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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세계처럼 맞물린 과거와 지금의 공존 ‘기묘한 이야기 2’

과잉 없는 수작의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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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980년대를 추억한다. 꼭 1980년대에 10대를 보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J.J. 에이브람스의 〈슈퍼 에이트〉로 시작해 안드레스 무시에티의 〈그것〉에 이르기까지, 또한 a-ha부터 데이빗 보위까지 다양하게 차용되는 〈라라랜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영화 속 1980년대 팝 음악부터 아케이드 스타일을 차용한 〈토르: 라그나로크〉 같은 영화까지 우리는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그 시대를 추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동시에 지금의 세대에게도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처럼 아이코닉한 영화들은 익숙하게만 다가온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1980년대적 요소들은 계속해서 레퍼런스 삼아지고 속편과 리부트로 이어진다. 그중 〈E.T〉와 〈백 투 더 퓨처〉 〈구니스〉를 필두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앰블린 표 영화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캐리〉, 〈샤이닝〉, 〈스탠드 바이 미〉 등의 작품들은 현대에 와서 계속 변용되고 있다. 가령 〈슈퍼 에이트〉는‘스필버그 키드’였던 J.J. 에이브럼스의 스필버그에 대한 헌정과도 같은 영화였고, 스티븐 킹의 소설은 모든 R등급/호러영화의 흥행 기록을 경신한 〈그것〉을 통해 그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나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영상화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제랄드의 게임〉 〈1922〉 〈미스트〉 등의 작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었고 (역시나 J.J. 에이브럼스가 참여한) 드라마 〈캐슬 록〉에서는 킹의 작품들을 통합한 세계관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1980년대 대중문화를 회고하는 분위기를, 그중에서도 특히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다시 하이프를 받는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은 2016년 공개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였다.

시즌1은 어린 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킹의 소설, 가령 〈그것〉이나 〈스탠드바이 미〉와 같은 작품을 기반으로 존 카펜터의 〈괴물〉이나 크로넨버그의 〈스캐너스〉,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등을 뒤섞은 작품이었다. 〈슈퍼 에이트〉로 인해 촉발된 흐름이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폭발했다고 해야 할까? 이번 할로윈 시즌에 공개된 (그리고 작중 시간도 할로윈에서 시작하는) 시즌2 또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에이리언〉과 〈구니스〉 등의 작품에 오마주를 바치면서 〈매드 맥스〉(심지어 첫 에피소드의 타이틀이 ‘매드 맥스’다) 〈미지와의 조우〉 〈비틀주스〉 〈고스트 버스터즈〉 〈엑소시스트〉 같은 영화들을 인용한다. 〈터미네이터〉 같은 경우엔 아예 드라마 속에서 예고편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일일이 레퍼런스를 찾자면 끝없는 리스트가 나올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2〉가 가지는 의미는 이러한 레퍼런스들을 미스터리 호러라는 하나의 장르로 통합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전 시즌이 〈E.T〉와 〈구니스〉를 베이스로 삼아 미스터리 호러 장르를 펼쳐 나갔다면 이번 시즌은 아예 〈그것〉에 베이스를 둔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옳은 표현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 몇몇 캐릭터가 대놓고 페니와이즈를 흉내내기도 한다. 시즌 1은 〈구니스〉의 아이들이 E.T 같은 존재를 만나고 그의 초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였다면 시즌 2는 공통의 적을 아이들 모두가 협력하여 물리치는 클라이맥스와 함께 마무리된다.

〈기묘한 이야기〉와 〈그것〉을 거쳐 〈기묘한 이야기 2〉에 다다르니 이러한 작품들이 단지 1980년대를 추억하고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19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세대와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세대가 이러한 작품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오는 차이점이 작품들을 단순한 추억으로 받아들이게만 할 수 없도록 만든다. 〈기묘한 이야기 2〉가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작품들을 동시대에 받아들이며 살아온 세대에게는 당연히 1980년대가 추억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작품이 레퍼런스 삼은 작품들을 줄줄이 읊으며 관련된 추억을 늘어놓는다.


당시를 추억할 수 없는 세대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1980년대를 익힌다. 앞선 세대가 〈기묘한 이야기 2〉를 보고 풀어놓은 레퍼런스들을 주워 담으며 넷플릭스 등에 올라온 당시의 작품들을 감상한다. 우리에게 1980년대는 추억이 아닌 탐구의 대상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고 1970~1980년대 올드팝으로 멜론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우는 것처럼 〈기묘한 이야기 2〉를 보고 1980년대 영화들로 왓챠의 보고싶어요 목록을 채우는 것이 지금의 세대다. 이러한 탐구는 탐구와 동시에 그 시대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마저 1980년대를 추억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추억들은 인종적, 젠더적 PC함을 (약간) 가미하여 현재 시점의 1980년대를 모니터와 스크린에서 재현한다.


〈기묘한 이야기 2〉와 같이 유려하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각 작품의 크리에이터가 추억하는 시대와 요소들을 재생산하고 확산시킨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자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해야 할까? 누가 더 마이너한 마니아인지를 겨루는 쓸데없는 과잉으로 넘어간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와 같은 흉물이 나오지만,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면 〈기묘한 이야기 2〉와 같은 수작이 완성된다. 〈기묘한 이야기 2〉는 이러한 부분에서 뒤집힌 세계처럼 맞물려 있는 과거와 지금의 공존을 꾀한다.


원문: 동구리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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