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어.. 너의 이름은 '돌비 애트모스'

조회수 2017. 10. 20. 14: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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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로 가는 다섯 고개

#1. <킹스맨: 골든 서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코엑스 메가박스 MX관


돌비 애아트모스는 입체감 있는 사운드로 <킹스맨: 콜든 서클>의 액션을 돋보이게 한다

사람들이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다들 궁금해 하던 영화가 첫 공개되는만큼 객석에는 빈자리가 없다. 영화 시작 전, 스크린에서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가 나온다.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를 시연해 보겠습니다.”


“뭐지? 뭐지?” 물론 이런 분위기는 아니다. 원래 이런 자리에 온 사람들은 조금 심드렁하다. 일하러 온 거니까 그렇다. 녹색 가득한 숲속 영상을 담은 화면에 맞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날카롭고 층이 촘촘하고 풍부한 소리다.


“오른쪽, 왼쪽은 물론 앞에서, 뒤에서, 또 위에서도 소리가 나옵니다.” 목소리에 맞춰서 사운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다른 극장에서 듣던 소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오! 나는 감탄스러웠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심드렁해야 하는 자리니까.


하지만 이 체험은 이후 돌비 애트모스로 만든 <킹스맨: 골든 서클>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기술로 무장한 극장이 설렘을 주는 공간이라는 걸 오랜만에 느낀 순간이었다.

 


#2. 돌비 애트모스 시연회가 열린 역삼동 돌비 코리아 사무실


방음되는 아늑한 공간에 TV 3대가 놓여 있다. 두 대는 LG전자에서 만든 OLED TV ‘W7’, 나머지 한 대는 IPS 패널을 쓴 일반 UHD TV다. ‘W7’은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TV로 판매가격은 무려 2000만 원에 달한다.


‘W7’이 두 대 설치된 이유는 한 대에는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활성화하고 다른 한 대에는 비활성화해 비교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같은 OLED TV라고 해도 돌비애트모스와 돌비 비전 활성화 유무에 따라 영화를 보는 경험은 전혀 달라진다.


이날 시연회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위주로 진행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여름 <옥자>를 내놓으면서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옥자>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블레임!>과 <데스노트> 미국 실사판 등이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돌비만의 장점을 일백프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 <블레임!>과 <데스노트>

3대의 TV에 똑같은 화면을 틀어봤다. 가령 <옥자>에서 옥자를 찾아 서울로 온 미자가 트럭에 올라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일반 UHD TV에서도 긴박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워낙 잘 만든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OLED TV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 모드로 보니 몰랐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선 흰색과 검정색이 단지 하나의 색깔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흰색과 검정색이 있는데 일반 TV에선 이 색들이 뭉개져서 구분이 안 된다.


돌비 비전은 명암과 채도에 따른 차이를 눈에 보이는 자연의 색과 비슷할 정도로 구분해준다. 그래서 밝은 장면에서도 어둠이 보이고, 어두운 장면에서도 밝음이 느껴진다. 구름이나 설원, 동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특히 이 차이가 도드라진다.

밝기, 명암대비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사운드는 더 풍성하다. 트럭이 달리는 소리, 미자가 몸부림치는 소리가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들린다. 기존 TV의 소리가 TV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면, 돌비 애트모스의 소리는 TV를 뚫고 나온 느낌이다.


사방으로 튀어나온 소리가 방을 휘감더니 내 귀에 와서 꽂힌다. 자연의 색을 구현한 영상에 입체적인 소리가 맞물려 몰입감이 상당하다.


이제 돌비 시네마를 비활성화한 OLED TV에서 같은 장면을 볼 차례다. 짐작할 수 있다시피 조금전에 본 그 느낌이 아니다. 하얀색과 검정색이 왜 저렇게 뭉개져 있는지, 소리는 왜 그렇게 뭉툭한지 실망스럽다. 아! 한 번 높아진 눈높이는 이처럼 다시 낮추기 힘들다.


