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견한, 사소하지만 쓸모있는 마케팅 인사이트 3가지

조회수 2017. 8.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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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성을 존중하자. 마치 이 무채색 스키틀즈처럼.

이번 학기 수업 중 하나인 Business Research Project에서 3D 프린팅 연구 현황 파악의 차원에서 바로 옆 도시인 리버풀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3D 프린터를 접했기에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마케터 입장에서 내 눈을 끄는 것들이 있어 메모를 해놓았다.



1. 세심한 배려에 고객은 감동한다 – 횡단보도 앞 자전거를 위한 정지 구역

School of Engineering – University of Liverpool 앞

영국 사람들은 정말로 자전거를 많이 탄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역시 대도시의 경우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자전거는 차와 같이 차도를 공유하게 되어 있다.


어제 리버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부분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횡단 보도 앞에 정지선에 가까이 가서 자전거 도로가 확대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여러 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다가 빨간 불에 정지하게 될 경우 차의 앞쪽에서 나란히 정지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저 부분 덕분에 자전거 중 일부가 좌회전을 하거나 우회전을 할 때 앞에 있는 자전거는 옆으로 살짝 비켜주기만 하면 된다. 자전거와 차량 간의 질서가 어느 정도 구축이 되었을 경우에만 가능한 부분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저 도로를 설계 시에 자전거 사용자가 겪게 될 경험에 대해 충분히 생각했음을 방증한다.



2. 쓰레기는 꽤 도달율이 좋은 매체이다 –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전단지

맨체스터로 돌아가기 전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길에 발견하였다.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홍보지는 brightonsolfed라는 NGO가 붙인 것으로 노동자의 권리, 최저임금, 유급휴가, 병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곳에도 붙어 있나 찾아보니 곳곳의 쓰레기통마다 붙여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노동자의 권리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법한 콘텐츠는 아니다. 이런 콘텐츠를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자주 이용하는 쓰레기통에 선명하게 붙여놓음으로써 다른 장소보다도 해당 콘텐츠를 널리 알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쓰레기통은 도달율로는 꽤 괜찮은 매체인 것이다.


아울러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노동자의 권리와 쓰레기통의 이미지를 연관시킴으로써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만들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 brightonsolfed라는 단체가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NGO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 법하다.



3.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 무채색 스키틀즈

Tesco

영국에서 테스코(Tesco)를 비롯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체인들은 점심시간에 3파운드에 과자, 음료수, 샌드위치를 묶어서 판다.


그날도 점심을 사 먹으러 Tesco에 들어갔는데 하얀색 스키틀즈를 발견하였다. 무엇인가 했더니 맨체스터에 진행되고 있는 게이 축제(Gay Pride)를 기념하기 위해 기존에 스키틀즈가 쓰던 무지개색을 한시적으로 제거하고 파는 것이었다.


개신교인이지만 동성애에 대해 이해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은 존중받고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그들도 하나의 고객군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이런 의미 있는 켐페인을 통해서 많은 수의 고객들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소고


이런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혼자 이상한 짓을 하는 단 한 명의 한국인인 나를 보며 수군거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D 프린팅보다 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모든 성패는 사소한 곳에서 갈리고 이를 찾기 위한 관찰은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예기치 않게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작은 배려들을 한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원문: Re-Considered


표지 이미지 출처: Nationa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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