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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노트북을 도둑맞은 당신이 당장 해야 할 다섯 가지 일

“나 이만큼이나 했어!”라고 말할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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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누구도 도난 이후를 말하지 않는다


물건을 잃어버리기 전 예방 방법은 정말 많지만 정작 잃어버리고 나서의 매뉴얼은 없다. 멘탈 털린 상태로 인터넷을 뒤져봤자 검색어로 걸리는 것들은 죄다 도난 ‘방지’ 포스팅뿐이다.


물론 평소에 잘 간수하고 사는 게 가장 좋긴 하겠지. 하지만 어떻게 인간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우리에겐 예기치 못한 위기에 맞설 실용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 아주 절실하게.


1. 노트북의 시리얼 넘버를 추적하라 

시리얼 넘버(serial number): 대량으로 생산된 하드웨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붙은 일련의 번호. 주로 바코드를 사용한다. 하드웨어의 경우 유지보수의 근거가 되며, 소프트웨어의 경우 무단 복사를 막기 위한 키(lock)로 사용한다.

- 『 만화 애니메이션 사전

시리얼 넘버는 노트북마다 부여된 고유번호로 A/S 센터에 수리 맡길 때 필요합니다. 보통 노트북 후면에 스티커로 바코드와 함께 부착되어 있습니다. 보통 노트북 뒷면까지 세세히 보지는 않지만, 이 시리얼 넘버는 내 노트북을 훔쳤거나 중고로 산 사람이 A/S 센터에 방문하면 바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괴도키드가 아니죠!

1단계: 노트북 구매 박스를 확인한다


처음 노트북을 구매한 날 설레는 마음으로 폭풍 해체했던 그 종이 박스. 만약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면 박스 껍데기에서 시리얼 넘버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단, 보안 문제 때문에 끝의 자리 2개는 “**”처리되어 있다고 하니, 나머지 부분을 가지고 A/S 센터에 연락하면, 센터에서 온전한 시리얼 넘버를 조회해 준다고 합니다.

지구를 아끼는 마음에 진작 분리수거를 끝냈다면?


2단계: A/S 센터에 연락한다


전자제품과 A/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A/S 센터에는 자사의 모든 노트북 정보가 입력되어 있는데요, 단 한 번이라도 A/S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내 개인정보와 A/S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시리얼 넘버가 연동된다고 해요. 따라서 언제라도 간단한 본인 확인을 통해 내 노트북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S가 필요 없을 만큼 노트북을 소중히 다뤘다면?


3단계: 노트북을 구매한 판매점에 연락해 본다


만약 노트북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판매점에 본인의 구매 내역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직원분께 사정을 설명 드리고 기록을 조회하면 내가 구매한 노트북의 시리얼 넘버를 획득할 수 있겠죠!

이미 옛날에 구매한 거라 더 이상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4단계: 삼성 노트북의 경우 삼성전자 사이트를 방문한다


요즘 웬만한 전자기기는 전부 온라인으로 관리하죠! 홈페이지에 등록된 본인 계정을 통해 내 노트북의 시리얼 넘버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바람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 이런 계정 따윈 없다면?


5단계: 일단 시리얼 넘버로 노트북을 포착하는 것은 포기한다(…)


여기서 너무 낙심하지는 마세요. 우리에겐 아직 ‘맥 주소’가 남아 있으니까요! ‘맥 주소? 내 노트북은 사과회사 꺼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댓츠노노! 맥 주소는 ‘맥북 주소’의 줄임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지금 당장 기억해 두고 싶을 수도 있는 아주 흔하고 특별한 번호죠!



2. 맥 주소(MAC Address)를 확보하라! 

맥 주소(MAC Address): 특정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식별하기 위한 개인용 컴퓨터의 고유 식별 번호. 랜카드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 한경닷컴 사전 

그럼 시리얼 넘버와 차이점은 뭐냐? 시리얼 넘버가 노트북이라는 ‘기계’에 부여된 번호라면 맥 주소는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내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위치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문서 작업이나 지뢰찾기를 하기 위해 노트북을 구매하는 분은 없죠! 인터넷에 한 번이라도 접속한 적 있다면, 이론상 내 노트북의 맥 주소는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자! 너도 같이 접속하자!

1단계: 공유기 기록을 조회한다 


만약 집에서 쓰는 개인 공유기가 있다면, 그 공유기의 시스템 로그를 통해 내 컴퓨터의 맥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른 기기가 있다면, 내가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인터넷에 접속시켰던 시간으로 조회해 보면 되겠죠!

자취생이나 기숙사생이어서 공유기 설정을 못 보는 경우?


2단계: 학교 와이파이를 추적한다


학생 신분일 경우, 본인의 학교의 와이파이를 사용해본 적이 있을 테죠! 그리고 모든 학교는 본교의 무선 인터넷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습니다(보통은 이름에 ‘정보’나 ‘전산’ ‘통신’이 들어가 있습니다). 학교 웹사이트에서 부서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드리고 마지막으로 학교 와이파이에 접속한 시각과 학번을 알려드리면 됩니다. 단 수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만큼 시간 범위는 정확할수록 좋겠죠!

학생이 아닐 경우?


3단계: 최근에 방문한 카페나 도서관을 방문해 추적한다


위의 방법과 똑같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접속 로그를 조회할 수 있는지 요청해 봅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찾아봅니다.

문전 박대를 당했다면?


