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트렌디하게!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세터가 될까?

조회수 2017. 12. 25. 2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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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가 아니라, 오히려 '위기'라고?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등장했던 <전격 Z작전(Knight rider)>은 1982년 미국 N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 하나다. 8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최첨단’이라 불릴만한 장치들이 다수 등장한다.


어느새 60대 중반이 되어버린 데이비드 핫셀호프. 그가 연기했던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는 키트라는 자동차를 몰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키트는 사람이 없어도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마이클과 대화도 가능하고 자율주행 역시 가능한 첨단장비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그리고 웨어러블(Wearable)이다.

출처: NBC via Getty Images
“키트!!”를 호출하는 마이클 나이트(데이빗 핫셀호프).

마이클은 키트를 부를 때마다 손에 차고 있는 시계를 통해 “키트”라고 외친다. 무거운 무전기도 아니고 귀에 장착하는 인이어도 아니다. 82년 당시 가장 구현하기 쉬운 장비로 시계를 택하지 않았을까? 그것이 가장 트렌디하게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패션 아이템이자 웨어러블의 초기 모델이기에 가장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장비이기도 하다. 독일의 축구 대표이자 EPL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은 자신의 애플 워치를 <전격 Z작전>의 마이클과 비교하기도 했다. 외질이 코멘트한 문구는 다음과 같다.

‘Excited about my new cool gadget! It’s just like Michael Knight’s watch, but a real one. 



트렌드를 이끄는 웨어러블!


과거 우리는 거대한 레코드판인 LP(Long Playing record)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었다.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한 느낌은 꽤 낭만적이었지만 카세트테이프의 탄생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카세트테이프는 탄생 초기, 음악 듣기에 다소 노이즈가 있다는 평이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품질이 나아졌고 크기는 더욱 작아졌다. 소니의 워크맨(Walkman)은 음악을 듣거나 어학 공부를 위한 포터블(portable)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역시나 카세트테이프와 함께 역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워크맨은 소니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가 집중 개발한 상품으로 출시 두 달 만에 초기 물량 3만 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후 워크맨은 라디오 기능까지 추가해 보다 업그레이드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결과 1979년 출시 이후 10년간 무려 5천만 대를 판매했다.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워크맨이 휩쓸었던 포터블 시대는 CD 플레이어로 변모했다. 그리고 다시 MP3 플레이어로 세대교체를 거듭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음악은 물론 라디오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통화까지 되니 과거 마이클 나이트가 보기엔 ‘혁명’이 아닐까? 스마트폰을 휴대폰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우린 ‘휴대’에 익숙한 세대로 거듭났다.


그러나 세상은 다시 한번 변했다. 포터블이 웨어러블로 변하게 되면서 트렌드 변화를 예고했다.


웨어러블의 시작은 다름 아닌 손목이다. 기본적으로 ‘입을 수 있는’ 모든 것에 장착이 가능하겠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손목을 겨냥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는 우리 신체와 가까이 존재하던 것이지만 웨어러블은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변모했다.


혹자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예측하기도 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과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세터(Trend Setter)가 될 수 있을까?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필자는 양손에 모두 웨어러블을 차고 있다. 왼쪽 손목을 둘러싼 애플 워치에서는 메신저와 문자, 전화 알림이 푸시로 들어오고 오른쪽 손목에서는 오늘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심박수는 어떤지 미 밴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대동소이할 정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작게나마 다른 부분이 있어 모두 사용하고 있다.

불편하지 않니?
무슨 차이인데?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수도 없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기는 단 몇 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애플워치 1세대와 미밴드 2세대



1. 애플 워치(AppleWatch)


애플 워치는 2014년 9월 애플의 이름을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2015년 4월에 출시되어 2분기에만 400만 대 물량이 팔렸다. 출시 이후 애플 워치의 점유율은 무려 70% 수준이다. 애플은 2016년 10월에 2세대 애플 워치를 내놓았고 2017년 9월에 아이폰 8, 아이폰 X와 함께 애플 워치 3세대도 발표했다.


