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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 심상민 인터뷰: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월 50만 사용자를 만든 이유 "중개자가 아닌 고객의 경험에 모든 것을 걸어라"

조회수 2017. 10. 18. 1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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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화를 바꾸는 혁신의 선봉, 개혁의 첫머리를 여는 법

Q.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부동산 서비스 ‘호갱노노’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구할 때 호갱이 되지 말자는 뜻이에요.


Q. 호갱노노는 어떤 서비스죠?


부동산 실거래가 제공은 물론 학군과 편의 시설 분석, 인구 이동 등 각종 통계를 분석해 드립니다. 쉽고 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집을 찾고, 또 그것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죠.

정말 3초 만에 실거래가를 알 수 있다

Q. 뭔가 KB부동산 등 다른 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데, 호갱노노만의 특별한 정보는 없나요?


우리가 직접 만든 데이터는 없어요. 하지만 다른 기존 서비스들은 모두 공급자 측면에서 정보를 제공했어요. 이를테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내놓은 매물 정보 위주로 뜬 걸 보게 되죠. 반면 호갱노노는 정말 집을 구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해요.


 

개쩌는 부동산 서비스, 호갱노노


Q. 뭔 소린지 모르겠으니 예를 좀 들어주시죠.


구체적인 사용 케이스를 보여드릴게요. 시계 모양 버튼을 누르면 뷰가 바뀌어요. 특정 기간 동안 실거래가가 오른 지역은 빨간색 원으로, 떨어진 지역은 파란색 원으로 보여요. 또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원의 크기가 커져요. 줌을 조절하면 아파트 하나하나에서, 구, 시까지도 볼 수 있어요.

Q. 우와아, 이걸로 뭘 할 수 있죠?


부동산도 주식처럼 오르는 동네가 오르는 성향이 있잖아요? 삼성전자 주식 비싸다고 안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더 몰렸던 것처럼요. 예로 세종시가 많이 올랐다고 하면 그 지역을 살펴보죠. 옆에 아파트는 엄청 올랐는데, 이 아파트만 안 올랐네? 그러면 주시해볼 필요가 있는 거죠.


Q. 또 다른 활용법 하나를…


인구 버튼을 눌러볼게요. 통계청 가면 엑셀로 제공하는데, 정말 알아보기 어려워요. 그걸 우리가 시각화했죠. 엑셀을 자동으로 받아서 파싱하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과천은 10% 이상이 줄고, 하남시는 20%가 늘었어요. 이건 거의 도시가 새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그 흐름을 읽으면 지역 선정에 도움이 많이 돼요. 공급 과잉이 아닌 이상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전세가나 매매가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거니까요.


Q. 덜덜덜덜…


그 밖에도 필터 기능이 매우 유용해요. 사실 우리가 온갖 아파트 찾아 보지만 평수, 가격, 세대 수, 전세가율 등을 다 맞춰보면 실제 조건에 딱 맞는 아파트는 거의 없거든요. 고민의 시간을 확 줄여주는 거죠. 이런 기능들이 모두, 공급자 사이드가 아닌 고객 사이드에서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Q. 본인도 유용하게 활용했나요?


물론이죠. 저도 돈이 없어서 필터 다 걸어보니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몇 없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광교가 황무지일 때 샀는데, 판교가 워낙 커지며 좀 오르긴 했습니다.


Q. 님 카카오 스톡 받지 않았나요?


받긴 받았는데, 제 사번이 400번 정도라서… 조금만 일찍 합류했으면 창업하고 고생 안 했을 텐데 개인적으로도 아쉽습니다(…)

 


덕질로 시작한 ‘호갱노노’, 돈 한 푼 안 쓰고 월 사용자 50만이 되기까지


Q.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서비스를 봤지만, 애플 키노트의 AWESOME이 절로 나오는군요.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굉장히 좋아요. 최근 3개월간 트래픽이 월평균 32%씩 오르고 있어요. 그 사이에만 2배 이상 실사용 고객이 늘어난 거죠. 이제 월 사용자만 50만 정도 돼요.


Q. 광고비는요?


한 푼도 안 썼어요.


Q. 아니, 이게 말이 되나요?


정확히 한 300만 원 정도 썼나? 저희도 투자금 받은 후 더 쓰고 싶은데 직원 7명 중 6명이 개발자여서… 완전 개발자 조직이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마케터 있으면 제게 페이스북 메시지 좀 넣어 주세요. 저희는 개발자라 검색엔진 최적화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 뽑아달라고 하는 순간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Q. 사실 스마트폰 부동산 서비스가 잘 되기 힘든 이유가, 실제 거래하고 돈 있는 사람이 나이 든 분이라는 점 때문이죠.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나요?


