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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말이 씨가 된다?

말이 악순환의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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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예전 같지 않다


‘더’ 어른인 분들께서 보시면 기가 찰 노릇일지 모르지만, 30대를 사는 우리들조차도 종종 한탄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밤새워 노는 것은 기본이고 가진 건 젊은 몸뚱이뿐이라고 생각하며 내달렸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에너지 회복이 잘 되질 않는다. 술을 먹어도 회복 속도가 예전보다 더뎌진 듯하고, 밤이라도 새웠다면 그다음 날은 멀쩡히 지내기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대학에 다닐 때는 방구석에 웅크리면 마치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친구들과 약속 잡아 산이고 들이고 놀러 다니기 바빴는데 이제는 퇴근 후,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무조건 집에 틀어박혀 잠만 자거나 누워서 영화·드라마만 보고 싶다. 언제부터였는가. 어쩌다 술자리나 전화 통화를 통해 친구들과 사는 얘기 주고받으려면 으레 가장 먼저 등장하는 추임새가 하나 생겼다.

이제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한테 혼났다. 이제는 당연히 비타민 알약 챙겨 먹을 나이인데, 그런 거 신경 안 쓰면 나중에 큰일 난다는 거다. ‘늙었다는 기분’은 언제 어느 때인가 순식간에, 손도 못 쓸 새에 찾아오기 마련이니 그 전에 미리미리 운동도 좀 하고, 몸에 좋다는 것도 챙겨 먹으라는 거다. 이 말을 듣고는 새삼 놀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주위에 약 하나 안 챙겨 먹는 이가 없었다. 나이 듦에 관해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닌지 괜스레 머쓱해진다. 


‘예전 같지 않다’고, ‘이제는 우리가 나이 들어가나 봐’ 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추임새가 들려올 때면 나는 종종 이렇게 대꾸하곤 했다. ‘늙었다, 늙었다 하면 정말 빨리 늙어갈 수 있으니 가급적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런다고 몸이 안 늙냐’는 답이 곧바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런데 최근 심리학 관련 기사들을 탐색하다, 드디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기사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최신 심리학 연구 성과에 대한 보도였는데 이른바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뇌 역시 더 늙어 있더라는 거다.


연구에서는 총 세 부류의 실험 집단이 꾸려졌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나이(subjective age)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 집단, 실제 나이와 ‘같다’고 생각하는 집단,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있다. 각 집단에는 MRI, 인지 기능 등에 관한 측정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뇌에는 기억력, 의사결정 능력, 자기통제 능력 등과 관련된 회백질의 양이 유의미하게 적었다.

연쇄적 나이 듦 


스스로를 ‘늙었다’고 규정하는 사람들은 어딘가에 새로이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활짝 몸을 펴는 것보다는 웅크리기를 선호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가진 것을 더 지키려 하는 ‘예방 초점적(prevention focus)’ 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내 머릿속 뇌도 함께 늙어간다. 처음에는 단지 하기 싫어서 안 하던 것일 수 있으나, 나중에 가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웅크리고, 스스로를 ‘더 늙었다’고 여기고, 뇌는 그만큼 더 늙어가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손해 볼 것 없지 않은가. 절대적인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주관적인 나이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 기왕이면 아직 젊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자기 자신에게 세뇌라도 시키는 게 조금이라도 더 낫지 않을까.


‘나이’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나이 듦’은 상대적이다. 40대가 보기에 30대는 어린애다. 50대가 보기에 40대는 사회 활동하기에 창창하다. 60대가 보기에 50대는 그래도 새 장가 다시 들 수 있는 나이다. 70대가 보기에 60대는 아직 눈도 잘 보이고, 귀도 잘 들리는 ‘초보 노인’이다.

우린 젊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더욱 생각하자. 


원문: 허용회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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