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따오지아, 집안일 하지 마세요

조회수 2017. 7. 30. 13: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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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가 얕봤던 중국의 서비스는 여기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주재원 가족 사이에 상해를 묘사하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올 때는 얼굴 찡그리고 왔다가, 돌아갈 때는 돌아가기 싫어서 우는 곳.

무슨 말이냐고 하니 처음에는 중국에 간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살다 보니 너무 편해서 돌아가기 싫어한다는 말이다. 대도시에 걸맞은 생활 수준과 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건비를 통해서 많은 양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곳이 상해다. 물론 특히 쇼핑 등 한국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부분도 많아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보면 될 거 같다.


오늘은 청소해주시는 이모님이 아침에 집에 오시는 날이었다. 원래는 주말에 오시곤 했는데, 주말에는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싶어서 수요일 출근 시간에 맞춰 이모님을 오시라고 했다. 8시만 되면 현관문을 두드리시는데, 모닝콜 역할 겸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이 깔끔해진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58도가(到家, 이하 58따오지아) 앱에서 푸시가 온다.

앱을 열고 들어가니 첫 페이지에서 청소가 끝났다고 결제를 하겠냐는 팝업창이 뜬다. 결제하기 버튼(去支付)을 누르면 바로 결제 페이지로 이동한다. 넘어가기 전에 중간 이미지에서 첫 페이지를 보니, 집 청소, 미용, 이사, 보모, 집안 수리, 꽃 배달, 집안 가전제품 청소 등 정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려 미용에는 집으로 눈썹 연장이나 네일아트를 집으로 부를 수 있다. 집안 가전제품 청소의 경우 처음 이사를 오고 난 이후에 세탁기 청소를 부른 적이 있는데, 부인님께서 먼지가 훨씬 적어졌다고 만족하셨다.

결제 방식을 묻는 질문에 알리페이를 선택한다. 앱 내에 충전하는 방식(회원카드, 会员卡支付)을 사용하면 5% 할인해준다고 적혀있다. 매주 청소해주시는 이모가 오시니 조만간 충전해서 사용해보려고 한다.


일단 오늘은 알리페이. 아래 빨간색 결제 확인(确认支付) 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 앱으로 자동으로 전환되고, 확인 버튼을 누르고 지문만 대고 있으면 결제가 완료된다. 참 좋은 세상이다.

결제가 완료되면 이모님을 평가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그간 이모님의 이름, 별점, 청소 횟수, 나이가 나오고 평가를 남길 수 있다. 중간 이미지를 보면 평가를 완료 후 완료 페이지를 볼 수 있다. 2016년 12월 7일에 8시부터 10시까지 청소하고 가셨고, 2시간에 중국 돈 70위안이니까 오늘 환율로 11,830원이다. 오늘 온 분은 제일 처음 우리 집으로 청소하러 오셨던 이모님인데, 중간에 다른 사람도 몇 번 써봤지만 가장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셔서 믿고 매주 맡기고 있다. 이분이 오면 문만 열어드리고 걱정도 안 하고 일을 보러 나간다. 맨 오른쪽 이미지에서 그간 주문한 페이지로 들어가면 매주 와서 고생하고 계신 걸 볼 수 있다.

어떻게 주문하는지 궁금하실 텐데. 우선 크게 1회 주문과 정기 주문으로 나뉜다. 1회 주문은 집 주소와 날짜를 입력하면 되고, 정기 주문의 경우 주 1회, 주 여러 번, 2주 1회 등 다양한 방식을 제공한다. 주 1회를 눌러보면 우리 집을 청소했던(服务过) 이모님이 상단에 뜨고 그 아래 다른 이모님들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사용자 관점에서 정기적으로 부를 때는 아무 이모님이나 부르기보다는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을 믿고 맡기게 된다는 사실을 생각한 UI/UX다. 이런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중국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감동이다.

왼쪽 첫 이미지에서처럼 이사를 할 수도 있고, 중간에서처럼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청소도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에서 네일아트, 속눈썹 연장, 미용, 제모까지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페이지에서는 식사 배달, 차량 관리, 중고 판매, 애완동물 관리, 안마, 기업 청소 등을 시킬 수 있다. 집으로 안마를 시켜봤는데, 안마사가 모든 걸 챙겨 와서 집에서 안마를 해주고 돌아간다. 그리고 그 서비스 품질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대만의 발마사지에 이어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58따오지아의 식사 배달은 일반 배달 앱과는 조금 다르게 건강 식단을 정기적으로 배달한다. 1회 주문해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성별, 운동, 다이어트 등의 분류에 따라 각각 포장해서 제공해준다.


어떤가? 얕봤던 중국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해주는 중국의 서비스는 정말 볼 때마다 놀랍다. 다음번에는 중국 배달 앱에 대해 리뷰할 생각인데, 배달의 민족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될 거다. 물론 중국이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확산이 되기에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정도의 편리함을 제공해준다면, 나는 한국에서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구매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원문: 마르코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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