저희도 신기한 게, 입소문으로 계속 퍼지는 것 같아요. 한경TV에서 주최한 부동산 행사에 초청받은 적이 있어요. 이전에는 스마트폰 앱 사용자는 40대 후반이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작 50대는 물론 70대까지도 호갱노노로 부동산을 보고 있더라고요. 고객지향적인 서비스가 되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이라도 서비스를 사용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부동산은 엄청난 자산이기도 하니 더욱 그렇겠죠.


Q. 자기가 만든 서비스를 노인들도 쓰다니, 뿌듯했겠습니다.


아뇨; 자기 아파트 몇 채 있다고 어떻게 쓰는지 알려달라고 말씀하시는데 죄다 20억짜리 막 이렇고… 직장생활 15년 넘게 하고 맞벌이로 겨우 아파트 하나 마련한 입장에서 자괴감 들고 괴로웠습니다(…)

4주택 이상 보유자는 2.5%밖에 안 됩니다. 질투하지 말고 쳐다보지 맙시다(…)

Q. 아직 30대로 보이는데, 직장생활이 꽤 길었네요?


대학 1학년 때 SK C&C 경력직 입사하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도 미니보드라고 제로보드 같은 걸 만들었고, 이미 고2 때부터 프리랜서로 개발을 시작했고요. 어차피 대학교도 회사 가려고 다니는 거 아닌가 해서 바로 학교생활을 접었죠.


Q. 님 개쩌네요(…) 그냥 프리 계속 뛰시지.


어릴 때는 일이라기보다는 재미로 했어요. 본격적인 건 SK C&C에서 많이 배웠죠. 그때만 해도 개발자가 많지 않아서, 지도 시스템을 거의 혼자 다 만들어야 했어요. 이후 네이버로 이직했는데 여기서도 라인으로 가기 전 지도 일을 꽤 오래 했었어요. 이런 경험들이 호갱노노 런칭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Q. 그리고 카카오 이직으로 이어졌죠. 꽤 인정받는 개발자였을 텐데, 왜 창업한 거죠?


어느 날 이케아가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서만 비싸게 판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정말일까 싶어서 전 세계 이케아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었죠. 퇴근하고 짬 내서 3일 동안 만들어서 오픈했는데 반응이 엄청난 거예요. 언론사에서는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야 하는 큰일이었는데, 개발은 이런 문제를 쉽게 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지금도 운영 중이다!

Q. 그게 호갱노노와 무슨 관계죠?


뉴스타파에서 국토부의 주택 실거래가 정보가 수십만 건 오류라는 기획기사를 봤어요. 정말인지 궁금해서 크롤링해서 실거래가와 호가 차이를 살펴봤죠. 이것도 한 1주일 걸렸는데, 이걸 보고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님이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아직 서비스 출시도 안 하고 회사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투자를 결정해 주셨어요.


Q. 아니, 왜 회사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돈부터 넣은 거죠(…)


그래서 저도 좀 황당했는데; 제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계속 고민했어요. 내가 이 돈을 써도 될지, 창업을 해도 될지 이 서비스가 정말 시장 가치가 있을지 생각했죠. 그렇게 5개월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했어요. 덕질로 계속하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커지기도 했고요.



대기업을 이기는 방법. 한 달 회의할 것을, 3일만에 업데이트하라



Q. 그렇게 회사가 시작됐군요. 구성은 어땠습니까?


우선 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같이 다닌 친한 개발자, 엄청난 스펙의 디자이너, 그리고 와이프 이렇게 넷이었어요.


Q. 와이프는 갑자기 왜 나타나죠?


와이프가 SK C&C에서 만난 지도 기획자였어요. 너무 개발자만 있어도 정리 안 될 것 같아서(…)


Q. 회사에서 덕질도 하고 결혼도 하고 좋군요… 그래서 사업은 잘 되셨나요?


음… 디자이너님께서 반년도 안 돼서 다시 카카오로 돌아갔어요. 디자이너 경력만 16년 차에 다음에서는 메인 팀장까지 할 정도로 경륜이 있는 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사업하는 게 여러모로 부족해 보였을 거예요. 여기저기 상담받고, 부동산에 전화해서 매물 진짜냐고 물어보고 하면서 너무 계획 없이 굴러갔죠.


그분이 나갈 때 정말 반성을 많이 했어요. 이제 남의 말 듣기보다 망해도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 처음 만들 때부터 고객 입장에서의 서비스 만들려 한 것 아니었냐, 고객이 바라는 서비스가 뭔지 집중해보자 싶었죠.

