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조회수 2017. 8. 31.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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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으면 끝장을 보자, 느려도 괜찮으니까

1.


정말이지 주구장창 먹을 것만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먹으면 살이 오르는 게 당연한데, 나는 이 친구가 보기 싫다거나 밉다거나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다거나,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비난받거나 ‘살찌겠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2.


고 3을 시작하면 누구나 가지가 가고 싶은 ‘희망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내 지인은 H대를 가고 싶다고 했다. 당시 그의 성적은 반에서 대략 35등 정도. 그러나 그런 목표를 가진 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었다.


문제는 그의 태도였다. 수업 시간에는 정말 거의 모든 시간 잠을 자고, 새벽엔 여자친구와 통화하고, 천안의 학원은 믿을 수 없다며 서울로 두시간씩 왔다갔다 하며 학원을 다니는데 실상은 서울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기 위함이었다. 추가적으로 별도 공부를 하는 시간은 하나도 없었다.


참다참다 나는 여름방학쯤 폭발했다. 그놈의 입버릇처럼 떠들던 대학의 이름이 그의 입에서 또 나오자 ‘야 이 새끼야, 역겨우니까 작작해! 그 말을 하려거든 노력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있든가!’ 라고 외쳤던 것이다.


지금은 연락을 아예 끊고 산다. 하지만 한 번도 후회된 적이 없다. 걔 입장에서야 황당했겠지만 나는 그 소리가 왜 그렇게까지 경멸스럽게 느껴졌는지.



3.


늘 하는 말 중 하나인데, 어떠한 사람이 큰 목표를 잡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현재는 그 목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느냐?’ 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슈퍼맨이 될 필요는 없다. 영화 속에도 슈퍼맨은 한 명만 등장하는데, 현실에서 모두가 슈퍼맨이 될 수도 없는 법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것이다. 배우가 되고 싶으면 무대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의 삶을 선택한 사람은 ‘꿈이 작다’며 폄하를 받아서도 안 된다.



4.


그러나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가 그냥 큰 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현재는 그 꿈과 멀리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고 멸시한다. 나도 어릴 때는 그런 멸시를 많이 받아봤다. 그걸 다 보란 듯이 극복하고 나니 그다음엔 아무 말도 못 하더라.


비난받고 혼나야 할 것은 꿈이 큰 게 아니다. 그 꿈에 상응하게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가능한 일이라면야 비난도 격려도 필요 없겠지.


주변에서 ‘무엇을 하겠다’라고 결심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 목표가 현실과 굉장히 떨어져 있더라도 나는 입을 다문다. 비난도 격려도 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그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내미는 과정이 보이면 나는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5.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할 때, ‘저 사람은 말하면 이루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거나 ‘그러니까 말을 신중하게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뱉어놓고 ‘아 젠장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ㅠㅠ’ 이러면서 울면서 달리는 편이다.


내가 가진 장점이 있다면 그런 것일 테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거기서 그냥 놓아버리고 포기하곤 한다. 시험같이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일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나머지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활동이 아님에도 자신이 스스로 정한 기한 안에 이루지 못하면 놓아버리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 기한을 조금 넘기더라도 ‘끝내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다보니…


작은 노력들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다 보니 그나마 어느정도 이룬 게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말하면 이루는’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것 같다. 애당초 타인들에게는 내가 말했던 데드라인 같은 건 큰 관심은 아니니까.ㅎㅎ



6. 줄여서 말하자면

  • 꿈이 크다는 자체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설령 현재와 멀리 떨어진 목표를 가졌다 하더라도.
  • 모두가 꿈이 클 필요도 없다. 꿈이 크지 않다고 해서 비난받아서도 안된다.
  • 다만 큰 꿈을 가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여라.
  • 무언가를 이루어 나가면서 ‘정한 시간 내에 이루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되면 그냥 ‘이루는’ 것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라.

원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김재성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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