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투기꾼인가요, 투자자인가요?

조회수 2018. 3. 15.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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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언제 투기를 하게 될까? 답은 '잘 다듬어진 투자 계획이 없을 때'이다

※ 본글은 야후 파이낸스의 「Are You a Speculator or an Investor?」를 번역한 글입니다.


1976년 봄이었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1973~74년의 심각한 약세장에서 받은 상처를 핥고 있었다. 투자 은행 도날드슨, 러프킨 & 젠렛은 그 당시 투자계의 전설 벤 그레이엄과 찰스 엘리스를 두 명을 초청해 세미카를 개최했다.

엘리스는 그레이엄에게 1970년대 중반 주식 시장이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재앙이나 다름없었던 이유를 물었다. 그레이엄은 이렇게 답했다.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은 평균 이상의 지능 보유하고 있지만, 보통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세미나 후 엘리스와 그레이엄이 했던 말을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자신의 책 『Latticework: The New Investing(번역서: 지혜와 성공의 투자학)』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세미나 후, 그레이엄과 엘리스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를 계속했다. 그레이엄은 우리 업계의 문제가 투기 자체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투기는 항상 시장의 일부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로서 우리의 실패 요인은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능력 부족이라고 말을 계속했다.

전문가들도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레이엄은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이란 투기적 습관을 그 결과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투기적 수익률만을 얻게 될 것이다. 누군가의 노후 대비 저축으로 하기에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기가 더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투기란 투자 결정을 기본적 가치에 따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미래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이 경우, 투기는 시장에 극단적인 거품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은 누군가 다른 이가 점점 더 높은 가격에 자신들로부터 구입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이 거품에 편승하려고 애쓸 때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상황이 투기 한 형태이긴 하지만, 아마 손실을 만드는 최악의 요인은 아닐지도 모른다. 거품이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기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잘 다듬어진 투자 과정에서 벗어나 결정을 내리기 시작할 때, 아니면 아예 투자 과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투기를 하게 된다고 본다. 어떤 투자 계획도 없다면, 투기하게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성급하게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투기꾼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공포로 마비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가 된다면, 이것도 투기의 한 형태임이 분명하다. 강세장에서 무엇을 할지 모르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지금 주식을 사야 하는지 팔아야 하는지 물을 때마다,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들은 아마 적당한 투자 계획이 없어, 그냥 임기응변식으로 투자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들이 전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손실로 가는 지름길이다.

체계적인 과정이야말로 잘못된 시점에 저지르는 모든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하나의 규율을 부과하는 방법이다.


따라야 하는 가이드라인 또는 일련의 원칙이 없다면, 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야 뒤늦게 추측해 보려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모든 시기에 정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일관된 과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벤치마크, 즉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무슨 수를 써도 승산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자유재량으로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하나의 투자 계획 내에서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결정을 사용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정장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워렌 버핏이 말했듯이,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 체계적인 과정을 갖는 것이야말로 이런 위험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손실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노후 대비 저축으로 투기를 하려는 생각을 줄여 줄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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