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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알쏭달쏭 색깔 정리

무려 62가지 색 이름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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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그 오묘한 세계.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가장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미라클월드가 바로 컬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디자이너들은 답답할 겁니다. 여기에 이 색은 아닌데 자꾸 그런 색을 써달라고 하니 답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신묘한 사실을 알려드리죠. 사실 사람마다 색의 강도와 색상을 구별하는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색을 보는 것도 일정 부분 훈련에 의해서 길러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 색상을 구별하는 원추세포의 발달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원추세포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면 이러합니다. 원추세포는 꼬깔콘 모양의 시세포로 망막에 있습니다. 약 600만 개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0.1룩스 이상의 빛을 감지합니다. 물론 이 감지범위도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원추세포는 L, M, S 원추세포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노란~초록, 녹색~파랑, 파랑~보라를 감지합니다.


파장에 따라서도 680mm 이상이 넘어가는 적외선, 380mm 미만의 자외선은 감지할 수 없습니다. 이 또한 개인차가 굉장히 커서 특이한 경우 자외선을 감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전에 한 번 논란이 있었던 드레스 색깔도 75:25 비율로 서로 다른 색이라고 난리가 났죠. ‘네가 틀린 거고 내가 정상이야’라기보단 서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색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같은 색이라고 해도 일반인과 디자이너가 보는 색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모니터와 미디어 기기의 차이도 물론 엄청나죠. 하지만 이러한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닌 전혀 엉뚱한 문제로 고전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건 바로…… ‘뭔 말인지 모르겠는 색깔 표현‘ 때문이죠. 너무 찐하지 않은 검은색이랄지… 강렬하지 않은 빨간색이랄지… 이런 우스갯소리처럼 돌아다니는 난제에 봉착하면 도대체 무슨 색을 어떻게 쓰라는 건지 답답할 때가 있을 겁니다.


클라이언트도 답답합니다. 난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말도 안 된다고 하니 가슴을 치고 인절미가 명치에 메이겠죠.


그러니 이상한 표현 말고 더 신개념 표현을 활용해서 서로의 컬러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반은 웃자고 하는 겁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다만 실제로 이게 그 말인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1. 장범준 분홍 = 파스텔 분홍

좋아요, 희끄무레한 분홍색입니다. 흔히 파스텔…이라고 하면 희끄무레를 얘기합니다. 흐리흐리하고 허여멀건 것이 특징이죠. 화이트 톤이 많이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2. 소시지 분홍

발그레한 색…이라고 하면 이런 겁니다. 볼터치 느낌이죠. ‘저기 디자이너님 볼터치할 때 분홍색 있잖아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분홍 소시지의 분홍이기도 합니다. ‘그 왜 옛날 도시락 소시지 분홍색으로 해주세요’라고 하면 거의 정확합니다.

3. 진한 분홍색

보통 여기까지도 분홍색이라고 합니다. 분홍분홍인데 조금 진하죠. 이걸 빨간색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크리미한 분홍색입니다. 플랫 컬러에도 자주 쓰이지만 플랫 컬러로 쓰기엔 좀 색이 약한 감이 있어서 그냥 진한 분홍이라고 하겠습니다.

4. 예쁜 빨간색/너무 강하지 않은 빨간색

‘그 왜 예쁜 빨간색 있잖아요’ 하면 이 색입니다. 강하지 않은 빨간색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죠. 코드까지 적으려고 했으나 귀찮은 관계로 그냥 스포이드 찍으시길 바랍니다. 예쁜 빨강은 그러니까 클라이언트님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플랫 컬러라는 말을 잘 모르니 하는 말입니다. 그분들이 그 용어까지 알 필욘 없죠. 그냥 예쁜 빨강 하면 이 색이다 하고 찰떡같이 알아먹으면 됩니다.

5. 빨간색

빨간색입니다. 거의 원색에 가깝습니다. 실제 RGB 코드상에선 아직 조금 다른 색이 섞이긴 했지만, 어차피 다 그냥 빨강일 뿐입니다. ‘너무 강해요…’란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이 색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붉은색 계열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원추세포의 노화와도 관계가 있죠. 누굴 탓할 일이 아닙니다.

6. 새빨간

이제부터 세종대왕님의 놀라우신 능력과 반만년 한민족의 얼과 정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찰진 표현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새빨간’입니다. 원색 레드를 넘어섰습니다. 원색코드를 넘는 순간부터 ‘새’라는 표현을 씁니다. 새빨간, 새파란, 샛노란…

7. 찐한 빨강

찐한 빨강, 막 장미색 이런 거 써달라고 하면 바로 이 색입니다. 블랙이 조금씩 섞여 들어가는 겁니다.

