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여행하는 사람들, 예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팁

조회수 2018. 12. 3. 17: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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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의 카페나 코워크 스페이스에서 일해보자.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게 된 건


때는 바야흐로 2011년, 안드로이드 붐이 급물살을 타면서 갤럭시 S가 히트를 치고 S2가 나오던 시절. 그 시기 나는 세계 일주를 했다. 2010년 12월 한국을 떠나기 전 막연하게 여행과 관련된 앱을 멋지게 만들어보고픈 꿈이 있었고 앱 기획이 여행을 거치면서 완성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기획이고 자시고 1년 동안 여행만 배불리 하고 돌아왔다.

여행하면서 개발자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자유롭게 여행하며 개발도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특히나 앱 개발은 서버가 없는 구조라면 더더욱 온라인에 항시 연결되지 않아도 개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디지털 노마드식 삶의 방식을 인식은 했지만 그런 사람들이 실재하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013년 만우절에 나름 재밌는 글로 사람들을 낚는 데 성공한다(파닥파닥).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이런 삶의 방식을 궁금해하고 살아보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 글은 만우절을 가장해 나의 소망이나 발칙한 상상을 적어놓은 것이기도 했다.

시간이 좀 흘러서 조금씩 그런 삶의 방식을 시도해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국내에서는 백패커스라는 스타트업에서 앱 개발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작년에는 라이크 크레이지라는 팀이 여행을 다니며 앱 개발을 하기도 했다.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는 시도해볼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6월, 고심 끝에 동료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동료들은 3주간의 내 도전을 허락해주었다. 그렇게 2016년 2월, 디지털 노마드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대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의 방식은 지속이 가능한 것인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드디어 확인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디지털 노마드 출발 전 준비


장시간 일에 집중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고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장비들을 주섬주섬 챙겨본다.


장비

  • 맥북, 스탠드, 무선 키보드, 트랙패드, 맥세이프, 테스트폰, 16000mA 보조배터리, 4구 USB 충전기, 3구 멀티탭, 유니버설 코드 변환기, 070 번호(?)

맥북 스탠드는 원래 킥스타터에서 주문한 루스트 랩탑 스탠드(Roost Laptop Stand)를 챙겨가려고 했는데, 배송이 늦춰져서 회사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챙겼다. 작년 발리에서도 그렇고, 나중에 태국 코워크 스페이스에서 루스트 랩탑 스탠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았다.

접이식이라 가방에 넣을 때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아서 좋다.

주변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사용 중인 사람한테 어디서 구매했냐고 물어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사무실에서 사용 중이던 스탠드는 심플하긴 한데 높이를 최대치로 해도 목을 조금 숙여야 하는 높이라서 밑에 책을 깔아 높이를 맞춰야 하는데, 이 제품은 고개를 살짝 들 정도까지도 조절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버전별로 이슈 대응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테스트 폰은 주요 버전별로 다 챙겼다.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으나 물리적인 폰 대신에 물리적인 안드로이드 폰을 테스트해볼 적합한 툴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대안을 찾지 못했다. 지니모션(Genymotion)을 대체재로 사용해보았으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은 없었고, 버그가 실제 폰에서는 재현되지만 가상 머신에서는 재현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사용하기 애매한 점이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코워크 스페이스는 다국적 사람이 모이기에 대부분 유니버설 멀티탭을 넉넉히 갖추어 코드 변환기는 필요 없었다. 멀티탭은 숙소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챙겨두면 유용하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이 070 번호.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혹은 외부 담당자 등 연락할 일이 간혹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 거는 사람 입장에서 해외 로밍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카이프 070 번호를 준비했다. 한국에서는 일반 인터넷 전화로 걸듯이 부담 없이 걸 수 있고, 나는 현지 유심칩을 사용하면 수신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는 문제가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정리하려고 한다.


환경


시끄러운 곳에서 집중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런 장소를 피하거나 귀마개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성향을 파악해보기 위해서 한국의 카페나 코워크 스페이스에서 일해보는 것이 좋다. 목적지에서 일하려면 숙소 근처 와이파이가 빵빵한 카페 위치와 코워크 스페이스 위치를 알아두자.

코워크 스페이스 위치는 노마드 리스트(Nomad List)에서 파악했다. 여기에 나오는 곳들이 전부는 아니니 구글링으로 좀 더 찾아보는 것이 좋다.


원문: 한대용의 브런치


출처: ㅍㅍㅅㅅ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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