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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못나서 직원들이 나가는 거다

조회수 2018. 4. 23.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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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을 잘못 알아들으면, 회사가 망한다

직장 생활을 아무리 오래 해도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 일이 있다. 그건 같이 일하는 동료와의 헤어짐이다.


동료가 나갈 마음을 먹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회사에서 사직을 권고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이런 일에 잘잘못을 나눈다면 이건 대표의 잘못이다. 특히 사람이 나가는 일이 그렇다.


스타트업은 정말 사람이 중요한 곳이다. 프로세스보다는 사람의 역량으로 중요 일들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은 오히려 빠르게 사람을 모집하며 많은 업무를 부여하고 업무에 부적합한 사람은 내보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한편 직원들을 하나의 부속품처럼 인식하는 모순된 집단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내가 있는 와탭도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기도 한다. 아직도 채워진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회사이다보니 누군가는 나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의 주제다.

“대표! 이건 다 너가 못나서 이렇게 된거야. 멍청아.”

대표 입장에서 억울한가? 그렇지만 회사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리 억울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래에 대표가 해야하는데 잘 안하는 것들을 3가지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는 와탭에서도 이런 이유로 누군가가 나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대표가 회사의 비전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좋은 직원들부터 나간다.


스타트업에 좋은 직원들이 들어오는 이유는 회사의 비전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다 함께 미래를 공유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세일즈를 하게 되면서 겪는 수많은 문제들을 겪으면서 눈앞에 장애물에 허덕이는 곳이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당장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런 순간 순간에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미래에 대해 함게 이야기 해야 한다.


물론 직원들은 눈앞에 장애물을 치우는데 바쁘다보니 관심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순간을 넘어서면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꾸준히 이야기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직원들은 회의감에 빠지게 된다. 투자자들에게 떠드는 시간의 반만이라도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 한다면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떠나는 직원은 없을 것이다.


 

면접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대표의 1순위 업무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람이 중요하다 말하지 마라.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고 하면서도 대표가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대표가 엄청 바쁘고 외부 활동이 많다보니 모든 직원 면접에 일일이 참여한다는 것이 힘들수는 있다. 모든 면접에 일일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최종 면접과정을 만들어서라도 회사에 들어올 직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회사의 문화와 어울리는지 원하는 업무와 회사에 필요한 업무에 갭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대표는 들어올 직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선 뽑고 잘하면 같이 간다는 마음가짐은 버렸으면 한다.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을 평가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직원부터 나갈것이다.


어떠한 방법이든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 직원들의 결과물을 체크하고 다른 직원들과 이슈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직원의 로열티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을 수도 있다.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건 너무 매정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을 평가할 수 없다면 결국 좋은 직원들부터 빠져 나갈 것이다. 회사의 문화가 대표의 일장연설로 만들어 질거라 보는가? 아니다, 회사의 문화는 평가와 보상을 통해 나오는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같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는 이야기가 의리를 소중히 하라는 말이 아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을 벌이고 성공시키기 위해 좋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좋은 직원이 나가기로 한다면 대표부터 자신을 충분이 뒤돌아 봐야 하며 대책을 세워야 하고 어쩔수 없이 직원을 내보내었다면 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전에 회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로켓의 재료이기 때문이 아니라 같이 로켓에 올라 탈 동료이니까.


원문: 이동인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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