 

#3. 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 시연회가 끝난 후 간담회


이날 시연회에는 IT 전문 블로거 이인묵님, ㅍㅍㅅㅅ의 이승환 대표, 그리고 영화 저널리스트인 나와 돌비의 마케팅 담당자가 참석했다. 시연회 중간중간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수다는 시연회 이후 간담회와 뒤풀이에서 계속됐다. 여러 말들을 묶어 대화체로 재구성했다.


양유창(이하 창): <옥자>를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으로 보니까 그냥 TV로 볼 때와 확실히 다르다. 현장감을 강화해준다. 슈퍼돼지 옥자가 뛰노는 숲속에 함께 있는 기분이다. (웃음) 똑같은 영화인데도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여러 인물들이 동시에 대사를 할 때도 뭉개지지 않고 또렷하게 들린다.

돌비 애트모스는 유리벽이 흔들리는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이인묵(이하 묵): <옥자>에서 숲속의 밝음과 어둠을 표현할 때, <블레임!>에서 총격전이 벌어질 때, 또 <데스노트>의 검정색도 완전히 다르다. 소리는 더 깊고, 저음과 고음이 뭉개지지 않는다. 눈과 귀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기술 발전이 놀랍기만 하다.


이승환(이하 환): 개인적으로 실사 영화보다 <블레임!>을 볼 때 돌비 비전의 강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창: 사실 나는 돌비가 영상까지 만드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사운드 만드는 기업이라고만 생각했다.


돌비 담당자: 돌비 비전은 2014년에 나왔다. 돌비 비전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면 HDR 기술이다. 왜, 아이폰에 보면 사진 여러장 찍어서 한 장으로 합쳐주는 기술 있잖나? 그게 HDR의 일종인데 HDR을 이용하면 기존 SDR보다 1000배 더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묵: HDR은 돌비 방식과 HDR 10 방식이 있다. LG와 소니 등 OLED TV 제조 업체에서는 돌비 비전을 택하고 있다. 돌비 비전이 HDR10보다 좀 더 상위 스펙으로 우수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OLED TV도 LG쪽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 좋고.


창: D자와 뒤집힌 D자를 나란히 놓은 돌비 로고를 어릴 적부터 자주 접해서인지 돌비는 꽤 친숙한 회사인데 돌비 애트모스, 돌비 비전 등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 회사 이름이 돌비 연구소라서 그런가. 인기 확 끌고 사라지는 그런 테크 기업이라기 보다는 뭔가 꾸준하게 한우물 팔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묵: 예전에 일간지 기자할 때 돌비 연구소 창업자인 레이 돌비를 인터뷰할 뻔한 적이 있다. 2013년초쯤 현지 미팅 약속을 다 잡아놨는데 건강이 안 좋다고 하셔서 취소됐다. 그런데 몇 달 후에 돌아가시더라. 정말 안타깝다.


환: 오, 전설을 만날 뻔하셨네.


담당자: 최근 돌비는 사운드뿐만 아니라 영상쪽에도 꽤 투자하고 있다. 디지털 시네마 업체 도레미연구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창: 돌비가 영상에도 관심을 쏟는 것은 극장 산업이 기울면서 홈시어터 시장이 커질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 아닐까? 할리우드에 이어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도 적극적으로 손잡는 것을 보면 홈시어터의 퀄리티를 극장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듯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돌비 사운드

환: 넷플릭스 입장에선 고퀄리티 영상과 사운드 콘텐츠를 확보해서 좋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질이 좋아져서 좋고, 돌비 연구소는 수입 늘어나서 좋고. 윈윈이다. 사업은 이렇게 하는 건데.


창: 그런데 돌비 애트모스가 좋은 점만 있나? 단점은 없나?


묵: 귀가 피로해진다는 것? <블레임!>에서 폭탄 터지고 총격전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 계속되는데 선명한 소리가 쉴새없이 이어지니까 나중엔 귀가 따가웠다.


환: 한 편 다 보고 나면 기진맥진할 것 같다. 몰입감이 대단해 실감은 나는데, 오히려 실감나다보니 쉽게 피로해진다.


창: 돌비 애트모스나 돌비 비전으로 만든 콘텐츠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넷플릭스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영화는 현재 세 편밖에 없다. 앞으로 많이 만들어질 거라고 하니까 기대해 보는 수밖에.