출처: 네이버 D2 발표자료
적은 개발자로 최선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Q.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같이 일하던 CTO가 마침 아파트를 구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죠. 니가 아파트를 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게 뭐냐? 기존 서비스들이 니 문제를 왜 채워주지 못하냐? 이런 식으로 물어가며 서비스에 기능을 하나하나 추가해 갔어요.


월급도 전혀 안 받고 9개월 정도 그 작업에만 매진했죠. 그때쯤 프라이머 파트너이신 당근마켓 김재현, 김용현 공동대표님들이 투자해주셔서 월급이 150만 원으로 올랐죠.


Q. 그분은 또 뭘 보고 투자한 거죠?


트래픽이었어요. 그중에서도 리텐션이고요. 저희가 알림 서비스를 개선한 이후 한 번 찾은 고객은 계속해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됐거든요.

등록한 아파트 관련 알림이 자동으로 뜬다

Q. 주식도 아니고 부동산에 알림이 필요한가요? 변동 폭이 그렇게 크지도 않을 텐데…


그래도 그 추세선을 무시할 수는 없죠. 더군다나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한평생 살지도 모르는 삶의 터전이자 내가 가진 전 재산을 부어야 하는 엄청난 자산이잖아요. 특히나 저희는 실거래가를 업데이트하니까 관심 있는 아파트 등록해 놓고 계속해서 알림을 받으면 정말 편리하죠.


Q. 아파트 단위면 너무 불편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서 분당 아파트나 강남구 아파트, 이런 식으로 단체로 테이블을 만들면 비교가 더욱 편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전 오히려 왜 테이블을 봐야 하냐고 되묻고 싶어요. 지도 관점에서 보는 게 훨씬 편하고 유용해요. 기존에는 중개업자 찾아다니며 여기 학군은 어떻고 교통은 어떻고 다 물어봐야 했잖아요. 이걸 지도 기반으로 해결한 거죠.


Q. 어떻게 이렇게 급속성장할 수 있었던 거죠?


남들은 급속이라 하지만 항상 꾸준히 늘었어요. 아마 그 원인이 있다면 속도 같아요. 대기업이라면 기획 한 달 개발 한 달 걸릴 일을, 우리는 3일이나 1주일 만에 기능을 추가했으니까요.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직접 유저들의 반응을 알아보며 업데이트한다



공급자 사이드의 돈 버는 서비스가 아닌,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유


Q. 데스크탑과 모바일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조금씩 웹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앱이 높아요. 비중으로는 2:1 정도이고요.


Q. 부동산은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이라 모바일로는 확인이 힘들 것 같은데, 의외로 앱 비중이 높네요?


이게 의외로 재미있어요. 지나가다가 이 아파트 얼마지 하면서 등록하는 사람도 있고, 임장 스터디라고 특정 지역 찾아다니며 부동산 공부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이런 분들이 현장에서 바로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은 호갱노노 뿐이니까요. 또 컴퓨터 안 쓰고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서 잠깐잠깐 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Q. 제휴 요청 많이 오지 않나요?


여러 군데 찾아오죠. 그런데 타 서비스와 우리는 관점이 다르다 이야기했잖아요? 제휴하려는 기존 업체들이 필요한 건 매물 정보에요. 반대로 우리에게 매물 정보는 가장 마지막 단에서 필요한 거예요. 우리는 거래 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요. 제휴하려는 곳에서 원하는 게 오피스텔이나 분양 광고이기도 하고요.

집 구하는 사람 두 번 울리는…

Q. 너무 비싸게 구는 것 같은데, 최근 투자받은 23억은 어디 쓸 계획인가요?


절반 정도는 서비스 개선과 운영비로 쓸 생각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요즘도 고민 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집을 구하는 올바른 문화 같은 걸 좀 더 만들어보고 싶어요.


Q. 올바른 문화?


이를테면, 부동산 강의나 이런 것들도 보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어요. 대개 전문 투자자를 위한 강연이잖아요? 실수요자 분들을 위한 내용은 별로 없어요. 그분들에게 필요한 집은 말하자면 이런 거예요.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내 자산을 지킬 수 있어야 하죠. 그런 흐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의외로 부동산 중개사무실 몇 번 가고 쉬이 고르는 분들이 많아요.


Q. 그러면 차라리 호갱노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드바이저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기조가 객관적 정보만 제공하자는 거예요. 물론 데이터가 잔뜩 쌓이다 보니 가격을 예측할 수는 있죠. 하지만 데이터 분석에도 필히 주관이 섞여요. 그러니 함부로 도전할 건 아닌 것 같아요.


잘못하면 이를 통해 피해를 입는 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 건 분석 잘 하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필요한 집, 쉽게 떨어지지 않은 집을 쉽게 찾는 데에만 집중하자 이런 생각이에요.