샤오미의 미 밴드나 핏빗, 갤럭시 기어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존재하고 있지만 애플 워치의 경쟁력은 매우 강했다.

출처: apple
애플워치 3.

얼핏 애플 워치가 삼성의 갤럭시 기어와 경쟁구도인 듯 보이지만, 실제 출하된 수량으로만 보면 샤오미와 핏빗이 선두그룹에 존재한다. 애플 워치 역시 이들 덕분에 선두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애플 워치가 처음 스마트워치의 정체성으로 태어났을 때 신기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앱의 푸시 알림은 아이폰이 없어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휴대폰 충전 시에는 마이클 나이트라도 된 듯 시계에 대고 상대방과 통화도 가능했다.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를 작동하는데도 큰 무리는 없었다. 더구나 내 활동량도 아이폰의 건강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쉽게 체크해볼 수 있다.


단, 아직까지는 구현할 수 있는 앱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작은 화면에서 구동을 해야 하기에 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했다고 너그럽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가격의 벽이 다른 웨어러블에 비해 높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모델이 40만 원대,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애플 워치는 60만 원~70만 원대이다. 여기에 에디션 모델이라고 해서 1천300만 원~1천7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대에 형성되기도 했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 나타난 애플 워치 3 세대는 40만 원대다.

출처: apple
애플워치와 에르메스의 콜라보레이션.

애플 워치는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가격은 140만 원대부터 190만 원대였는데 이번 애플 워치3 역시 콜라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2. 샤오미의 미 밴드(Mi Band)


사람들은 샤오미를 바라보며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 제품의 디자인과 생산, 신제품 발표까지 애플과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으면서 가격은 참 저렴하다. 샤오미는 IT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 대륙의 대표적인 기업이 되었고 ‘대륙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듭났다.

출처: MI
샤오미의 미밴드 2세대.

샤오미의 미 밴드는 샤오미의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미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물론 기능적인 측면에서 애플 워치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최적화된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된다. 가격으로만 보면 애플 워치의 14분의 1 수준이다.


미 밴드 2는 1세대와 달리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2세대는 현재 시간과 걸음 수, 수면량, 심박수, 배터리 수명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목표치로 설정해둔 걸음 수를 채우면 진동이 울리며 도달했음을 알려준다.

더구나 미 밴드는 1회 충전 후 꽤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충전해야 하는 애플 워치와의 차이 중 하나다.


필자가 애플 워치와 미 밴드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기 다른 푸시 알림과 수면 트래킹에 관한 영역 때문이다. 애플 워치의 수면 트래커 앱인 Sleep Tracker는 2.19달러, Sleeper by watch 앱은 1.09달러인 반면 미 밴드의 수면 체크 기능은 ‘당연히’ 무료다. 얼마 동안 잠을 잤는지 중간에 몇 번을 깼는지 얼마나 깊은 잠을 잤는지를 체크해준다. 디폴트로 탑재되어 있는 심박수 기능을 통해 수면량을 체크한다고 한다.

출처: MI
미밴드의 수면체크 기능

미 밴드 2는 가성비 측면에서 월등한 수준을 보인다. 밴드 역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웨어러블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3. 조본 업(Jawbone Up)


2006년 스포츠웨어의 대표적 브랜드인 나이키(Nike)에서 아이팟용으로 활용되는 나이키 플러스(Nike +)를 출시한 바 있다. 신발에 센서를 달아 나의 활동량을 체크하는 방식의 웨어러블이어서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호기심에 머물렀던 것은 가격과 성능 때문이었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이 기능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현실적으로 물었다. 진짜 필요한 거냐고.


이후 조본 업이라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했다. 지금의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조본 업을 빼놓을 순 없다.


