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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your privilege: 조던 피터슨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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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삶의 법칙』이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어 붐을 일으키면서, 임상심리학자이자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조던 피터슨을 향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피터슨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이전부터 구독해 왔던 터라 우리나라에서의 피터슨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렇다면 서구 젊은 남성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고 알려진 조던 피터슨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조던 피터슨

우리나라에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피터슨에 대한 사실 중 하나는 그가 역시나 많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벤 샤피로처럼 신보수의 대표 주자이며 대안우파적 사고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피터슨의 발언 몇 마디만 발췌하여 피상적인 해석을 한 것에 가깝다. 그는 본질적으로 보수냐 진보냐, 또는 우파냐 좌파냐를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다. 서구 리버럴의 일부는 이러한 그의 성향을 ‘모호하다’ 며 공격하기도 한다. 사안에 따라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피터슨의 발언과 사고에 깔린 기저는 보수적이라기보다는 ‘진영논리(정체성 정치)’에 대한 반대에 가깝다. 때문에 피터슨에게 있어서 주된 비판 대상은 좌파 또는 PC 진영인 것처럼만 보이지만 실제로 그의 언행을 짚어 보면 대안우파나 네오나치즘도 신랄하게 비판함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는 미국 내 네오나치들이 주도한 버지니아 폭동에 대해서도 진영논리 관점에서 비판했던 흔적이 있다. 게다가 그는 사형제 폐지론자이기도 하다.


즉 피터슨은 고전적 자유주의 관점에서(그가 스스로 밝힌 그의 정체성에 따르자면) 집단 정체성의 발현은 인류 문명을 본질적으로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개인 정체성의 자유와 책임에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12가지 삶의 법칙』을 “세상 탓하지 말고 당신 삶의 방식부터 바꾸어라”고 요약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사회 구조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가 곧 계급적 집단 정체성을 구성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가 자기계발 콘텐츠에 힘을 쏟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우리가 조던 피터슨을 왜곡되지 않게 해석하려면, 그가 가진 이념에 정치적 방향성을 부여하기보다는 그가 집단적 정체성을 비판하고 개인의 정체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진보주의자가 피터슨을 비판 또는 비난하지만 사실 샤피로와는 달리 진보계의 이름 있는 명사 중 피터슨에게 우호적인 이들도 적지는 않다는 사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노엄 촘스키의 경우 “크게 관심을 둘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엄 촘스키가 조던 피터슨과 샘 해리스에 대해 “큰 관심을 줄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입을 막을 정당성도 없다”고 밝힌 이메일

물론 피터슨의 경우 개인 정체성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각자의 정체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단을 설명하며 소위 ‘전통적이고 가부장적’ 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차용하기는 한다. 이를테면 많은 논란이 되었던 ‘어깨를 쭉 펴라’라든가(…) 그러나 사실 이 건조한 문구에 가부장적 가치를 이입하는 것조차 사실 개인적으로도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과 당신의 테스토스테론을 이성에게 마구 발산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늘 그렇듯이 피터슨 역시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지점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피터슨은 현대 페미니즘의 발원을 과거 맑스주의에서 찾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는 정체성 정치라는 틀 안에 저 둘을 같이 얽어 넣기 위한 무리수에 가깝다. 또한 경향성에 대한 설명인 파레토 법칙을 억지로 경제에 적용해 정부의 노력이 빈곤을 구제하기 어렵다는 잘못된 주장을 한 적도 있다. 그가 전공 외 분야에서 말을 아끼는 편임에도 그렇다.


어쨌든, 조던 피터슨은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가 그저 프로팩폭러라든가 우파의 새로운 우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안타까운 것도 이 지점이다. 실제로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영국 채널4 인터뷰에서 인터뷰어였던 여성 앵커 캐시 뉴먼에게 많은 공격이 가해지자 그에게 협박성 트윗이나 멘션을 날리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작 PC 진영으로부터 더 거친 공격을 받았던 것은 피터슨 본인이었음에도 말이다. 그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대해 우리는 더 명확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문: 김현성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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