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잠이 올까요?

조회수 2017. 12. 23.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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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원룸 속의 청춘남녀를 위하여

메리 크리스마스. 그들만의 축제가 온다. 크리스마스는 전통적 혹은 이론적으로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거늘 교회도 집도 아닌 거리에 모인 저 커플들은 어째서 보는 이의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걸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솔로들은 성탄 연휴 동안 겨울잠을 잘 채비를 마치는 법이다.


바로 12월 23일에 자서 12월 26일에 일어나기를 이루기 위해서다. 신생아 때는 나도 18시간 자고 그랬지만 48시간은 어마어마하다. 이건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아니고… 하지만 울지 마라 솔로여. 우린 답은 찾을 것이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음료수와 함께.

1. 우유+샤워

잠들게 하는 음료의 전통적 강자는 ‘따뜻한 우유’다. 우리는 우유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몸을 나른하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며 샤워한 후 뽀송뽀송한 수면 잠옷과 수면 양말을 장착한다. 여기에 소금 한 꼬집 넣은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전기장판에 누우면 누구든지 잠만보가 될 수 있다.


칼슘이 돋는 우유와 깊은 수면은 성장에 도움을 준다. 물론 우리에게는 올챙이 적에나 통할 이야기다. 만약 그때 우유를 잘 마셨더라면. 지금쯤 키도 크고. 아마 애인도…

2. 하이네켄+크리스마스트리

술은 마시면 취한다. 취하면 잔다. 어쩌면 술은 크리스마스를 잠으로 뛰어넘으려는 솔로들의 최고 음료수다. 물론 커플들도 마시겠지만. 솔로들은 같은 값으로 2배는 많은 술을 마실 수 있다. 어때 부럽지? 가엾은 커플들아. 기뻐서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 흐른다.


집에서 소주를 마시다 자면 청승맞아 보일 수 있으니 맥주를 고르자. 특히 ‘하이네켄’을 추천한다. 초록빛 몸체와 붉은 별이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한 병, 한 병 마셔가며 크리스마스트리를 쌓는 재미도 있다. 한 그루의 하이네트리가 완성되었을 때 나는 깊은 꿈나라에 빠져있을 것이다.

3. 슬로우카우+고전독서

릴랙스 드링크. ‘슬로우카우’야말로 솔크를 맞이하는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마시기만 해도 꿀잠 예약. 컨디션만 좋으면 23, 24일을 넘어 현대판 구운몽을 노려볼 수도 있다.


슬로우카우를 마시면 몸이 나른한데 이때 피니쉬를 날려야 한다. 바로 ‘고전소설’이다. 추천하는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첫 장을 읽은 사람은 봤어도 끝까지 읽은 사람은 본 적 없는 전설의 책이다. 단순히 잠에 드는 장면에 100페이지를 쓸 정도로 읽다 보면 시간을 잃어버리고 자는 나를 볼 수 있다.

4. 핫식스+스타워즈

오랫동안 잠을 자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것은 역설적으로 잘 때까지 잠을 참는 것이다. 고생 끝에 12월 26일이 온다는 옛말이 있듯이. 에너지 드링크 ‘핫식스’를 마셔가며 24일 코앞까지 밤을 새워보자. 저렴한 가격, 여기에 2+1 행사는 우리의 밤샘 화력을 충전해주고도 남는다.


긴긴밤을 무엇을 해야 할까. 개인적인 추천은 ‘〈스타워즈〉 정주행’이다. 7편의 에피소드와 1편의 외전을 감상하면 순수하게 18시간이 흐른다. 마지막으로는 극장에 가서 〈스타워즈 8〉을 보자. 영화까지 다 보았으면 이제 꿈의 세계, 또 다른 우주로 광속 여행을 할 준비가 되었다. 잠든 그대에게 포스가 함께하기를.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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