8. 불그죽죽/피색/빠아아알간!색

다양한 표현으로 쓰이지만 어휘력이 풍부하신 분은 불그죽죽이란 말을 쓰고 잔혹한 분은 피색, 경쾌한 분은 억양을 담아서 ‘빠아아알간! 색’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색입니다.

9. 상아색/살색

살색은 인종차별적인 단어이니 상아색을 쓰잔 얘기가 많았습니다. 사실 상아색은 좀 더 밝긴 하지만, 주황색 계열에서 화이트가 많이 섞인 파스텔 톤의 주황색이 이것입니다. 주로 배경이나 스퀘어로 많이 깔리죠.

10. 파스텔 주황색

흔히 파스텔 파스텔 하는 것들은 주로 이런 크리미한 색입니다. 그러니 파스텔이라고 해서 진짜 파스텔 속 색상을 찾으면 안 됩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파스텔이라고 하는 것들은 ‘크리미’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11. 연한 주황색

연하다…… 이 표현과 파스텔은 좀 다릅니다. 연한 것은 플랫과 파스텔의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딱 이 정도가 ‘연하다’라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화이트가 섞이긴 했지만 아직 플랫 컬러스럽진 않은.

12. 이쁜 주황색

흔히 ‘이쁜….’ 이라는 표현이 붙으면 거의 다 플랫 컬러입니다. 그중 위 색상은 약간 채도가 높네요. 11번의 연함과 이 색의 중간 사이에서 쓰면 주로 ‘이쁘다’라고 얘기하는 그 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3. 귤

네, 귤입니다. 탱글하고 맛있는 귤. 복잡하게 얘기하지 말고 그냥 귤이라고 합시다.

14. 연한 갈색

여기서부턴 갈색이 됩니다. 기억해두세요. 귤 다음은 갈색입니다. 갈색인데 연한 갈색이면 이런 색을 말합니다. 조금씩 블랙 컬러가 섞여 들어갑니다.

15. 똥/브라운/카스텔라 맛있는 부분

‘설마 클라이언트가 똥색이라고 하겠어?’라고 생각하지만…실제로 하시는 분 있습니다. 우리는 달팽이가 아니니 담즙 색깔대로 일정하고 빛깔 고운 황금이를 낳지만 똥의 색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냥 브라운이라고 합니다. 또는 카스텔라 맛있는 부분 색이라고 해줘도 무관합니다.

16. 진정한 브라운

애매하다 싶으면 클라이언트에게 물어보세요. ‘진정한 브라운을 원하세요?’라고. 끄덕이면 이 색입니다. 브라운은 애당초 섞인 색이라서 원색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그냥 봐도 뭔가 밀가루 음식이 좀 탄 느낌이나…크레파스로 나무 칠할 때 쓰던 색을 생각하면 진정한 브라운입니다.

17. 찐한 갈색

‘진한’ 아닙니다. ‘찐한’.

18. 파스텔 노랑

유독 노랑의 파스텔 톤은 좀 더 연한 편입니다. 그건 위에서도 설명했듯 인간이 노란색을 받아들이는 원추세포가 잘 발달해 있기도 하고, 채도에 밝기가 높아서 조금만 색이 들어가도 튀어 보이는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 연한 노랑/이쁜 노랑/병아리

연한 노랑은 흔히 이 정도의 색을 얘기합니다. 레몬색이라고도 하는데, 레몬보단 좀 진합니다. 병아리가 적당하겠네요.

20. 이쁜 노랑

플랫한 컬러 노랑입니다. 앱이나 웹에서 겁내 자주 쓰는 컬러입니다. 그러니 화면으로 보이는 미디어 제작물을 만드실 때는 웬만하면 이 노랑을 써주면 좋습니다. 크리미하고 이쁜 노랑.

21. 그냥 노랑

그냥 노랑.

22. 샛노란

‘샛’이 들어갔습니다. ‘샛’은 뭐라고 했죠? 그렇습니다 원색 이상의 채도입니다.

23. 누리끼리/금색

흔히 전날 술 먹고 다음 날 아침 소변 보면 나오는 색인데… ‘누리끼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조금 고급스럽게 하면 금색입니다.

24. 똥2/안 이쁜 노랑

제가 뭐 딱히 그런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유독 이 표현을 은근 쓰니까…(변명) 아까 위에도 똥이었는데 이것도… 그겁니다. 대부분 이런 색을 딱히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그렇게 이름 붙이는 게 아닐까 합니다. 좀 헷갈리면 ‘건강한 거요? 아님 묽은 거요?’ 이렇게 물어보시든가… 아니면 ‘안 이쁜 노랑이요?’라고 물어봅시다.