4단계: 그래도 하는 데까진 해본다


왜냐하면 시리얼 넘버와 맥 주소 둘 중 하나는 꼭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추적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노트북을 찾게 되면 그것이 본인의 노트북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제품 인증서라도 갖고 있으면 또 모를까요.


애초에 이 글은 ‘내가 절대 도난 같은 걸 당할 리 없지!’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분리수거 처분해 버린 분들을 위해 쓰인 걸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해야 해?” 싶게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노오오오력’하기는 싫으시다고요? 음, 아니면 뭐 쿨하게 새 노트북 하나 장만하시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요!



3. 인맥을 활용하라!


인맥이란 다른 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뜻한 바를 이루는 방법’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독한 혈연-지연-학연의 나라. 이 더러운 세상에 내 몫을 챙기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방법을 써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맥이 짱이다

출처웹툰 ‘질풍기획’

특히 주변에 경찰과 인연이 있는 사람은 없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내 의견을 대신 전달해 주고, 나 대신 압박을 넣어 주고, 내 마음을 대변하여 담당 형사를 달달 볶아 줄 수 있는 사람!


특히 경찰 업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나 혼자서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수사 내용에 대해 귀띔해 줄 수도 있습니다. CCTV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며, 대략적인 수사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경찰 수사에 개입해야 합니다. 친구, 부모님, 교수님, 알바 사장님뿐 아니라 사돈에 팔촌에 이웃집 강아지 주인이라도 말이죠. 네? “인생 독고다이”가 평소 모토여서 그런 것 안 키우셨다고요? 그렇다면 이제 본인이 나설 때입니다!



4. 경찰한테 압박과 부담을 넣어라!


서울경찰청 기준으로, 하루에만 평균 50여 건의 크고 작은 신고가 경찰서에 들어옵니다. 내 사건은 수많은 수사 업무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애석하게도 강력 범죄나 승진, 또는 특별 보너스가 예상되는 사건이 아닌 이상, 사소한 절도 사건에 열과 성의를 다해 줄 경찰은 많지 않아요.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해주세요

출처tvN ‘시그널’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의 믿음으로 매달리고 간청하고 요구해야 합니다. 사건 접수 후 배당받은 담당 형사님께 개인적으로 문자를 넣는 것은 기본이죠. 경찰서 1일 1출석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감히 형사에게 연락해도 될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수사과정을 확인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도난당한 물건이 내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가졌는지 관심 두는 경찰은 없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니 말하지 않으면 내 심정 내 답답함을 풀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정당한 요구를 부당하게 거절당했을 경우 해당 경찰수사팀장에게 연락하여 ‘담당 형사 교체’를 요구하거나 경찰 민원포털로 민원을 넣을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붙잡고 당당하게 조르세요!



5. 법적 조치 시나리오를 철저히 준비하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면?

마지막으로, 실제 내 물건을 훔쳐간 그 새X 장본인을 만나게 될 경우를 마음속으로 대비해 둡니다. 일반적으로 타인의 소지품을 훔치는 행위는 ‘절도죄’, 누군가가 실수로 놓고 간 물건을 돌려주지 않고 가져가는 건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됩니다. 절도죄의 경우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만약 가해자가 “난 아직 학생이니까 어차피 한 번쯤 걸려도 정상 참작해줄걸!” 어쩌고 하는 주장을 한다면? 땡! 틀렸습니다! 절도죄는 피해자가 합의를 원해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는 형사법상 범죄기 때문이죠.

뭘 자꾸 봐달래 봐주는 건 없어

한편 음식점에 깜박 놓고 간 노트북이라든가 길가에 덩그러니 놓인 핸드폰의 경우 모두 ‘점유이탈물’에 해당하며 이 물건들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가져갈 때는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적용됩니다. 점유이탈물횡령죄는 최대 300만 원까지 벌금을 때릴 수 있거나 1년 이하의 징역을 먹일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이 모든 판결은 판사님이 내리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의 정도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합의만 하지 않는다면 벌금이 됐든 징역이 됐든 상대방에게 빨간 줄을 그어줄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죠?



소 잃은 놈이 외양간은 뭐하러 고치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내 물건을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주위에 이런 얘길 하면 둘 중 한 명은 꼭 말하겠죠. ‘네가 간수를 잘 했어야지’라고. 그래, 예방 좋지.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도난당한 그 노트북을 5년 동안 썼는걸요. 5년 동안 한 번도 실수로 어디다 놓고 온 적 없었고, 소홀히 한 적 없다가, 이번에 딱 한 번 신경이 다른 데 팔린 사이에 도난당했다는 것!


“5년이든 10년이든 모르겠고 그냥 너가 잘 했어야지!”라고 말한다면, 글쎄. 솔직히 훔치려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내가 아무리 꽁꽁 싸매고 다닌다고 해도 얼마든지 훔쳐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훔쳐간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피해자는 죄가 없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 찾아보는 수밖에요.

알겠으니까 그만해

출처웹툰 ‘문아’

물론 지금 이 매뉴얼을 따른다고 해서 100%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해줄 수 없다. 일단 나조차 아직 못 찾았고, 어떤 친구는 4달이 지난 뒤에야 받을 수 있었단다. 그것도 부산에서. 하지만 적어도 해볼 만큼 해본다면 나중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고나리하는 지인한테는 그래도 “나 이만큼이나 했어!”라고 당당하게 맞설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노트북을 위해 기도하며, 그리고 이 세상 모든 도둑놈들이 길 가다 벼락 맞기를 기원한다. 아멘.


원문: Twenties Timeline / 필자: 최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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