조본 업이 처음 공개된 후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시작되었을 때 그들은 나의 건강상태와 식사량 그리고 수면 활동을 체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밴드의 디자인이나 애플리케이션의 UI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조본 업에 쌓여있는 데이터를 확인하려면 아이폰과 연동을 해야 하는데, 이어폰 단자를 이용하는 것으로 페어링이 가능했다. 가격은 18만 원. 부담이 되는 가격임에 틀림없었지만 기능적인 측면을 떠나 디자인에 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본 업의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 브랜딩 기업인 퓨즈 프로젝트(Fuse Project)의 이브 베하(Yves Behar)가 디자인했다. 이브 베하는 스위스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이고, 1999년 퓨즈 프로젝트를 창립한 장본인이다.

출처: https://jawbone.com
Jawbone UP4.

그러나 불편한 점이 생겼다. 웨어러블의 대다수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는데 조본 업은 이어폰 단자를 이용해야 했고, 단자를 덮는 뚜껑을 잃어버리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더구나 식사량 체크는 개인이 부지런하게 기록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의 조본 업은 구매 후 6개월이 지나 연동과 배터리 충전에서 오작동되었다.


조본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소비자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나름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학부생이 1998년 3월 알리프(Aliph)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가 조본의 전신이다. 2011년 조본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업(UP)이 탄생했다.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적하는 이들의 독특한 접근 방법은 수백 건의 특허 보유로 이어졌고 그 가치 또한 어마어마했다.


 조본 1세대는 초기 모델이라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4세대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하기도 했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하기 위한 값싼 모델도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이나 삼성, 샤오미의 벽은 매우 높았다. 조본은 결국 웨어러블 시장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 핏빗(Fitbit)


웨어러블 시장에서 크게 사랑받았던 디바이스 중 핏빗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핏빗을 조본과 비교한다면 디자인 이외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다. 핏빗과 조본 모두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로 사용자의 운동량, 소모 열량 등을 체크하는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핏빗은 일부 제품에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피부 알레르기는 일으켰던 제품은 모두 리콜되었고 연이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공백 기간을 최소화했다.

출처: www.fitbit.com
Fitbit Charge 2.

핏빗은 2007년 설립된 웨어러블 제조 회사로 지금까지 수많은 제품군을 쏟아냈다. 핏빗은 재미교포인 제임스 박(James Park)이 CTO인 에릭 프리드먼(Eric N. Friedman)과 함께 공동 설립한 회사다.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만 보스턴, 더블린, 상해, 서울, 뉴델리 등 전 세계에 지사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스마트웨어 전문 기업인 페블을 2016년 12월 인수하기도 했다.

출처: pebble
페블(Pebble)의 제품군.

페블(Pebble)은 킥스타터 펀딩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스마트 워치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다.


킥스타터(Kickstarter)는 2009년 시작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를 제작할 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확보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킥스타터는 영화, 음악뿐 아니라 비디오 게임, 퍼블리싱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펀딩 플랫폼이다. 투자자 역시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블은 이러한 펀딩 플랫폼을 이용하여 2013년 처음 스마트 워치를 출시했다. 킥스타터를 통해 1천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페블의 스마트워치는 2013년 1월부터 7월까지 8만 5천 대가 팔려나갔다. 페블 클래식, 페블 타임 등 많은 제품군이 존재하고 있지만 최근의 트렌디한 웨어러블 디자인과 비교한다면 다소 투박한 편이다. 그러나 기능적 측면에서는 ‘굳이 휴대폰을 꺼내보지 않아도 손목에서 볼 수 있는’ 페블 테크놀로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라간다.


핏빗은 페블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루마니아의 벡터 워치(Vector Watch)를 추가 인수했다. 벡터 워치의 큰 장점은 배터리다. 배터리 수명이 무려 30일이나 된다. 핏빗은 그 후로도 더욱 몸집을 불려 나갔고 웨어러블 전문 기업답게 애플 워치, 삼성 갤럭시, 샤오미와 함께 명실상부한 선두그룹에 존재하고 있다.



5.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Galaxy Gear)


삼성전자는 갤럭시와 연동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즉 갤럭시 기어를 2013년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워치에 모두가 집중하던 2013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 시장에 뛰어든 삼성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도 받았다.