25. 누르스름한데 이상한 색

‘그 약간 이상한 색… 있잖아요. 누르스름한데…’면 이 색입니다. 잘 쓸 일은 없을 거예요.

26. 진한 카키

‘누르스름하고 이상한 색을 좀만 찐하게…’입니다. 노랑에 검정이 섞인 색을 지칭하는 말들이 많지 않습니다. 사실 많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진 않죠. 그닥 예쁘지 않으니까요. 카키색 정도가 되겠네요. 그 왜… 주머니가 옆에 달리고 체인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예전 그런 카고바지 같은 건데 좀 더 진하달까요.

27. 아… 좀 진한데 브라운보단 연한…

보통 이것을 지칭할 땐 ‘아… 좀 진한데 브라운보단 연한…’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머리를 긁적이십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긁적이게 되네요.

28. 파스텔 톤 초록색

초록도 마찬가지로 색 구별이 굉장히 민감한 색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파스텔보다 훨씬 연한 색으로 ‘파스텔’이란 표현을 많이 씁니다.

29. 이쁜 연두

연두색이란 건 이런 걸 말합니다. 파스텔보단 좀 진합니다. 항상 뭔가 일반적인 이름이 있는 색 사이의 색에 ‘이상한’ 수식어가 붙기 마련입니다. 연두-초록 사이에 있는 색에 뭔가 이상한 수식어가 붙죠.

30. 진한 연두

진한 연두입니다. 콩색이죠. 하지만 아직까진 초록이 아니니 ‘진한 연두’라는 것은 약간의 형광 느낌이 더 있는 편입니다.

31. 밝은/복고스러운(이라고 쓰고 그냥 형광, 촌스러운 초록색)

이제부터 초록색입니다. 근데 좀 ‘촌스럽다’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시안에 들어갈 것이니 대놓고 촌스럽다고 하기보단 그냥 ‘형광 느낌이 좀 있는 밝은 초록’!

32. 그냥 초록

네, 이것이 초록색입니다. 하도 계속 색을 보다 보니 뭐가 진하고 연한지 점점 헷갈립니다… 약간 톤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원색을 써주세요!’라고 해도 형광으로 해달란 얘긴 아니므로 조금 블랙 톤으로 채도를 안정시키도록 합시다.

33. 진한 초록/풀색

놀라운 걸 알려드릴까요. 풀은 초록색이 아닙니다. 32번은 잔디색이고 33번은 풀색입니다. 뭐가 다르냐고요? 다릅니다. 골프장에 보면 그린이 있고 러프가 있잖습니까? 33번 색은 좀 더 풀이 길어서 음영이 진 느낌이랄까요… 겁나 섬세함.

34. 어두운 초록

재밌는 사실, ‘노랗다’ ‘파랗다’ ‘빨갛다’ ‘까맣다’ ‘하얗다’… 다 말이 되는데 ‘초랗다…???… 초르스름?…샛초록?… 뭔가 붙이기 힘듭니다. 왜 이럴까요? 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건 어두운 초록입니다.

35. 국방색

여성분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겁니다. 하도 여기저기 많이 거리에 보일 테니까요. 이건 국방색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색이라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물론 진정한 국방색은 좀 더 어둡긴 합니다만 스마트폰으로 많이 보시니까 한 톤 더 어둡게 나올 것을 생각해서 조금 밝게 맞췄습니다.

36. 연보라/파스텔 보라/씨스타 보라(아님)

아주 예쁜 색이죠. 하지만 놀라운 건 이것은 보라색계열이 아닙니다. 사실 파란색계열이죠! 많은 클라이언트분이 뭐여?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보기에 보라색이므로 보라색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파란색과 보라색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습니다.

37. 이쁜 보라

이제 슬슬 구별되실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보라색이 아닙니다. 살짝 색이 엇나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라색 같으니 보라색이라고 합니다. 흔히 비 디자이너와 얘기할 땐 항상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냥 봤을 때 대강 이거면 이거인 것… 그냥 대충 그려놓으면 알아먹는 것. 디자인으로 일할 땐 디테일을 구구절절 따지지 말고 메시지로 대화합시다.

38. 시원한데 부드러운 색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은 이겁니다. 플랫한 파란색이죠. 쌩파랑은 너무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면 이런 부드러운 톤의 파란색을 써보세요. 특히 그놈의 전문적인 걸 원하는데 감성도 녹아들길 바란다면 아주 적격입니다.

