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를 이중언어 구사자로 키우려면?

조회수 2017. 7. 26. 09: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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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높은 수준의 이중언어 구사자를 특히 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본 글은 The NewYork Times의 ‘Raising a Truly Bilingual Child’를 번역한 글입니다.


진정한 이중언어 구사자는 상대적으로 드물며, 참된 이중언어 구사는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진정한 이중언어 구사”란 두 개의 언어를 모두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능력으로, 학교 안팎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느라 진땀을 빼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평생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입니다.


미국에서는 높은 수준의 이중언어 구사자를 특히 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국의 어린이들이 국제어인 영어를 쉽게 접하는 반면, 미국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중언어 구사를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이의 언어 구사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나이에 여러 언어에 노출되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언어의 발음과 관련된 부분이 큽니다.

어린이들에게는 타고난 언어 능력이 있지만, 노력 없이 이것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플로리다아틀란틱대학의 발달심리학자 에리카 호프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이유나 배경 때문에건 아이를 이중언어 구사자로 키우고자 한다면, 언어 습득에는 엄청난 노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소아과 의사들은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부모들에게 모국어로 큰 소리로 아이와 대화고,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라고 조언합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담은 풍부하고 복합적인 언어 경험에 노출되는 것이 핵심이죠.


부모들은 이런 노출 경험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서로 다른 언어를 맡아 각자 아이에게 그 언어로만 말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 두 사람이 두 가지 언어를 모두 사용해도 두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 부모가 한 언어를 정해서맡지 않으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규칙을 정해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꼭 쓰는 환경을 만들 수는 있겠죠.


부모가 육아에 있어 외국어를 구사하는 내니의 도움을 받으면, 이는 나중에 아이가 그 언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사촌이나 조부모와 특정 외국어를 쓰고, 문화적인 맥락을 배울 수 있는 주말학교에 다니고, 그 언어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그 언어가 사용되는 모국을 방문하면서 자란다면 훨씬 더 수준높은 외국어 구사력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두 언어를 배우려면 한 언어만 배우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두 언어에 노출되며 자란 아이는 한 언어만 구사하는 비슷한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하루는 24시간 뿐이고, 두 언어에 동시에 노출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이가 언어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해도, 이는 혼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게 호프 박사의 말입니다. 성인 이중언어 구사자들 역시 생활 속에서 두 가지 언어를 섞어 사용하니까요.


호프 박사가 일하는 곳은 플로리다 주 남부로, 이지역에는 교육 수준과 경제력이 높고 스페인어와 영어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에 다니며 영어로 책을 읽게 되니, 대부분은 자라면서 영어가 훨씬 강해집니다.

발달심리학자 지글리아나 멜치 뉴욕대 교수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구사하는 라틴계 가족 내의 언어 생활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멜치 교수는 아이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자녀에게 과중한 부담이 가고 있지는 않은지를 봐가면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삼중언어 구사자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악기도 하나 배우고 학교 운동부의 선수 활동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기대라는 것이죠.


어릴 때 배운 언어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배우는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면서도 영어로 위대한 연구 결과나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인간의 뇌, 특히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은 경이롭습니다.” 호프 박사의 말입니다.


아이를 이중언어 구사자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이티브 스피커를 찾아서 그 사람이 당신의 자녀와 재미있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그 과정에서 아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완벽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되지 못해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멜치 박사는 유아기에 두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아이가 영어만 사용하는 학교에 다니게 되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영어로만 묘사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영어가 급속히 국제어가 되어가고 있는만큼, 영어 말고 다른 외국어를 배우려면 어릴 때부터 그 언어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아이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모국어를 외국어 학습의 디딤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드물다고 해서 외국어 배우기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아이의 인생에서 유용하게 쓰이니까요. “외국어 배우기의 투자 가치는 충분합니다. 다만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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