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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폭력 시리즈 ~우리는 모두 잠재적 호구다~

조회수 2017. 9. 7.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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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10년간 통신사를 바꾸지 않은 호갱들에게 바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호갱님이었다


아주 먼 옛날, 우리 집에는 하나로(현 SK)의 ADSL 인터넷이 깔려 있었다. 당시의 나는 아낌없이 주는 아가페의 마음으로 동네 굶주린 이들에게 주옥같은 야사와 야설을 공급했다. 청계상가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빨간 비디오를 샀다가 전원일기를 보며 좌절하던 이들에게 나의 존재는 빛과 소금과도 같았다.


최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선보인 덕분에 우리 집 반경 10리 안에는 외로워서 죽는 이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나는 일종의 성역이 되었다. 골목길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던 동네 형들도 내 돈만은 뺏지 않았다는 말이다.

지금은 머나먼 이국땅에 계신 스티브 유 형님이 출연한 ADSL 광고

그리고 7년이 지났다. 많은 이를 구원하던 인터넷을 해지하고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해지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상담원은 28가지에 달하는 융·복합적 회유 멘트를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의사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상담원도 내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읽는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요금할인+상품권 20만 원을 제시했다. 


우스웠다. 고작 이런 거로 나를 회유한단 말인가?

어머니, 죄송합니다. 상품권은 제가 잘 사용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의 나는 자본주의의 달콤함을 이겨낼 내성이 없었다. 그 날을 분노하게 된 것은 내가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였다. 아니, 그간 아무 혜택도 없다가 해지하려고 하니 이렇게 좋은 조건을 주다니! 그렇다면 닥치고 있으면 어물쩍 넘어간다는 건가? 


오랜 시간 함께한 충성 고객을 호구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통신 회사가 너무 얄미웠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이탈자를 막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에너지가 거기 쏠려 있으니 군말 없이 잘 있는 고객은 당연히 뒷전일 수밖에.


스스로를 가방끈도 길고 휴지끈도 긴 ‘지식인’으로 여겼지만, 한때 호구들을 구원하던 나도 알고 보니 통신 회사의 호갱에 불과했다. 그렇다.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호갱이었던 것이다.

충성이라 쓰고 호구라 읽는다

호갱님을 노리는 통신 회사의 검은 마수


통신 회사에 질펀하게 눈탱이를 맞은 다음에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아무도 호구를 위로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마트 컨슈머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야근에 시달리던 우리네 인생에 무언가에 관심을 가질 시간과 여유란 없지 않던가?


통신 회사들은 우리들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를 호갱으로 만들기 위한 필살기를 무려 다섯 개나 투척한다. 그 기술들은 다음과 같다.

1. 복잡한 요금
2. 난해한 규정
3. 괴랄한 결합제도
4. 상습적 약관개정
5. 제한적 정보공개
인터넷 회사의 공격에 호갱은/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통신 회사가 날리는 이 5연타는 우리들에게 큰 내상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입하는 상품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혹시 몰라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해보지만 아마추어의 그릇된 정보들이 내 머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자고로 인터넷 세상에서는 동네 초딩도 전문가로 행사하는 일이 빈번하지 않던가. 결국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과 상인의 비양심 사이에서 또다시 호갱님이 되고야 만다.


심지어, 자신이 호구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통신 회사 은/는 결과에 사뭇 만족했다!

인터넷 요금, 그 오묘한 세계


당신이 희대의 호갱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싶은가? 멀리 갈 것도 없다. 옆집 철수네 인터넷과 비교해보자. 일단은 요금이 다르고, 심지어 품질조차 다를 것이다. 동네 반상회에서 인터넷 요금이 키워드로 등장하는 날에는 온 동네 주민들의 멘탈이 나가버릴지도 모른다.


잘못 가입하면 연평균 20~30만 원이 날아가고 순식간에 끼워팔기 신공에 당하기 쉬운 인터넷 요금의 오묘한 세계. 일단 호구탈출의 시작은 각자의 수준을 확인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 결과보기 

Yes 0~2개: 총천연 스펙타클 호구
Yes 2~5개: 보편적 호구
Yes 6~8개: 호구 졸업예정자
Yes 9~11개: IT 닝겐
Yes 11 이상: 시대를 여는 선지자


걱정 마라, 대안은 있다


결과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확인하였는가? 혹시 호갱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마라. 머리가 없으면 빌려 쓰면 된다는 YS의 말처럼, 주변에 전문가가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런 사람이 없다고? 괜찮다. 자고로 대한민국은 혈연–지연–학연의 하모니 아니겠는가. 인터넷 요금의 마에스트로를 큰맘 먹고 소개시켜주겠다.

이 사람이다

우주의 기운이 충만한 사진 덕에 사이비 교주나 다단계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전문성은 우주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신정권이라는 양반으로, 백메가(www.100mb.kr)라는 사이트의 대표 운영자 되시겠다. 


가장 정직하게 인터넷을 안내하는 백메가는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발가벗기듯 알려준다, 심지어 가입도 필요 없다. 무엇이든 성실히 응해주고,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주며,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응답한다.


백 번의 먹스타그램을 보기보다는 한 번 먹는 것이 좋은 법. 그렇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은 문의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으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기를 당부한다. 잠깐 읽어보다가, 여러 댓글과 기타 정보 글까지 보느라 몇 시간이 순식간에 삭제될지도 모른다.

비양심적+엉터리 정보들에 찬물을 끼얹는 백메가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막간을 이용해 작은 사실을 고백해본다. 본인은 백메가로부터 약간의 대가를 지급받았다. 어째서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말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머니, 아들은 충실한 자본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마음으로 기사를 써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내 지갑이 두둑해진 것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훌륭한 서비스를 님들에게 소개하는 기쁨 때문이다. 


백메가 덕분에 본인은 소고기를 사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당신은 가계통신비를 절약할 방법을 허물없이 물어볼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겠는가?


옛날, ADSL 인터넷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나는 창의적 검색능력을 발휘해 수많은 호갱들을 구원하였다. 이제 나는 그 시절에서 한 뼘 더 어른이 되었고, 다시 한번 인터넷 호갱들을 구원하고자 한다.


자. 일단은 통신사에 지금 당장 전화하자. 그리고 3년 약정이 끝났는지 확인해보시라. 잘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일단 백메가의 문을 두드려보시라. 가계 통신비의 평화가 열릴지니.

“집 밖은 악의 무리로 가득한데, 호갱은 스스로를 구할 힘이 없도다”

- 김뽐뿌 (34세 / 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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