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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골 소년, 이빨 빠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룡을 부활시키다!

조회수 2018. 3. 16. 14: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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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컴퓨터란 언제나 '윈도'였으니까

대체되거나 혹은 해체되거나


필름 사진은 디지털카메라 사진에, 디지털카메라의 사진은 스마트폰 사진에, 스마트폰 속에 있던 사진은 페이스북 안의 사진에, 페이스북 안의 사진은 인스타그램 속 사진으로 끊임없이 대체되고 해체된다. 붕괴의 시대다. 기술의 발전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체시킨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세력은 끊임없이 위협받거나 혹은 대체된다. 디자인 휴대폰의 ‘원조’ 모토로라가 지금 어떤 제품을 출시하는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노키아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입지가 좁아지다 결국은 합병당했다.

이제는 보기 힘든 과거의 유산들

이런 징조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도 나타났다. OS 시장을 바탕으로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고성능 서버 등의 하드웨어까지 말 그대로 PC시장을 접수했던 MS는 1990년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시가총액은 하향세로 돌아선다. 이유는 다양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인해 PC 출하량은 감소하고 윈도의 매출은 점점 하락했다. 때마침 등장한 애플과 구글 등 경쟁 기업으로의 인재 유출도 심했다.


빌 게이츠에 이어 MS를 이끌던 스티브 발머가 은퇴 선언을 한 상황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인물이 MS의 3번째 CEO로 선임된다. 바로 인도 출신의 서버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이후 MS의 혁신은 이 인물의 진두지휘로 대전환을 맞이한다.

사티아 나델라 취임 후 MS는 놀라운 성장을 이룬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을 위한 플랫폼으로


과거에는 다수의 사용자가 더 빠르게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고성능 컴퓨터를 서버로 사용했다. 이런 클라이언트/서버의 시대는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더욱 빠른 처리속도를 요구하는 환경으로 바뀌게 되면서 더 높은 성능을 요구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클라우드가 아니면 하루 몇십조 원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컴퓨터 자원을 표준화하는 동시에, 사람이 직접 처리하던 서버의 유지 보수 작업을 자동화한다. 즉, 전 세계에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다음 사용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는 방식인 것이다. 아마존이 최초로 시작한 이 서비스의 중요성을 나델라 역시 이해했다. MS의 변화는 이 클라우드로의 주력사업 전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엑셀과 워드 같은 오피스 파일은 개별 PC에서 설치되어 사용되었다. 하지만 M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에 어울리도록 복잡한 설치 없이도 실행이 가능한 클라우드형 오피스 365를 등장시켰다. 그밖에 기업이 별도로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ERP 등의 관리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애저’ 등을 선보이는 등 MS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클라우드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고, 그 결과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MS의 사업 구조에 따른 수익 구조

변화는 설득으로부터 시작한다


위기 속에서 CEO에 취임한 나델라는 미래를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로 뛰어야 할 직원들은 실의에 빠져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가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희망 심기였다.


MS는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꿔왔고 사람들의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꾸어왔다는 기업 본연의 가치를 그는 직원들이 다시 한번 자각하도록 독려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MS는 모든 사람과 조직이 세상을 발전시킬 기술에 쉽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심어주었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컴퓨터란 언제나 ‘윈도’였다.

이런 가치를 공유하고자 나델라는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MS 내의 모든 리더와 만났고, 직원들과는 직접 이메일로 소통했으며, 다양한 워크숍과 컨퍼런스를 통해 끊임없이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설득했다. 


또한 나델라는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과거 MS의 직원들은 회의실 안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하고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회의는 형식적이었고 계획되어야 했으며 직급과 위계를 뛰어넘는 회의는 있을 수 없었다. 자발성과 창의성이 나타나기 힘든 구조였다. 혁신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델라는 고객에 대한 집착, 다양성과 포용성, 원(One) 마이크로소프트 정신을 제시했다.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어 최선의 결과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편견 없이 받아들여 경계선을 넘어 서로 힘을 합쳐야 하고, 이런 시너지는 가시적인 성과뿐 아니라 유대를 강화해 MS의 영혼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 MS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문화’

미래를 향한 비전을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나델라는 다양한 주제의 해커톤 개최,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 모장(Mojang) 인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와의 Q&A 세션을 개최하는 등 다양하고 급진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간다. 


CEO로 취임한 지 3년이 지나면서부터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직원들이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은 스스로 ‘MS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으며, ‘회사 전체에서 다양한 사람이 더 많이 협력하는 광경이 목격’되었다고 고백했다. 나델라가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MS를 ‘새로 고침’한 나델라

오래된 것은 새로운 것에 위협받는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MS는 이런 위협 속에서 윈도 중심으로 접근하던 오래된 관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핵심적인 기술에 투자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기술과 시대의 변화에 맞게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의 원동력을 문화에서 찾고 이를 배양한다.

모든 기업이 꿈꾸는 이야기의 현재 진행형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이야기일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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