훌륭한 뜻을 가진 아름다운 심상민 대표의 모습

Q. 솔직히 호갱노노 정도면 괜찮은 데이터 분석 나올 것 같은데요?


이미 그런 건 한국감정원, KB에서 잘 하고 있어요. 신뢰의 문제죠. 그리고 우리라고 얼마나 다르겠어요?


Q. 오피스텔이나 주택도 호갱노노에서 제공하나요?


오피스텔은 하고 있어요. 여기도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서 작은 아파트 개념으로 접근하면 되니까요. 다세대 주택과 연립 주택은 일정 부분 테스트 진행 중이고요. 단독주택은 좀 고민이 돼요. 여긴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하는 방식과 좀 많이 다르거든요. 애초에 고객 사이드도 달라서 아파트 살던 사람은 아파트만 살고, 단독주택 살던 사람은 단독주택만 살아요.


Q. 그밖에 호갱노노가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기능을 추가해요. 그러다 보니 별의별 기능이 다 있어요.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안심알리미’라는 기능을 통해 내가 사는 집이나 임대 놓은 집을 등록하면 계약만기, 등기변동 같은 걸 알려줘요. 내가 전세입자면 집주인이 나 몰래 대출받는지, 내가 집주인이면 만기가 언제고 동네 전세가가 얼마까지 올랐는지 알려줘요. 그래서 다주택자들이 호갱노노를 참 좋아하더라고요.

출처: 전산쟁이님의 블로그
이런 것까지 다 알려준다

Q. 다주택자에게 돈을 받으세요(…)


저도 그 생각 했는데, 우리 서비스 기조가 사용자들의 돈은 안 받겠다는 거라서… 그런데도 15채 제한 풀어달라는 사람들이 많네요. 참 다주택자가 많긴 하구나(…) 싶습니다.



도움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부동산 문화를 바꾸는 혁신의 선봉으로


Q. 아니, 그래도 돈은 벌어야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습니까?


네이버도 사용자에게 돈 안 받잖아요? 중개업자들이 광고를 내지. 저희가 투자받은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중개업자분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에요. 사실 지금 부동산 서비스들 가면 다 허위매물이에요.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실매물만 내겠다는 곳들도 말이죠.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이미 중개업자는 매물에 대해 광고비를 지불한 상태에요. 그런데 방이 나갔다고 해서 광고 내리겠어요? 이미 허위매물이 80% 수준이란 이야기도 있어요.


Q. 그 말인즉, 현 부동산 서비스들에서는 허위매물을 피할 수 없다?


네. 허위매물은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의 시스템 문제지, 중개사분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미 중개업자 광고 수익이 대부분이니 이 구조를 벗어날 수 없겠죠. 반면 우리는 중개업자에게 당장 받는 돈이 없기에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잘 하는 중개업자분들이 더 잘 벌 수 있게 하는가, 이게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Q. 잘하는 중개업자는 당연히 잘 벌지 않나요?


중개업자분들이 나름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요. 등산도 같이 가고 쉬는 날도 같아요. 이런 느낌으로 조직을 만들어 놓은 뒤 안 끼면 매물을 안 줘요. 가장 큰 문제는 공동중개에요. 손님 가진 부동산, 물건 가진 부동산이 중개수수료 반씩 나누는 거죠. 그런데 보통 외국은 한 물건을 한 에이전트가 관리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높은 중개료를 받아요.

출처: 연합뉴스
이런 일은 은근 많다

Q. 외국이 더 불편할 것 같은데요? 여러 군데 부동산 들러야 하고.


이 시스템이 문제가 되는 게, 승자독식을 낳아요. 보통 매물은 집 앞에 있는 부동산에 맡기잖아요? 그래서 매물을 가진 중개사는 일부예요. 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공동중개 시장에서 돈 버는 거죠. 저희는 이 카르텔을 깨고 싶어요. 실제 잘하는 중개사가 매물을 가져가서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어요. 중개수수료를 낮추기보다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서요.


Q. 서비스의 질?


한국 부동산 중개 시장이 대형 빌딩이 아닌 한 많이 낙후돼 있어요. 20억짜리 아파트 거래하면 수수료만 천만 원이 넘어요. 그런데 어딜 가도 종이컵에 커피 타주고 방 한 번 둘러보고 끝이에요.


아파트 구하는 건 지금까지 모아온 모든 돈을 쏟아붓는 건데 당연히 더 좋은, 더 적합한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돼야죠.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넘어 문화를 바꾸는 호갱노노가 되고 싶어요.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실거래가, 학군 정보 등을 토대로 호갱노노가 부동산 정보 시장을 많이 바꿔놨어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큰 회사들이 저희를 따라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앞장서서 호갱노노가 부동산 시장을 많이 바꿔볼 생각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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