디자인 측면으로 볼 때, 삼성이라는 로고 없이도 갤럭시 기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했지만 이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기능적 측면으로만 보면, 건강, GPS, 라디오, 유틸리티 등 다양한 앱을 소화할 수 있었으며 폰에서 작동 가능한 기능들을 워치 위로 올려놓았다.

출처: samsung
삼성전자 기어 S3 프론티어.

삼성전자는 기어 스포츠와 기어 아이콘 X 2018이라는 코드리스(cordless) 이어셋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스포츠 활동에 강하다는 측면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나 골프 에디션 모델을 추가하면서 골프 애호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커머스 현황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다나와 리서치에서는 갤럭시 기어의 점유율이 월등하다고 말한다. 갤럭시 기어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웨어러블 중 하나다.



웨어러블, 트렌드세터가 아니라 위기?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지금까지 한참을 달려왔다. 하지만 앞만 보며 달려오던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속도가 주춤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웨어러블만큼 획기적인 발명품도 없었을 텐데, 우리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영역 이상 발휘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어버렸다.


쉽게 말해, 대다수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최소의 기능들을 사용자에 맞게 최적화했지만 피트니스 트래커의 정체성에 머물러 있을 뿐 내가 소비한 돈의 효용가치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사실 움직이지 않으면 피트니스 트래커의 가치마저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스마트워치의 경우) 여러 가지 기능을 집약하여 넣는다고 해도 몇 인치에 불과한 작은 화면에서 구동할 수 있는 한정된 범위가 고스란히 한계로 드러나기 때문에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다양하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보일 순 있으나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기능은 소비자로부터의 외면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설문조사도 실제 존재한다.


자칫 맹목적일 수 있는 다양함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웨어러블이니까 가능한 필수 기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매력적인 가격으로 형성된다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피트니스 트래커라고 해도 사용자가 게으르다면 그조차도 쓸모없겠지만, 보다 정확한 심박수를 체크해준다거나 혈압을 측정해주는 기능을 더해주면 어떨까?


최근 구글에서는 피를 보지 않아도 혈당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Smart Contact lens)’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웨어러블이 손목에 집중하고 있었을 때 구글은 스마트한 렌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심지어 바늘을 찌르지 않아도 혈당을 체크한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혈당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렌즈에 불빛이 들어오는 방식인데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다.


웨어러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피트니스 트래커다. 헬스케어라는 거대한 영역 안에 피트니스 트래커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를 고도화할 수 있다면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가고 ‘괜찮을까?’라며 건강에 대한 염려도 하기 마련이다. 웨어러블이 사용자의 건강을 하나하나 챙겨줄 리 만무하지만 어느 정도 권장은 할 수 있다. 시간이 되면 ‘심호흡’의 알림이 울리고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날 시간이라고 말해주는 기능이 그런 사례다.


몇 년간 웨어러블은 한참을 달려왔다. 한계는 드러났다. 트렌드세터가 되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시계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으니 손목에만 집중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 실제로 웰트(WELT)라는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도 존재한다.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의 배는 포만감을 가지며 어느 정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허리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하고 변화를 측정해낸다. 결과 값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되어 확인이 가능한 케이스다.
  • 옴니핏링(Omnifit ring)이라는 반지형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데 사용자의 맥을 측정하고 수면 시에는 패턴까지 분석해주는 똑똑한 녀석이다. 숙면을 도와주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지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다.
옴니핏링.

그 밖에도 걸음걸이를 체크해 올바르게 잡아주는 신발 깔창, 속옷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해주는 옴브라 같은 웨어러블도 존재한다.


사실 분야는 넓다. 웨어러블이 할 수 있는 영역 또한 손목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고 사용성과 앱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오히려 고도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으리라고 감히 예측해본다. 필자가 미처 언급하지 않았던 스마트워치 Top 5를 이 링크로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친다.


원문: Pen잡은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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