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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그래서 살아보니 어때요?

조회수 2017. 12. 2.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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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 "나쁘지 않다!"

2주 후면 베트남을 떠나, 태국으로 향한다. 벌써 베트남, 다낭에서 3개월을 거주했다. 질문을 던져본다. 베트남. 그래서 처음으로 살아보니까 어떠했나? 아. 그전에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은 무엇일까?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니 다음과 같다. (물론 저의 기준. 사람마다 이 기준은 다르겠죠?)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 (필자 기준, 중요도 순서)

1. 기후
2. 물가
3. 음식
4. 치안
5. 인프라 (인터넷, 도로, 은행, 병원, 기본적인 시설)
6. 경제성장률
7. 사람, 커뮤니티
8. 삶의 질 (중요)



기후·물가·음식


일단 나는 따뜻한 나라가 좋다. 추운 나라에서는 도무지 못 살겠다. 기후가 가장 중요해요. 그다음 물가. 임금 대비 물가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그냥 짜증이 난다. 음식! 중요하다. 맛난 음식을 먹는 행복이란! 그래서 북유럽이랑 동유럽이 탈락을 해버렸다. 흑.



치안·인프라


치안은 특히 여성과 동물에게 안전하고 청결한 국가가 살기 좋다. 인프라의 경우, 인터넷이 빠르면 좋겠고 은행이나 ATM 사용이 편리하면 좋다. 또한 믿을 수 있는 병원에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타지에서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이 없어요. 위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합격점에 들어가는 국가는 태국, 베트남 정도? 불합격은 인도, 필리핀 (둘 다 치안, 인프라가 빵점).



경제성장률, 사람


아무래도 경제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나라가 역동적이고 활기차서 배울 것도 많고 좋았다. 실업률이 높다거나 경제가 침체되어 사람들이 우글우글 커피숍에 모여 하루 종일 멍하니 커피나 마시거나 쌈박질하는 나라 (예를 들면 모로코, 그리스…)는 분위기가 정말 처져서 별로다. 사람들도 기운이 없고, 청년들도 불평만 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거짓말 안 하고 믿을 수 있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좋다. 인도, 필리핀이 여기서 탈락. 반대로 베트남이 여기서 크게 득점을 올린다. 사람들이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나라가 살기도 좋다. 자살률이 높다거나(한국) 사람들이 삶을 즐길 줄 모르고 경직되어 있다거나(한국, 일본, 태국의 일부 도시), 이 경우 아무리 다른 요소들이 좋아도 그냥 탈락하게 된다. 어찌 보면 그런 면에서 가장 높은 중요도일지도 모르겠다.


이와 같은 요소로 보았을 때 베트남은? 나쁘지 않다!

아름다운 호이안! 살랑살랑 걸어 다니는 재미가 있다!

기후, 물가, 음식, 치안, 인프라, 경제 성장률 모두 합격이고 사람들도 역동적이고, 부지런하다. 바닷가에서 함께 춤을 추는 재밌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래도 베트남에 한 번 더 올 것 같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준은 다 다른 법! 현재 4주 차 베트남 다낭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양에게 물었다. 참고로 그녀는 인도, 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 김 모 양이 말하는,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중요도 순서로 나열했다.

  1. 음식 (**)
  2. 사람, 커뮤니티
  3. 인프라
  4. 삶의 질
  5. 물가
  6. 치안
  7. 경제성장률
  8. 기후
  • “음식이 좀 질리네요. 설탕도 너무 많고. 반미만 맛있고 나머지는 별로예요. 베트남 음식은 맛있는 듯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확 질려요.” (음식에서 탈락)
  • “나무가 많아요. 도로도 넓고. 시장과 로컬마켓이 많아요. ” (인프라에서 득점)
  • “주말에 놀러 갈 데가 많아요. 치앙마이는 그런 게 없는데. 여긴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호이안도 있어요.” (삶의 질에서 득점)
  • “사람들이 좋아요. 부지런하고 답답하지 않죠.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처럼 ‘빨리빨리’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시간에 일을 딱딱 하는 게 마음에 들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약속을 바로바로 지켜요. 믿을 수 있죠. 사기를 잘 없고.” (사람에서 득점)
  • “시장에서 쪼리를 샀어요. 그런데 사자마자 쪼리가 끊어져서 다시 들고 갔죠. 새로 바꿔주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시장에서 바로 쪼리를 잘 꿰매어서 고쳐줬어요. 거기서 감동을 받았죠. 인도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사람에서 득점)
  • “한국처럼 너무 간섭하는 건 싫어요. 그렇다고 일본처럼 너무 고요한 것도 싫죠. 베트남은 딱 그 중간 어딘가예요.”(커뮤니티에서 득점)

결론: 그녀는 베트남에 한 달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이상은 어렵다고 한다. 왜냐. 음식이 너무 질려서. 이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맛 자체는 베트남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모든 글을 다 정리하고 나니, 가장 중요한 질문은 “베트남 살아보니까 어때요?” 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해요?” 일지도 모르겠다.


원문: Lynn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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