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들은 약물을 해서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조회수 2018. 11.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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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VP를 탈 만한 성적이 아니었을 뿐이다.

금지약물 사용전력이 있는 김재환이 MVP를 타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약쟁이에게 MVP를 준 적이 없는데 우리가 줬다는 말이 많다.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갈 건, 메이저리그라 해서 약쟁이에게 일부러 MVP를 주지 않았던 것 아니다. 단지 약물이 걸리고 나서, MVP를 탈 만한 성적을 낸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월드시리즈 MVP는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2013년 데이빗 오티즈. 월드시리즈 6경기 .688/.760/.1.188, 2009년에 약물 전력이 보도됨)에게 주어진 적이 있었고 당시에 그로 인해 별말도 나오지 않았었다. 


2013년에 약물에 적발되어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던 넬슨 크루즈는 2014년 MVP 투표 7위, 2015년 MVP 투표 6위 +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면서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앞서 언급했던 오티즈도 2016년 MVP 6위에 오르고 은퇴했다.


그들이 MVP를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약물을 해서가 아니고 딱 그만큼 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아메리칸리그 MVP는 트라웃이냐, 혹은 트라웃보다 잘하거나 트라웃의 소속팀인 에인절스보다 압도적인 팀을 이끌었냐로 갈리고 있는데, 넬슨 크루즈는 어차피 트라웃 발톱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수다.

출처: Wikiwand
넬슨 크루즈

약물러들의 명예의 전당 득표수는 매년 올라가고 있으며, 이미 득표율 56~57%에 이른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중(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75% 이상의 득표율이 있어야 헌액되며, 5% 이상 득표한 선수는 15번까지 투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조만간 누군가 첫 스타트를 끊게 된다면 밀려있던 약물러들이 우르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난 그들이 충분한 자격이 있다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을 수 있다.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다저스의 포수이기도 했던 마이크 피아자는 2013년 자서전을 통해 금지약물인 근육 강화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는데 바로 그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83%의 득표를 받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물론 본인은 사무국에서 그걸 금지약물로 지정하기 이전에 끊었다고는 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법이다.

출처: Los Angeles Times
마이크 피아자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막을 명분도 없다


페이스북에도 남긴 적이 있고 다른 곳에서도 여러번 말했지만 나는 약물에 매우 관대한 편이다. 종종 지인들에게는 '쟤는 약이라도 좀 해서 사람답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왔을 정도다. 이는 응원팀의 선수인 김재환이나, 데이빗 오티즈가 약물에 걸리기 이전부터 그래왔다.


스포츠에서 약물 사용이 금지된 이유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 약물을 한 선수가 더 대단한 활약을 펼쳐서가 아니다. 도핑테스트라는 것이 시작된 것도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약물 부작용으로 경기도중 사망한 선수가 있어 1962년 도핑위원회가 신설되어 1968년 올림픽부터 도핑테스트가 시작된 것이었다. 선수들의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으면서, 퍼포먼스를 향상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면 그걸 막을 명분이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 법이다.


나에게 있어서 야구선수는 그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주는 엔터테이너일 뿐이고, 그들이 나에게 더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해치는 것을 딱히 막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언제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럼 어떤 가수가 만약 노래를 더 잘하게 되는 약이 있어서 그걸 하면 어떨것 같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만약 그게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를 지금보다 못해도 좋으니까 안 했으면 좋겠다.

그게 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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