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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손녀 갑질 논란: 이는 본질적으로 무임승차의 문제다

이 사건에서 파생되어 가장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던 것은
ㅍㅍㅅㅅ 작성일자2018.11.26. | 8,280 읽음

모 보수 언론사 사장 손녀이자 대표이사 전무 딸(…)의 갑질 문제는 본질적으로 무임승차의 문제다. 어린애가 혈연만으로 부모의 권위와 재력에 탑승해 거기에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아무 말이나 내뱉은 것이기 때문이다. 애를 욕할 생각은 없다. 부모부터 그렇게 살았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 대로 따라 했을 것이다. 어차피 옳고 그름의 개념조차 덜 잡힐 나이가 아닌가.

허나 이 사건에서 파생되어 가장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던 것은 결국 이 사건이 철부지의 멋모르는 갑질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평범하거나 또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가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언론사 사주 부모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권력과 재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에서도 밝혔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무임승차’의 문제다.


그러나 현실이 어떠한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점이, 시대의 담론으로 형성되어가는 무임승차론이 정작 저소득층이나 여성 등에게로 그 비난의 화살을 쏘아낸다는 것이다. 이들의 논리는 항상 동일하다. 산업 역군(?)이었던 본인들의 부모(또는 자신까지)들이 일궈 낸 것에 사회적 약자들이 노력과 댓가 없이 올라탄다는 것이다. 이는 높아지는 청년실업률과 겹쳐 대책 없이 혐오감정을 양산해냈다.


백번 양보해서 누군가가 무임승차를 했다손 치자. 그러나 그렇다고 한들 그 수혜자가 힘과 재력을 갖고 누군가를 깔아뭉개기를 했나, 아니면 무슨 위법한 일을 저지르기라도 했나. 이들은 그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원래 국가라는 것은 그러라고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식이라면 자유주의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받들기 일쑤인 미국은 사실 수많은 이민자의 무임승차로 만들어진 나라다.


웃긴 일이다. 거대한 권력과 재력을 가진 자들의 자녀들은 혈연 하나만으로 평균적인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 권위에 무임승차를 평생 하고 다녀도 딱히 별로 문제 제기도 받지 않는 반면에 먹고 살기 어려웠거나 차별의 대상이었던 사람들은 그 약간의 지원이나 차별의 제거만을 가지고도 무임승차라며 이전투구를 벌이는 꼴이 아닌가. 무엇이 무임승차인지도 제대로 정의하지 않은 채 그저 기분이 나쁘다는 것 말고 뭐가 되겠는가.

‘강력범죄(흉악) 피해자 현황’. 흉악 강력범죄 피해자 중 84% 이상은 여성이다.

출처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 문제는 갑질이나 가정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본질은 무임승차고 다만 이 사람이 패기에 만만한 사람이 아닐 뿐이다. 뭐 원래 인간의 본질이 만만한 대상만 패는 것이긴 한데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시각/청각장애인들도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기사에 ‘그게 어떻게 니들 권리가 되냐’는 댓글이 달리는 게 현실이다.


그럼 이렇게 하자. 해외 유명 영화나 드라마는 세금 많이 낸 사람의 권리로 제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무임승차 운운도 그만할 때가 됐다. 기대도 안 하지만.


원문: 김현성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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