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일기를 통한 자기 발견

조회수 2018. 5. 17. 1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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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했다면 24시간을 넘기지 말고 시작해보자.

삶에서 작은 습관 쌓기를 실천해가면서, 좋은 습관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한 탐색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러던 중 최근에 읽은 『스몰스텝』 『타이탄의 도구들』 『하루 5분 아침 일기』 3권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좋은 습관이 있어 주목했는데, 바로 ‘일기 쓰기’였다.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는 건 아마 다들 많이 들어봤을 거다. 나 역시 책, 강연, 소셜 등 에서 일기 쓰기의 효과는 들었다. 다만 초등학생 때 억지로 밀려 쓰던 일기의 좋지 않은 기억으로 커서도 일기를 써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맘먹고 일기를 쓰려고 예쁘고 비싼 일기장을 몇 번 사본 적은 있다. 그렇게 산 일기장들은 대부분 지금 문제풀이 노트나, 업무 노트 등으로 둔갑해버렸다. 이런 전력을 가진 나에게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며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일기를 꼭 긴 시간을 투자해서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돌이켜봐도 뭔가 거창하게, 또는 아주 잘 써보려다가 한마디도 적지 못하고 일기장을 덮어 버렸던 적이 많다. 


『스몰스텝』에서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세 줄 일기’를, 『타이탄의 도구들』과 『하루 5분 아침 일기』에서는 하루에 동일한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일기를 제안했다. 어떤 방식으로 해볼까 고민하다, 내게 더 적합해 보이는 하루 5분 일기의 질문으로 일기 쓰기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첫째,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3가지
  2. 둘째,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3. 셋째,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
  4. 넷째,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
  5. 다섯째, 무얼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이 중 첫째, 둘째, 셋째 질문의 대답은 아침에 적고, 나머지 두 질문은 저녁에 하루를 돌아보며 적으면 된다고 했다.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바로 그날부터 하루 5분 일기를 시작했다. 뭐든지 결심 후 24시간을 넘기지 않고 시작하는 것도 실행력을 높이는 하나의 팁이다.


그냥 노트에 써 내려가면 중간에 포기할 것 같아서 블로그에 매일의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온라인상의 오픈된 공간에 공유하면 남모를 책임감과 의무감에 더 잘 지키는 습성을 활용해보고자 한 것이다.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하루 5분 일기(빼박캔트)

이 글을 쓰며 첫날 올린 일기를 보니 감사한 일 3가지 중 한 가지가 재밌다. ‘휴면계좌 발견해서 꽁돈 생긴 일’ 자주 쓰던 금융 어플에서 휴면계좌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해서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이게 웬일,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계좌에서 2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었다. 


언젠가 어떤 경로로든 내가 넣어 놓은 돈이었겠지만, 이럴 땐 왠지 공돈이 생긴 것 같아 몹시 기쁘다(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20만 원 넘게 돈이 생겼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말했던가 아니던가 기억이 흐릿하다…).

토스 애정합니다!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차곡차곡 쌓였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이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다. 하루 5분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 한 달 동안 쓴 일기를 정리해 봤다. 


첫 번째 질문인 ‘감사한 일’에는 봄에 접어들어서인지 따듯한 날씨와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여러 모임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감사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두 번째 질문인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놀라울 정도로 두 가지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그중 한 가지는 말을 줄이고 많이 듣자는 이야기였고, 다른 하나는 빨리 책을 마무리하자는 이야기. 잘 듣기는 평생의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는 편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말은 오히려 못 듣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이야기를 주도하는 편이며, 잘 듣지 못할 때가 많아 늘 염려했는데 일기에서도 드러나 한번 더 놀랐다.


세 번째 질문인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은 다시 한번 쭈욱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나를 위해 긍정의 한 줄을 적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자기 암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었다.


네 번째 질문인 ‘오늘 일어난 멋진 일’이란 질문을, 앞서 말했던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 팀 패리스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다시 읽어보라고 권했다. 나 역시 그 조언을 생각하며 쭈욱 읽어봤다. 다 읽고 나니 왜 한 달에 한 번은 꼭 읽어보라고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주 거창하고 놀라운 사건들이 적혔던 건 전혀 아니다. 다만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답변을 가득 채웠다. 간만에 휴가 내고 아내와 영화관람, 밤에 내가 좋아하는 만화카페에 들른 일 같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말이다.

일기에 적은 오늘 일어난 멋진 일 중 일부


  • 저녁에 가족들과 식사 
  • 가족들과 공룡수목원 다녀온 일
  • 오디오 클립 게스트와 함께 녹음
  • BF독서모임 진행
  • 〈어벤져스〉 영화관람
  • 저녁에 들은 멋진 강의
  •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 만화카페에서 실컷 만화 본 일
  • 네 번째 오디오클릭 녹음 및 등록 완료
  • 프리미엄 아울렛 구경
  • 습관쌓기 독서모임 장소 예약 완료
  •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과 만남
  • 하루 휴가 내고 푹 쉼
  • 명함 추천에 당첨돼서 스타벅스 카드 받음
  • 밤에 밖에서 아내랑 맥주 한 잔
  • 『The Last Lecture』 완독
  • 가구 배치 바꾼 일
  • 모임 참가자들의 끊임 없는 도전(새삼 멋짐)
  • 아내가 만들어 준 맛있는 저녁
  • 만화카페 고고툰 들린 일
  • 미루던 책상 서랍 정리 끝!
  • 스팀잇에 작성한 글이 많은 사랑을 받음
  •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
  • 온라인 모임 방에 자동화 시스템 적용

마지막 질문 ‘무얼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의 답변은 주로 두 번째 질문에서 ‘하면 좋지 않을까’에 해당하는 일 들을 실제로 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다만 며칠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는 답변도 적혀 있었다.


하루를 돌아볼 때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생각되는 날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 이 5분 일기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기록하는 것은 확실히 힘이 있다. 함께 하루 5분 일기 쓰실 분?

2018년 3월 27일, 처음으로 쓴 5분 일기 


1.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3가지

  •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 
  • 휴면계좌 발견해서 공돈 생긴 일
  • 오디오클립 드디어 채널 오픈

2.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 말을 줄이고 귀를 열자
  • 남들이 하지 않는 일 꾸준히 하기
  • 오디오클립 콘텐츠 목차 구성

3.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

  • 나는 정해진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4.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

  • 오디오 클립 채널오픈 
  • 경험수집 잡화점 플친 첫 메세지 발송
  • 회사에서 사업개발에 긍정적인 메시지


5. 무얼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 점심에 마음을 정리하는 산책을 했더라면…(미세먼지 ㅠㅡㅠ) 

4월 21일부터, 구글 설문지


일기 쓰기 방식을 바꾸었다. 기존엔 에버노트에 쓰고, 블로그에 옮겨 적었는데, 한 달을 한 번에 정리하기에는 2차 가공을 또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고민하다 구글 질문지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나름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래와 같이 아침저녁 두 개의 구글 질문지에 각각의 답변을 하고 제출.

왼쪽이 아침일기 질문지, 오른쪽이 저녁일기 질문지

이렇게 설문지를 제출하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약간의 수식을 써서 아래와 같이 일별 정리가 가능하다.

일별로 자동 정렬되어 편하다

블로그에 올리기 위한 업로드 형태도 아래와 같이 자동으로 만들어지게끔 해둬서, 바로 복붙하면 된다. 요거 관련해선 수식까지 자세히 한 번 정리해볼 예정.

원문: Peter Kim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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