와 사회생활을 회피했다. 자신들의 증상이 악화함을 깨달았지만 필요한 도움을 찾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휴학 기간 학생들은 적절한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모든 참여자는 이를 긍정적 경험으로 인식했다.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탓하던 것에서 벗어나 문제 상황이 자신의 통제 바깥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상황을 재조정하고 성장을 경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부모 및 전문가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부모와 더 복잡하고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복학한 학생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에 열의를 보였으며, 문제와 그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더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 또한 바뀌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증상의 재발을 여전히 두려워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접근이 쉽고 지속적,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다. 유럽의 많은 학교에서는 대학 입학 전에 사회에서의 경험을 충분히 하도록 장려한다.


그런 실제적 사회 경험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 특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처음으로 독립적 생활을 하는 대학생은 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물론 인간이 이러한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도전이 스스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어 청년들을 아프게 만들고 학교와 사회로부터 후퇴하도록 만든다면, 그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대학과 사회의 책임이다. 


원문: 시민건강연구소


참고 문헌

  • Anne E. Story, Elizabeth A. Carpenter-Song, Stephanie C. Acquilano, Deborah R. Becker & Robert E. Drake (2018) Mental Health Leaves of Absence in College and Therapy: A Qualitative Study of Student Experiences, Journal of College Student Psychotherapy, DOI: 10.1080/87568225.2018.142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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