담당자: 콘텐츠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블루 레이 디스크로는 이미 170개 이상의 돌비 애트모스 영화가 발매되었다.

인기게임 <오버워치>등 돌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환: 시연한 LG TV W7이 자그마치 2000만원짜리다. 뭐, 지금은 그냥 눈요기했다고 봐야지. 그런데 TV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내려가면 살 생각이 있나?


묵: 500만원? 그 정도면 지를 것 같다.


창: 나는… 200만원 정도? (다들 웃음) 나는 아마 그전까지는 안 살 것 같다. 영화는 극장 가서 보는 게 더 좋아서.


환: 이러면 주최측에서 안 좋아할텐데.


담당자: 그럴까봐 다른 대답도 준비했다. 시연회에 준비한 TV는 특별히 여러분을 위해 어마어마하게 비싼 TV로 준비하였지만, 실제 구매 고려를 위한 다양한 옵션도 있다.돌비 비전 LG에서 출시한 UHD TV에서도 돌비 비전을 지원하고 있고, UHD TV는 100백만원 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돌비 애트모스는 최근 사운드바 형태로 출시를 많이 하고 있다. 저렴한 사운드바는 100만원 초반에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4. 돌비 애트모스, 돌비 비전이 대체 뭐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에서 애트모스는'Atmosphere’의 약자다. 공기, 대기라는 뜻의 Atmosphere처럼 오디오의 공기를 휘어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용어다.


3차원 공간을 촘촘하게 둘러싸는 입체 사운드, 머리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까지 묘사하는 오버헤드 사운드, 침묵마저도 깨끗하게 살리는 디테일한 사운드, 모든 감각에 충격을 줄 경험을 창출하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지향한다.

풍부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돌비의 사운드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가 처음 적용된 영화는 2012년 픽사의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다. 스피커를 극장 천장에까지 설치해 머리 위에서 들리는 사운드가 추가됐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기존 돌비 디지털이 수평적으로 사운드를 확장하는데 치중했다면 돌비 애트모스는 수직적으로도 확장해 전-후-좌-우-상-하를 감싸는 빈틈없는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특히 천둥이 치거나 비행기가 지나가는 장면에서 오버헤드 스피커는 즉각 효과를 발휘한다.


돌비 애트모스에는 최대 128개의 스피커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피커의 개수는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하는데 큰 변수가 아니다.


왜냐하면 채널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소리를 객체화하고 믹싱해 필요한 위치에서 정확하게 출력해주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용 돌비 애트모스는 전용 사운드바 하나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돌비 비전(Dolby Vision)은 돌비 연구소 역사상 처음으로 사운드가 아닌 영상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2015년 영화 <투모로우랜드>가 돌비 비전을 채택한 첫 영화다.


돌비 비전은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해 일반 영상(SDR: Standard Dynamic Range)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HDR과 SDR의 차이는 밝음과 어두움의 단계를 얼마나 촘촘히 나누는가에 달려 있다.


일반 영상에서 하얗게 번져 뚜렷하지 않았던 장면들이 돌비 비전에서는 선명하고 풍부하게 살아난다. 그림자와 어둠을 표현할 때도 더 짙고 어두운 색을 표현한다.


2016년부터 출시된 LG TV 제품들이 돌비 비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LG G6가 처음으로 지원을 시작했고, 최근 발표한 아이폰 8과 아이폰 X에서도 지원한다.

모바일 화면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돌비 비전

돌비 연구소는 돌비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극장에 ‘돌비 시네마’라는 명칭을 붙였다. 돌비 시네마는 전세계에 320곳 이상 운영 중이다.


<그래비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사이드 아웃> <라라랜드> 등 최근 할리우드 대작들은 돌비 애트모스를 채택하는 추세다. 한국영화도 <군도> <암살> <해적> <대호> 등 제작비 부담을 감수하고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도 최근 돌비 애트모스로 새로 믹싱해 선보이기도 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사운드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라라랜드>

돌비 비전(Dolby Vision)은 돌비 연구소 역사상 처음으로 사운드가 아닌 영상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2015년 영화 <투모로우랜드>가 돌비 비전을 채택한 첫 영화다. 이후 <레버넌트> <배트맨 대 슈퍼맨> <데드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 점점 돌비 비전으로 제작되는 할리우드 영화가 많아지고 있다.


