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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방법

조회수 2017. 6. 22.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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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에 운을 걸어보고 싶다면

*본 글은 The Wall Street Journal의 How to Take a Crazy Risk Without Going Insane를 번역, 게시한 글입니다.

사무엘 리(Samuel Lee)는 지난주 단 몇 시간 만에 순 자산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자산에서 거의 25%의 손실을 입었다. 그의 대응은 단호했다. 낮잠을 잔 것이다.


31세인 Mr. 리는 시카고에서 소규모 투자 자문 회사인 SVRN 에셋 매니지먼트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자기 포트폴리오 안에 이더리움을 1,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상화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폭발적인 자산 중 하나이다.


합리적인 투자자가 이성을 잃지 않고 야생의 시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투자 조사 회사인 모닝 스타의 전 외환 펀드 전략가였던 Mr. 리는 금융 시장에서 존경받는 블로거이자 논평가다. 그는 고객들에게 투기에 애쓰지 말고, 신중하고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나도 Mr. 리의 베팅을 따라 할 생각은 없다. 여러분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이더리움이나 다른 위험 자산에 투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Mr. 리의 경험은 하나의 지침이 된다.


거의 70년 전, 위대한 투자 분석가 벤저민 그레이엄은 인기 자산에 투자할 때 떠안게 되는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투기하는 경우

적절한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서 재미 수준이 아닌 심각한 수준으로 투기하는 경우

손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투기하는 경우.

그레이엄은 이렇게 덧붙인다. “투기에 운을 걸어보고 싶다면, 투기에만 사용할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여 일정 비율의 자금을 운용해 보라(작을수록 좋다). 절대로 같은 계좌에서 투기성 자금과 투자용 자금을 함께 관리해서는 안 된다. 이 두 자금에 대한 생각 자체도 분리해야 한다.”


Mr. 리가 이 문구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 아니며, 거기에 맞춰 투자하고 있다. 그가 이더리움에 넣은 초기 자금은 전체 자금 중 단지 ‘낮은 한 자릿수 비율’에 불과했으며, 그것을 전부 날릴 거라고 예상했다.


그의 이더리움 평균 매수 단가는 25달러 남짓이었다. 현재 거래 가격은 350달러 이상이며, 지난주 초 최고가를 찍었을 때는 400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Mr. 리에게 이더리움이 거품인지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에게 이더리움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지, 얼마나 갖고 있을 것인지, 아니 얼마에 팔 것인지 물어보면, 그는 자기도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그는 1년 전 매수한 이후 이미 약 1,5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확률을 약 5%로 보고 있다.


이미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 가상 화폐는 수백 가지나 된다. 이들은 현금을 대신할 수 있고, 수수료나 지연 없이 비밀 지불을 위해 이동 가능하다. 어느 것이 유행을 탈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2014년 스위스 비영리 단체에서 출시한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내장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모든 사용자가 소유권 교환과 거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이 상용 통화의 단위, 즉 “이더(ether)”는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된다.


Mr. 리는 “상식이 시키는 대로 했다면, 벌써 오래전에 빠져나와야 했을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거품이라면, 그 가격은 이성적이라고 여겨지는 수준을 훨씬 더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훈련해야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이더리움의 총 시장 가격은 지난주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순이익이 18억 달러가 넘었던 대형 지방 은행 선트러스트 뱅크의 시가총액보다 15%나 많은 것이다.


이더리움의 잠재력은 엄청날 수도 있지만, 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것은 교환 매체일 뿐, 수입을 창출하지는 못한다. 경쟁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주 최고가 대비 25% 이상 하락했으며, 인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이더리움에 일어날 수도 있다.


사실 Mr. 리는 “‘이더리움’은 거품이라고 부르기에 완벽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죠. 단지 이더로 이루어진 것일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라도 이 가격에서 이더리움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가격이 매력적일 때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미쳤다고 생각할 때 매수하고 싶어 합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Mr. 리는 아직 팔고 싶지 않아한다. 그는, 역사가 그랬듯, 거품은 오래 지속되고 대부분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크게 팽창하며, 지금까지보다 인기가 훨씬 더 커질 때까지 폭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Mr. 리는 대부분의 투기꾼이 손 빠르게 들락날락하더라도 참을성 있게 들고 있다. 그는 “투기성 자산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면, 너무 빨리 손을 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런 로켓에 올라타, 언제 뛰어 내질지 알 수 있다고 확신에 찼던 사람이 그가 처음은 아니다.


1720년 런던 증권 거래소의 사우스시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었을 당시, 더블린 대주교는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하락하기 전에 팔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아이작 뉴턴을 비롯해 사우스시에 뛰어들었던 거의 모든 이들이 나자빠졌다.


Mr. 리는 소규모 초기 자금으로 전부 잃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판단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탐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몇 시간 만에 여섯 자리 손실을 겪었습니다. 그것도 몇 차례나 됐죠. 그렇다고 밤 잠을 설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Mr. 리는 자신이, 대부분의 투기꾼들을 거품에서 너무 늦게 빠져나오게 만드는 ‘중독성’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아마도 그는 불확실성을 길잡이 삼아야 할지도 모른다.


현명하게 투자하기란 어렵다. 현명하게 투기하기란 더 어렵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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