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느지막이 본 한국 vs. 우루과이 후기

조회수 2018. 10. 15. 12:1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이번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기대할 만하다.

아무래도 거주하는 곳의 물리적 시간 차이 때문에 한국 경기를 제대로 시청하지 못했는데 우루과이를 격파한 것은 정말 흥미로웠던지라 이번에 경기 전체를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벤투호의 감상. 이 경기만 봐서 이 경기 국한일지는 몰라도 이걸 기반으로 설명한다. 유럽에서 볼만한 현대축구의 전술을 잘 들고 왔다.



공격 시 빌드업

일단 기본적으로 4-2-3-1 형태인데 이건 수비 시 전술이고, 공격 시에는 투볼란치 중 한 명이 내려오는 전술을 쓴다. 그런데 CB가 양쪽 극단으로 벌리기도 하는데 그냥 볼란치 중 한 명이 아예 사이드로 가버린다.


다이아몬드에서 기성용(16)이 왼쪽을, 정우영(5)이 오른쪽을 (후반엔 반대로) 맡고 꼭지점을 남은 볼란치 중 한 명이 맡는 형태로 가버린다. 꽤 유동성 있는 형태인데 조직력이 꽤 필요한 포지셔닝에도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 압박이 강해지면 남태희(8)가 내려와서 빌드업을 도와주고 간다.


그 말인즉슨 벤투호에서 사이드 디펜더는 온전한 윙백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거의 상대방 라인 쪽까지 올리게 된다. 우루과이 수비는 꽤 중앙에 집중되어있는 편인데 특히 손흥민(7)과 황희찬(11) 양 윙어들이 라인보다는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이용(2)과 홍철(14) 양 윙백과 거의 동일 선상에 위치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윙어들이 공간을 좁혀주기에 각 윙백에게는 공간이 나는 편이다. 중앙 싸움이 치열했고, 모든 미드필더는 가능하면 중앙싸움에 도움을 주는 편이고 경기장을 넓게 가져가는 건 윙백들의 역할이 된다. 우루과이도 수비 시 공을 중앙에서 사이드로 밀어내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이용과 홍철을 이용한 공격작업이 상당히 빈번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황희찬(11)의 중앙포지셔닝 성향이 더 강한지라 이용(2)에게는 좀 더 많은 찬스가 나오는 편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골리 김승규의 커버 범위이다. 우리나라 축구에서 키퍼가 거의 하프라인 절반까지 나와서 빌드업에 관여를 하다니? 김승규가 그만치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조현우가 벤치에 가고 김승규가 선발인 것은 그것을 염두에 둔 전술이었던가? 심지어 김승규의 터치는 꽤 안정적이었다. 이런 빌드업에서 키퍼에게는 양 센터백과 볼란치 이외에도 멀리 포진해있는 사이드 디펜더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성공률이 꽤 높았던 것.


이로써 드디어 우리도 후방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오늘 김영권(19)과 장현수(20)도 꽤 전진해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었다. 후방 빌드업이 이 정도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감탄하면서 보았다.



사이드로 몰아내는 수비

수비 시에는 중앙을 강화하고 사이드로 공을 보내버리는 전술을 쓰는데 극단적으로 반대 측 사이드를 버림으로써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 해당 사진을 보면 아예 하프라인 절반은 선수들이 아예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상대의 전술적 특성에도 기인하는데 우루과이의 사이드 백은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으며 경기장을 넓게 벌리는 선수가 딱히 있지 않았다. 따라서 공이 반대 측으로 넘어간다 치더라도 대응하는 데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것은 공격수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는 것이고, 특히 턴오버 시 압박을 넣는 속도와 강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 재미있게도 우루과이도 그런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차이가 있다면 측면 수비수들의 전개 수준이었고 공격의 활로가 더 답답한 것은 우루과이였다.


포백의 라인컨트롤도 분주하며 좋았다. 소통이 잘 되었으며 복귀도 빠른 편이었다. 이전에 보여줬던 소통의 부재에 비하면 이렇게 기민한 반응은 참신했다.



공격 진영

공격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은 없다. 그저 9개의 슈팅, 5개의 유효슈팅만으로도 이번에 만든 찬스가 얼마나 많았는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수비라인이 매우 올라왔고 라인 컨트롤은 훌륭했으며 공격 연계 또한 나쁘지 않았다. 다른 것보다 간결함이 향상되었는데, 해설에서도 “대표팀의 투 터치가 매우 향상되었다”고 얘기해주었다.


어태킹 써드에서 일어나는 일은 큰 틀의 얼개보다는 세밀함의 완성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지라 전반적으로 보고 이야기할 것이 많이 없기도 하다. 다만 손흥민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 같은데… 페널티 어시 전문이 되는 것 같다.



총평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국 축구가 재밌다고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축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역량이 있었는데 그런 전술을 입히지 않았었던 것이었던 걸까. 이번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김승규와 조현우 중 누가 주전 골리가 될지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