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웨딩베일'의 모든 것

조회수 2017. 9. 26.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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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와 더불어 신부를 가장 신부답게 만드는 웨딩베일
베일에 싸인 사람

우리는 쉽게 다가갈 수 없거나 혹은 알듯 말 듯 한 이들을 종종 이렇게 빗대어 말하곤 한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알려진 게 거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사람들은 이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거나 더할 경우 알아내려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베일에 싸인 사람’을 그 누구보다도 알아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니…. 기자도, 파파라치도, 흥신소 직원도 아닌 바로 결혼식을 앞둔 신랑이다.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게 되는 결혼식애서 신부의 베일을 직접 걷어내야만 자신의 신부가 누구인지 그제야 알게 되기 때문에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고대 시대에는 흔한 일이었다는 사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베일에 관한 다양한 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한다. 집안 간의 정혼으로 이뤄지거나, 신부를 사오는 문화가 있었던 고대의 여러 나라들. 혹시라도 신랑이 신부의 외모를 미리 보고 난 뒤 결혼을 없던 일로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혼식 당일까지 신부를 베일로 꽁꽁 가렸다고 몇몇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그 당시의 신랑과 신부는 일생일대 가장 떨리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어찌됐든 그 때의 신부는 신랑에게 있어 말 그대로 정말 베일에 싸인 사람이었다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부를 악마의 영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세 시대에는 신부의 순결과 순수를 상징하기 위해 베일을 썼다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아름다워야 할 날이기에 햇빛이나 강한 바람으로부터 신부의 얼굴을 보호하고자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신랑은 더 이상 베일에 싸인 신부를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베일은 여전히 신부를 신비롭게 보이도록 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 다양해진 모양으로 신부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고.


웨딩드레스와 더불어 신부를 가장 신부답게 만드는 웨딩베일, 그 아름다운 모양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버드케이지 베일 [Bird cage Veil]

새장과 같은 모양으로 베일 종류 중 길이가 가장 짧은 버드케이지 베일은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좋다. 신부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그러나 애프터 파티나 웨딩 촬영용으로만 주로 쓰이며, 본식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줄리엣캡베일 [Juliet cap Veil]

빈티지한 느낌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줄리엣 캡 베일. 1920년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보헤미안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베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엘보베일 [Elbow Length Veil]

어깨보다는 조금 길고, 팔꿈치 즈음에 닿는 길이로 신부의 허리선과 드레스의 허리장식을 돋보이게 한다. 많이 길지 않아 무게에 부담이 없어 신부에게 편한 베일이다.


여러 겹으로 풍성하게 만들거나 한 겹에 심플한 무늬만 넣어 세련미를 강조하는 등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베일.


 

핑거팁베일 [Fingertip Veil]

팔을 아래로 내려놨을 때 손끝에 닿을 정도의 길이인 핑거팁 베일. 웬만한 웨딩드레스와 조화를 잘 이루며 어떤 체형에도 관계없이 두루 어울려 많은 신부들이 선호하는 형태이다.


엘보우 베일보다 길이가 긴 만큼 더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을 잘 살려낸다. 길이가 맞아 떨어지는 미니 웨딩드레스와의 귀여운 조합도 의외로 괜찮다고.


 

왈츠베일 [Waltz Veil]

Knee Veil 혹은 Ballet Veil이라고도 불리는 왈츠 베일은 무릎과 발목 사이 정도에 오는 길이다. 드레스를 끝까지 덮고 싶지만 바닥에는 끌기 싫다면 이 베일이 제격.


왈츠라는 이름에 맞게 신부가 춤을 출 때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줄 베일이라고. 그러나 결혼식에서 춤을 출 일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보편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채플베일 [Chapel Veil]

바닥에 살짝 끌리는 뒷모습이 매력적인 채플 베일. 차분하게 늘어진 모양이 신부를 포근하게 감싼 느낌을 준다. 좀 더 화려한 멋을 살리고 싶다면 엘보우 베일을 위에 겹치는 방법도 있다는 것.


보다 격식 있는 디자인의 드레스와 조화를 이룬다. 식을 올리는 긴 시간 동안 예배당에 앉아 신부의 뒷모습만 바라봐야 하는 하객들을 위한 베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캐시드럴베일 [Cathedral Veil]

캐시드럴 베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천장이 높고 웅장한 성당 웨딩에 적합한 모양이다. 베일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길고 화려해 실제로 보면 성스럽고 몽환적이기까지 하다고.


그렇기에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웨딩드레스가 제격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쉽게 도전하기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베일이다.

결혼식이라는 성스러운 의식을 통해 신랑과 신부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 때 그 순간의 마음이 변치 않길 바란다면 늘 서로에게만큼은 베일에 싸인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원문: THE NEXT STORY / 글: 행복한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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