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부모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미국 자산 배분 ETF

조회수 2019. 1. 14. 16: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기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로우버스트하다는 것

사실 요즘 투자 쪽 공부를 하면서 가끔 부모님이랑 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어떤 투자상품을 하는지 얘기를 들어보는데요. 부모님은 보통 ELS/채권형 상품들 위주로 이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보다 더 좋은 상품이 있으니 이제 올 웨더(All Weather)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설명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올 웨더를 설명하기 전에 일반적인 60/40 포트폴리오부터 설명해야겠죠.


이 포트폴리오는 주식에 비중이 많아서 하나의 단일한 리스크에 너무 노출이 되다 보니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고, 그것은 주식·채권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자산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금도 들어가야 해요. 그냥 채권을 넣기에는 중장기적인 수익률이 부족할 여지가 있어 레버리지를 써야 하는데 레버리지를 그냥 쓰기는 어렵고 블라블라블라… 머리 아프죠?


부모님께는 “그냥 전 세계 주식 인덱스 펀드 사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차라리 좋죠(KODEX200 사고 존버하면 안 되냐는 분께는 이 글을 바칩니다). 그냥 전 세계 주식 시장에 투자하세요. 주식이라는 자산은 최근 110년 동안 평균 7~8% 정도의 수익률은 냈습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 때는 반 토막이 나요. 대공황 때는 -80% 이상 된 적도 있어요. 근데 우리가 경제위기가 언젠지 모르잖아요. 그냥 계속 갖고 있으면 평균 7~8%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


만약에 주식이라는 자산군이 수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냐고요? 어차피 그런 상황에서는 투자하는 모든 자산군의 수익률이 박살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어요. 7~8%의 수익을 원한다면 주식에 투자하는 게 맞아요.


인간적으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나는 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40% 정도만 채권을 섞자고요. 왜냐면 경제위기 때는 다들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을 사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60/40 포트폴리오, 주식 60 채권 40을 갖는 것을 가장 무난한 자산 배분이라고 해요.

​그래서 제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은 ETF는 iShares에서 나온 AOR이라는 ETF입니다. 모든 글로벌 시장의 주식에 60%, 글로벌 시장 채권에 40% 자산 배분을 해주는 ETF입니다. 그냥 이거 사고 가만히 있으시면 돼요. 이건 주식으로만 구성된 인덱스와 수익률은 엇비슷한데 2008년 서브프라임 때도 -30% 정도만 깨집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심플하다는 거예요. 펀드의 전략이 심플하면 심플할수록 왜곡될 여지가 적습니다. 이 펀드는 별다른 추가적인 가정이 없습니다. 사실 알파(시장 초과 수익률)을 만들어 내려면 추가적인 가정이 들어가야 해요. ‘모멘텀 효과(올랐던 주식이 계속 오른다)가 앞으로도 존재한다’든가 밸류효과(PER/PBR가 저렴한 주식이 긴 시계열에는 이김) 같은 거 말입니다.


저는 두 효과 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만큼 이런 전략을 이용하는 것의 위험성도 있다고 봐요.

  1. 모멘텀 효과가 향후 몇 년 동안은 안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런 경우에는 벤치마크보다도 아웃퍼폼(outperform)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아주 심리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기 힘들어집니다.
  2. 또 다른 리스크는 이런 효과가 있더라도 그 ETF가 제대로 실행을 못 해서 이 전략이 가진 알파를 그대로 즐기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주식/자산을 제때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는데, 이것을 구현하는 것은 다른 이슈입니다. 저희 같은 투자자에겐 블랙박스죠. ETF가 앞으로 로직대로 사줄지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길게 설명을 했는데 가정이 많이 들어갈수록 그 가정대로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제가 이 펀드를 가장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는 트랙 레코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마인드로 만들어진 펀드라고 해도 트랙 레코드가 없는 펀드는 믿기가 힘들어요. 여러 가지 리스크 레이어(risk layer)가 있거든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설계된 대로 매수/매도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ETF가 제대로 구현됐음을 보장해주는 것은 결과밖에 없습니다.​ 이 ETF는 2009년부터 9년 동안 운영 중인 ETF입니다. 이미 운영된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ETF와 거의 동일한 뱅가드(Vanguard)의 뮤추얼 펀드(Mutual Fund) VSMGX가 있는데, 이 펀드는 1994년부터 24년이나 운영된 ETF입니다.


두 펀드의 전략이 거의 유사하고, 수익률도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VSMGX는 뮤추얼 펀드라 한국에서 바로 사기는 어려워서 과거 수익률 정도만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AOR은 ETF니까 바로 한국에서 바로 직구 가능합니다.


​세 번째 장점은 그냥 사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자산 배분 ETF라 알아서 다 리밸런싱을 해줍니다. 그리고 비용이 아주 중요하죠. 연비용이 0.25%밖에 안 됩니다. 패시브 펀드다 보니 아주 저렴하죠. 시가총액도 1조 원 좀 넘어서 유동성도 아주 풍부합니다. 미국 자산 배분 ETF 중에 윤용규모 1위입니다.


AOR의 수익은 어떻게 되냐고요? 같은 원리로 돌린 VSMGX의 데이터로 대신하겠습니다. 두 펀드의 차이는 뱅가드의 펀드를 이용하느냐 iShares의 펀드를 이용하느냐 뿐입니다. 2009년부터 두 펀드의 년 수익률 차이는 0.5%도 안 됩니다. 거의 동일한 펀드입니다.

1994년도에 이 펀드에 $10,000을 투자하시면 2018년에는 무려 5만 6,334달러가 되어 있습니다. 연 수익률은 7.52%고요. 변동성은 9.47% MDD가 -37%로 제법 되기는 합니다. 이 펀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아름다운 그래프를 보시죠. 물론 2008년에 좀 아픕니다(…)
매년 수익률입니다. 훌륭합니다.
자산군의 비중. 전 세계 주식 60%/전 세계 채권 40%가 고루 분포되어 어느 한쪽에도 쏠림이 없습니다.
채권 비중도 채권등급별로 고르게 되어 있고, 채권의 뮤추얼리티(maturity)도 기간별로 고릅니다.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나 인플레이션 등에 관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60/40은 언제나 자산 배분하는 사람들에게 벤치마크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많이 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로우버스트(robust)하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요즘 로보어드바이저도 많고 각종 펀드를 많이 판매하는데요. 심플한 논리에 이만큼의 역사와 이만큼의 수익률을 자랑하면서 이렇게 저렴한 비용으로 아주 손쉽게 한국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이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문: 투자 스터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