39. 파란색

파란색입니다.

40. 쨍한 파란색

네, 이건 쨍합니다. 쨍=채도가 극도로 높음.

41. 전문적인 색깔

공공 입찰 제안서에 들어가면 좋을 색깔입니다. 또는 뭔가 자꾸 전문적인 걸 원하시는데 아까 38번 같은 느낌은 아니다 싶으면 이 색을 써줍시다.

42. 아주 찐하게 전문적인 색

진짜 전문적이다 싶으면 이걸 써줍니다.

43. 심하게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색

연구소나 금융계, 아니면 회사 자체가 굉장히 오래되었거나 공공입찰을 주로 하거나 건축사무소거나 뭔가 사무실이 지나치게 조용하고 파티션이 딱딱 쳐져 있을 것 같다, 탕비실엔 노란색 현미 녹차 티백과 맥심 모카 골드만 있을 것 같다… 하면 이 색입니다.

44. 여름 이벤트 배너 배경색

네, 제목이 설명을 다 했네요.

45. 페리오 치약색

민트색이라고 합니다. 원래 민트는 이 색이 아닙니다. 민트를 이런 색으로 굳힌 것은 죄다 페리오 치약에 ‘민트향’ 이란 것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치약색이라고 합시다.

46. 하늘색

넌 무슨 색 좋아해? 그러면 50%는 파란색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파란색은 아까 위에 그 파란색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하늘색’을 파란색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클라이언트가 ‘파란색으로 해주세요’라고 하면 반드시 ‘하늘색이요? 아니면 청바지색이요?’라고 반드시 물어봅시다.

앞서 설명했듯 노란색과 파란색은 원추세포가 받아들이는 가장 넓은 스펙트럼에 존재하는 색입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이 파란색이라고 느끼는 범위가 크죠. 아직도 신호등의 ‘가라’는 신호가 초록불이다 파란불이다 논쟁하고 있으니까요. 신호등 색은 ‘초록색’입니다.

47. 옥색

‘흔히… 그 청록색…’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주로 이 색은 옥매트에 쓰이거나 아니면 칫솔 막대기 부분에 쓰이곤 합니다.

48. 태종대 전망대에서 본 맑은 날의 바다색

그것 이외엔 딱히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물론 옥색이란 말이 있지만 옥장판을 쓰지 않으면 쉽게 알기 힘든 색이죠… 그렇다고 태종대를 안 가봤으면 뭐…

49. 제주도 협제해수욕장 먼바다색

……추억이 아련아련…….

50. 어른스러운 색

음… 뭔가 모르겠지만 이 색은 어른스러운 색입니다….

51. 파스텔 보라

놀랍겠지만 이것이 연보라입니다. 36번을 다시 보시겠어요? 어때요? 51번은 오히려 연한 핑크 같아 보이지 않나요? 맞아요, 보라는 빨강과 파랑이 섞였습니다. 명도가 높아지면 발산색인 빨간색이 훨씬 도드라지게 보여요. 그래서 진짜 파스텔 톤의 연보라는 오히려 연한 핑크 같아 보입니다.

그러니 클라이언트가 ‘연보라’라고 하면 반드시! 36번과 51번 두 개 색을 다시 보여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36번을 연보라라고 여기거든요.

52. 이쁜 색

보라고 뭐고 그걸 떠나서 그냥 이쁜 색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먹던, 그 국자로 퍼서 콘에 얹어주던 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의 포도맛 부분 같은 색입니다.

53. 밝은 보라

연보라와 밝은 보라는 다릅니다. 연보라는 흐리흐리한 보라를 의미하고 밝은 보라는 위처럼 보라는 보라인데 좀 더 명도가 높은 걸 얘기합니다. ‘연보라’라는 단어가 은근히 사람들이 미리 이미지화시키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주로 옷 색깔을 많이 떠올립니다. 남자 셔츠도 연보라 셔츠가 은근히 있는 것처럼 말이죠. ‘연보라’라고 하면 거의 파스텔 톤의 흐리흐리한 걸 생각하시면 돼요. 53번 색은 ‘밝은 보라’입니다.

54. 보라색

사람들이 진짜 헷갈리는 건 보라색과 자주색입니다. 사실 정말 다르거든요. 하지만 이름 탓인지 뭔지 자주색과 그렇게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클라이언트가 자주색 그러면 보라색도 옵션으로 한번 보여주도록 하세요. 54번 색은 사실 보라색이 아닙니다. 보라색 같지만 아직 한참 멀었죠.

