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성별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뭐지?

조회수 2018. 12. 7. 12: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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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여성적인' 20세기 멘트 좀 그만 치란 말이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왜 굳이 성별 마케팅을 해서 스스로 고객층을 좁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가~’ ‘여자가~’ 하는 마케팅 말이다.


자동차가 그렇고 오토바이가 그렇다. 이 차나 이 오토바이가 원래 남자들이 많이 탔는데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새로운 고객층은 여자다. 여자를 타깃으로 하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런데 구태여 ‘남자에게~’ 타령을 더욱더 열심히 하며 굳이 내리막길을 선택한다. 이유가 무엇인가? 서서히 하락해서 문 닫는 게 목표인가?


나이키를 보자. 미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궁 떨어진다고 여자에겐 달리기도 못 하게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리기하는 여자가 멋지다는 마케팅으로 운동복과 운동화를 미친 듯이 팔아치운다. 심지어 여자만 참가하는 달리기 대회도 있다. 나이키 광고는 여자 운동선수 모델이 나오는 광고가 더 멋있어서 나도 나이키 우먼스를 사고 싶을 정도다.

왜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남자 운동선수는 트레이닝복 입고 운동하고, 파인다이닝에도 트레이닝복 입고 갈 거 같은데 여자 운동선수는 더 멋있는 운동복 입고 운동하고 파인다이닝엔 더 멋있는 일상복 입고 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막 변신하는.


작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여자가 좋아하고 크고 우락부락한 걸 남자가 좋아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표현을 버려야 한다. 이를테면 나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페라리를 좋아한다. 그런데 푸딩은 그런 차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콧방귀 감이다.


푸딩이 예쁘다고 한 차는 1세대 갤로퍼, 2세대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디펜더, F-150, 험머 H2, 1세대 코란도 등이다. 심지어 1세대 코란도랑 험머H2를 봤을 땐 걷다가 차 너무 예쁘다고 멈췄다. 아, 그리고 인터넷 서핑하다 이 차 예쁘다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F-450이었다. 풀 사이즈를 넘어서 헤비듀티…


푸딩의 자동차 취향이 얼마나 각지고 우락부락한지 디자인과 콘셉트만 보면 딱 벤츠 G바겐이 딱인데 벤츠 로고가 맘에 안 든단다. 럭셔리해서 나약한 느낌이 든단다. 오 저 차 이뻐! 그러길래 내가 저거 벤츠 G바겐이라고 했더니 그날 내내 자존심 상해했다. 그래서 랜드로버도 별로란다. 디펜더가 랜드로버 차라니까 실망하는 눈치였다.


쌍용! 포드! 제네럴 모터스! 지프! 뭔가 이렇게 우락부락하고 조금도 고급스럽지 않고 거친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 아마 브랜드 특성을 잘 알면 GMC를 제일 좋아하지 싶다. 심지어 컴패스를 가리켜 저것도 지프에서 만든 차라고 알려줬더니 혀를 끌끌 차며 지프에게 실망했다는 푸딩이다.

F-450는 이런 차

한 명을 예로 들었지만 주변에는 작고 귀여운 차를 자동차 취급도 하지 않는 여자가 많다. 반면 미니에 환장하는 남자는 많다. 케바케요 사람마다 다른 거다. 그런데 굳이 성별 마케팅을 해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냐고. 그게 과연 판매량을 늘리는 마케팅이냐 이거지.


푸딩이야 자존감이 가히 풀템 타노스 급이라 광고가 뭐라고 하든 상관 않고 선택하겠지만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살짝 톡 쳐주면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사람들 말이다. 이를테면 머스탱. 머스탱을 젊은 남성이 타는 것은 옛날 꿀 빨던 시절 미국에서나 가능했던 이야기다. 지금 한국에서 머스탱 살 수 있는 젊은 남성이 얼마나 되는가.


머스탱이 중년 여성이 타기에 엄청나게 멋진 차라고 광고해봐라. 머스탱 살 돈도 있고 머스탱 세워둘 주차공간도 있고 머스탱에 넣을 기름값도 있는 중년 여성 말이다. 렉서스 사려는 100명 중에 13명 정도는 머스탱을 돌아볼 것이고 그중 4명 정도는 살 수도 있다. 그 정도면 꿀 아닌가.


능력 있는 여자 중 호방하고 간지나는 소비패턴을 가진 사람 많다. 에르메스 말 안장 만들던 회사 아니냐. 머스탱은 야생마라는 뜻이다. 자동차 앞에 큰 말 그림이 있다. 바로 그 버킨백을 머스탱 조수석에 던져두면 쿨할 것이다. 머쓸카…! 야생마…!


아, 버킨백 살 정도면 머스탱 레벨이 아닌가. 아 근데 페라리나 포르쉐는 너무 아기자기하다. 출·퇴근 시간 전철처럼 복작복작 해갖고. 그리고 실제로 요즘 머스탱 광고를 그렇게 하더군. 참신했다. 너무 다큐로 만들긴 했는데 더 대단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좋겠다.

카페 레이서, 머스탱, 카마로를 팔란 말이다. 새틴 원피스 입고 검은 레이스 장갑 끼고, 또는 라이더 재킷 입고 가죽 장갑 끼고 머스탱 타고 미팅 장소를 향해 도산대로를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란 말이다. V8 엔진의 브라라라락 하는 소리를 내면서, 조수석에선 셀린 백이 막 굴러다니고.


남성 이미지 짙은 상품이나 남자한테만 팔던 상품, 매력 넘치는 여자 타깃 광고만 잘 만들어도 예상 매출 넘을 것이다. ‘남성적인’ ‘여성적인’ 20세기 멘트 좀 그만 치란 말이다. 솔직히 F-150 랩터에서 아놀드가 내리는 게 섹시하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내리는 게 섹시한가. 솔직히 두카티도 톰 크루즈보다 클로이 모레츠가 탔을 때 훨씬 더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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