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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 것의 미덕

조회수 2018. 7. 2.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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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능함이 아니라 냉정함이다.

※ mullooly.net의 「When Doing Nothing Means Everyth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1. 빛깔이 바뀐 파도,
2. 고르지 못한 수면,
3. 물결의 끊어짐.

해변가에서 수영을 즐길 때 맞이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의 신호입니다. 바로 이안류(rip current, 離岸流)입니다. 미국 생명 구조 협회에 따르면 매년 이안류에 휩쓸려 약 100명이 익사하며, 안전요원이 출동하는 경우의 80% 이상이 이안류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안류는 어느 해변에서든 나타납니다. 발생 시점이나 장소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이안류가 발생하는 동안 위에서 열거한 신호 전부가 나타날 수 있고, 아무런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다수 수영객이 이안류에 휩쓸릴 때까지 그 낌새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안류는 무서운 현상입니다. 순식간에 해안에서 몇 미터나 밀려 나가 버리고, 이어 마이클 펠프스가 버터플라이로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것보다 훨씬 빨리 바다로 휩쓸려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의 해법은 아주 직관에 반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입니다.


미숙한 수영객은 침착하게 물에 몸을 맡기는 것이 목숨을 구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이안류에 휩쓸려 익사하는 경우 대부분이 조류가 수영객을 밑바닥으로 끌어 내려서 그랬던 게 아니라, 수영객이 공포에 빠져 조류와 싸우려다가 결국 지쳐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해변과 평행으로 수영하면서 조류의 방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린 다음, 조류가 바뀐 다음 해변 쪽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이안류는 길면 통상 1~2시간으로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냉정한 마음으로 체력을 잃지 않아야 살아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불나는 집에 물을 붓는 것일 수도, 기름을 끼얹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기간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입니다. 


좋은 투자 전략이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놓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왜 그리 힘든 일일까요?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분명하게 잘못되고 어리석은 대응이더라도 무언가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입니다.


우리의 머리는 “가만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라고 꾸짖고, 이 소리를 듣는 편이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더 큰 가치를 발하게 됩니다. 장기 투자에서 99%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 나머지 1%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대다수 투자 자문은 오늘에 대한 것입니다. 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조언해 준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서 오늘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모든 이들이 냉정을 잃어버린 1% 기간에 무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은 마치 누군가 우리를 바닷속으로 맹렬하게 끌어 내리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맹목적으로 무서워하고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따라서 이 순간이야말로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때입니다. 이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조언은 가장 미친 소리처럼 들립니다.


누구도 안심하라고 얘기해 주지 않습니다. 자꾸 뭔가를 하려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 더 낫습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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