그럼에도 채도가 명확한 저런 색을 ‘보라색’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진짜 보라색은 포도색과 가까워요. 일반인이 보기엔 거의 검은색이나 남색과 다를 바가 없죠. 그래서 일반적인 ‘보라색’이라고 하면 저 색을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55. 진짜 보라색/포도/찐한 보라

이게 진짜 보라색입니다. 혹시 폰으로 이 글을 보면 거의 남색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이것은 보라색이라고 하지 않고 ‘포도색’이라고 합시다. 또는 찐한 보라라고 이름을 짓도록 하죠…

56. 너무 밝지 않은 하얀색

이게 그 문제의 ‘너무 밝지 않은 하얀색’의 정체입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희미해야 하지만 아예 안 보일까 봐 조금 더 찐하게 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하얀색이 안 밝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꾸 ‘너무 밝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건 아주 조금만 회색을 섞어 달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자주 본 것들이 있거든요. PPT 만들 때도 바탕이 완전 흰색인 것보단 조금 회색이 깔리면 전체적으로 안정되니까요.

57. 회색

이건 사실 회색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얘기하는 회색은 이런 겁니다.

58. 찐한 회색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건 순수한 회색이 아닙니다. 약간 붉은 기가 섞였죠. 보통 이렇게 회색에 약간의 붉은 기를 섞어주면 ‘예쁘다’고 하십니다. 어둡긴 한데 따뜻한 웜톤이 살아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발산색이 섞이기 때문에 너무 딱딱하거나 뭉친 느낌이 들지 않아서 밸런스가 맞습니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느끼는 건 극단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색을 의미해요!

59. 찐한 회색 2

찐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따라 다르지만, 위의 것을 했다가 ‘조금 더 찐하게요’라고 하면 이 색입니다.

60. 밝은 까만색

이게 아주 놀라운 언어 유희인데, 회색과 밝은 검정은 다릅니다!… 일반인들은 명도단계 N10 이런 걸 몰라요. 그러니 일정 구간부터는 까만색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명도단계는 흔히 10단계로 쪼개져 있는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색이라곤 흰색, 회색, 검은색이 전부입니다.

나머지 7가지를 얘기하려면 어딘가를 기준으로 얘기해야 해요. 4, 5, 6단계를 연한 회색, 회색, 찐한 회색이라고 했다면 7, 8, 9, 10단계는 까만색을 기준으로 얘기합니다. 이건 밝은 까만색이라고 해요.

61. 이쁜 까만색

예쁜 까만색은 이런 겁니다. 폰으로 보시는 분들은 구별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아래의 것과 구별해주세요. ‘아니 까만색이 어떻게 예쁘란 말이야?!’라고 디자이너들은 멘붕일 수 있겠지만… 척하면 착하고 알아들으면 됩니다.

이쁜 검정은 플랫한 톤을 진하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니까 검정에 약간에 붉은 기를 섞어주고 적당히 어둡게 만들어주면 되죠. 이게 흔히 ‘예쁜 까만색’ ‘너무 어둡지 않은 까만색’이라는 해괴한 언어로 번역되는 색입니다.

62. 그냥 까만색/쌩까망/솔리드 블랙

그냥 까망. 이라고 하면 그냥 이겁니다. 가끔 솔리드 블랙이라는 멋진 말을 쓰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도 이것입니다. 위의 것과 좀 차이가 보이시나요?

마무리 


참으로 길고 긴 글을 마무리합니다. 물론 글로 따지면 얼마 길지는 않지만… 이 색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떠올리는 데 매우 빡셌습니다. 이 색깔의 호칭은 왜 어렵고 자꾸 엇나가는지 알려드릴까요…? 놀랍게도 서로를 굉장히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알아들으시겠지?’ ‘디자이너들은 이런 단어를 알겠지?’라고 어디서 들은 것들을 자꾸 쓰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주세요. 직접 보여주시면 아주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그냥 우리가 흔히 아는 일상 사물에게서 색을 뽑아서 얘기해주세요. 그럼에도 그 색의 범주는 굉장히 넓습니다. 그러니 디자이너는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는 색의 오차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볼게요. 맥주 색은 무슨 색이에요? 노란색? 그렇죠, 그게 흔한 색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연노랑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갈색을 떠올려요. 개인의 경험과 기호에 따라 그 범위는 굉장히 다양해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고 사람들의 행동과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대다수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시각화라는 작업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디자이너 힘내십쇼. 그리고 클라이언트님들도 화이팅 :)


원문: Aftermoment Creative Lab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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