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데이트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18. 7. 1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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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기획의 연속이며, 연애는 그 연장선일 뿐

기획은 기획자나 하는 건 줄 알았지


첫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기획이라는 건 어디 게임회사 혹은 광고 마케팅 회사의 기획자 양반들이나 하는 것인 줄만 알았다. 맥북이나 아이패드로 데이터와 현황을 분석한 뒤 양복을 쫙 빼입고 엄청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샴페인을 드는, 그런 크고 멋진 것 말이다.


그런데…

“인턴~ 우리 오늘 뭐 먹을까? 아무거나 괜찮은 거로 정해봐.”
음 짜장면 어떨까요?
그건 어제 먹었잖아~
스시는 어떠십니까?
부장님 생선 안 좋아하시는 거 몰라?
그럼 고기는…
아니 점심부터 무슨 고기야 더부룩하게~
아니면 깔끔하게 설렁탕…
이 날씨에 20분 거리를 걸으라고?
어… 음….
(주륵)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왜 내가 추진하는 여행마다 박살이 나고, 점심 메뉴를 선정할 때마다 월드컵 한국축구 조별리그를 보는 듯한 난항을 겪으며, 소개팅 애프터 신청을 하면 “정말 좋은 분이신데 제 스타일이 아니셔서…”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받는 것인지. 


그건 바로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내 삶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기획’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기획고자의 최후

기획은 과학 생활입니다


『기획자의 습관』에 따르면, ‘우리의 일상 자체가 기획의 연속’이다. 회사 점심 메뉴부터, 부모님 생신과 결혼기념일에 질리지 않는 선물을 고르는 것까지. 일상의 모든 행동이 기획이라는 생소한 얘기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과정을 세분화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다들 뭐 먹고 싶어요?” 물어보고 (타깃 분석)
  • 검색으로 핫한 곳을 찾고 (트렌드 조사)
  • 메뉴와 반응을 쓴 리뷰를 본다 (소비자 조사)
  •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 음식과 사람들의 표정을 훔쳐본다 (참여 관찰)
  • 메뉴를 정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본다 (구매)

이렇듯 매일 하는 점심 메뉴 선정에도 복잡한 기획과정이 녹아 있다. 즉, 현대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기획이라는 포식자가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사례

이거 우리 100일 기념일 선물이야 (쨔잔)
어… 정말 고마워. 근데 이게… ㅁ… 뭐야?
아 이건 말야, ‘액괴(액체괴물)’라고 하는 건데 이렇게 갖고 놀면 아주 재미가 있고 또 이 촉감이 아주 그냥…
아… 고마워. 근데 나 이런 거 알러지 있는데…
…….

위의 예시는 ‘기획에 문외한인 누군가가 자신도 모르게 기획한 아주 구린 ‘100일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획이다. 기획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200일을 맞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만 말해 두겠다. 제발 더 이상은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왜 내가 눈물이 나오지…

‘습관성 위염’ 말고, 이제는 ‘습관성 기획’이 필요할 때


하지만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제대로 된 기획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잘 될 리가 있나. 식사부터 선물까지 기획 성공은커녕 삽질만 계속하던 나에게 지침서가 된 책이 『기획자의 습관』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기획 공식이나 방법론을 주입하지 않는다. 애초에 공식을 외워 흉내 낸다고 해서 훌륭한 기획자가 됐으면 앞의 두 사례와 같은 불상사들은 아예 없었을 거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공식이 아니라 일상 속의 습관이다. 데이트 코스든 회식 장소든 척척 기획했을 것 같은 경력의 저자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기획 습관’을 만드는 법에 대해 풍부한 예시를 동원해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상 속의 기획을 통해 센스 있는 사람이 될 기획 습관을 바로 습득해보자.



기획 테스트 1. 회식 장소


얼마 전, 되도 않는 점심 메뉴 선정으로 팀원들의 신뢰를 잃은 당신. 금요일에 있을 팀 회식 장소를 훌륭하게 선정해 팀 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참고로 인턴이라 이쪽 동네 맛집도 전혀 모름. 이때, 당신의 회식 기획은?

『기획자의 습관』이 말하는, 지금 당장 필요한 실전 조언

인위적으로 만든 트렌드 보고서나 책 따위보다 거리에서의 관찰을 생활화해보자.
브랜드나 상품, 사람, 장소의 인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 한다면, 그 이름을 입력했을 때 해시태그가 몇 개나 나오는지 살펴보면 된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주변에 대해 눈과 귀를 열어 제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저자가 주는 두 가지 팁은 ‘해시태그’와 ‘거리 관찰’. 온갖 거짓과 음모, 광고로 점철된 포털 검색을 뿌리치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을 해보자.


수만 개의 해시태그와 사진들은 당신에게 회식 명소를 알려줄 것이다. 여기에 퇴근 때 지나치는 장소와 그곳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표정 및 대화들을 복기해보자. 이런 기획적 요소를 바탕으로 제안한 식당이라면 얼근하게 취한 부장님의 화사한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획 테스트 2. 생일 선물


알레르기 유발 선물로 뜬금없이 솔로가 된 당신. 그렇게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치는가 했지만, 다행히 조상님의 공덕으로 간신히 썸을 타게 되었다. 적당히 고백 타이밍이 다가올 즈음, 썸 상대방의 생일이 코앞에 닥쳤다. 고독사를 피하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기획자의 습관』이 말하는, 지금 당장 필요한 실전 조언 

욕구는 언제나 결핍에서 생긴다
기획은 결국 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언어가 아닌 것에 주목하라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 보자

당신이 골라야 할 선물에 대한 단서는 과거 상대방과 나눈 대화 속에 이미 나와 있다. 생일 선물 같은 걸 검색해도 정작 상대방이 관심 없으면 끝장이다. 평소에 상대방이 자주 관심을 가지던 것들,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들이 떠오른다면 메모를 하자. 어차피 기억도 못 할 거면서…


상대방이 최근 맥북을 샀는데 마우스가 없어 불편했다면 매직 마우스를, 미처 케이스를 사지 못했다면 노트북 케이스를 알아보자. 최근 가방이 망가져 튼튼한 가방이 필요한 것 같다면 백팩을, 뮤지컬 영화의 팬이라면 OST 앨범을 선물하는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획 그거 뭐 별거 아니라던데?


책은 계속해서 강조한다. 기획이란 쉽게 말해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한 의문과 그 답이라고. 우리는 언제나 기획을 하고 살아가며, 회사에서 하는 기획 역시 일상의 기획의 연장선일 뿐이다. 바꾸어 말하면 일상의 기획부터 잘해야만 큰 기획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말이겠다.


『기획자의 습관』이 말하는, 지금 당장 필요한 실전 조언

자기소개는 어떻게 할 것인지, SNS에는 무슨 사진을 올릴 것인지, 일상을 센스 있게 기획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상의 사소한 습관, 작은 노력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이는 곧 탄탄한 기획력의 원천이 된다.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것 외에도 더 말해주고 싶은 기획 팁이 많지만, 여백이 모자라 더 이상 쓸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일상 속에서 기획의 습관을 체득하고 싶다면, 별 것 아닌 습관들이 어떻게 기획력을 증대시키는지 궁금하다면, 기획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생각의 습관을 길러줄 책. 『기획자의 습관』과 함께 일상의 사소한 기획부터 중요한 비즈니스 기획까지 모조리 성공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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