 

#5. ‘돌알못’을 위한 돌비 이야기


지금부터는 돌비에 대해 잘 몰랐던 ‘돌알못’들을 위해 준비한, 알아둬도 별로 쓸데는 없지만 아는 척하기엔 좋은 소돌비 연구소 이야기다.


‘돌비(Dolby)’는 돌비 연구소의 창립자인 레이 돌비(Ray Dolby)의 이름에서 따온 단어다. 돌비는 잡음을 없애고 소리를 원음에 충실하게 재생할 수 있는 녹음 방식을 만드는데 평생을 바쳤다. 수십 개의 특허를 보유한 물리학자이자 공학자인 그는 1965년 돌비 연구소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음향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돌비 창업자 레이 돌비의 모습

돌비 연구소의 잡음 제거 기술은 카세트테이프가 보편화되며 각광받았다. 신기술에 적극적이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돌비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돌비의 잡음 제거 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영화는 <시계태엽 오렌지>로 남아 있다.


그렇게 존재감을 세상에 알린 돌비 연구소는 1970년 좌, 우, 중앙 스피커로 서로 다른 음대의 소리를 출력시키는 스테레오 음향 기술을 선보였고, 1976년엔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서라운드를 개발했다.


기존의 모노 사운드가 하나의 점에서 흘러나오는 일차원 개념이었다면 스테레오는 점과 점을 있는 이차원의 선, 서라운드는 소리에 공간의 개념을 도입한 첫 시도였다. 바야흐로 1970년대는 사운드 혁신의 시대였다.


TV의 보급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극장산업은 돌비 스테레오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1977년 <스타워즈>는 돌비 스테레오를 도입한 첫 영화 중 하나다.

우주의 광활함을 담기에 가장 적절했던 돌비 스테리오

돌비 연구소의 시스템은 곧 레코딩 산업의 혁신을 주도했고, 영화음향 기술에서도 표준이 되었다. 우리는 소리가 출력되는 기기에서 자주 돌비 로고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돌비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인증이다.


지난 2013년 8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돌비는 이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과 1989년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했다.


1980년대 가정용 비디오 기기가 보편화되며 돌비 연구소는 1986년 다이나믹 레인지를 강화한 돌비 스테레오 SR, 1980년대 말 돌비 서라운드에 멀티채널 추출 기술을 향상시킨 돌비 프로로직 등을 내놓으며 대응했다.


1992년 돌비 연구소는 돌비 디지털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한다.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리턴즈>에서 처음 채택된 돌비 디지털은 ‘AC-3’로 불리며 5.1채널 시대를 열었다.


초전방, 전방의 좌우, 후방의 좌우 스피커에 이어 서브우퍼를 가미한 5.1채널은 그전에도 1970년대 <지옥의 묵시록> 같은 70밀리 영화에서 간헐적으로 사용되긴 했지만 디지털 사운드 시대에 접어든 뒤에야 비로소 보편적인 음향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로고

이후 1999년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EX가 발표됐다. 6.1채널을 채택한 이 포맷을 적용한 첫 영화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복귀 야심작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이었다.


루카스 감독은 이 설비가 채택되지 않은 극장에선 영화 상영을 하지 않겠다고 극장을 겁박(?)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한국 극장들은 부랴부랴 이 새로운 돌비 기기를 들여와 “최첨단 사운드 시설을 갖췄다”고 자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돌비 서라운드 7.1은 2010년 세상에 나왔다. 이 포맷으로 처음 만든 영화는 <토이 스토리3>이다.


돌비 연구소는 2012년 돌비 애트모스, 2014년 돌비 비전을 내놓으며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또,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HD DVD에 최적화된 돌비 디지털 플러스, 비디오 게임을 위한 돌비 디지털 라이브, 모바일 맞춤형 돌비 모바일, 가상현실 시대에 선대응한 돌비 헤드폰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홈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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