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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도의 문제점

조회수 2017. 6. 18. 15: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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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유럽과 북미 대륙의 크기가 의도치 않게 커진다는 것이죠.

※ 이 글은 VISUAL CAPITALIST에 기고된 「The Ploblem With Our Maps」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도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게 해준다. 또한 점점 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세계 경제에서 이런 지리적 지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불리는 기법으로 제작된 지도 때문에, 거의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국가별 영토의 실제 크기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메르카토르 지도는 교과서에서부터 구글 지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부분의 인류는 대륙의 위치와 크기를 가늠하고 있다.



메르카토르 도법

1569년 위대한 지도 제작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는 원통형 투영법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새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구상의 모든 선이 일정 경로, 즉 항정선(loxodrome)이기 때문에 해상 항해에 아주 알맞았다. 현대에서도 이 지도가 특히 유용한 데는 온라인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지구를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도에서 대륙의 크기는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점차 왜곡된다. 따라서 유럽과 북미 대륙의 크기가 의도치 않게 커진다. 시각적으로 말하자면, 실제로 지구의 대륙에서 캐나다와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5 % 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도에서는 거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종종 그렇듯이) 남극 대륙을 제외되면, 캐나다와 러시아 대륙의 시각적 점유율은 약 40%까지 급상승한다!


캐나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정도는 아니다. 다음은 캐나다, 미국 및 멕시코를 “크기별”로 나타낸 것이다.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남미는 모두 적도에서 더 먼 나라와 비교하여 훨씬 작아 보인다.


그리고 북미 관점에서 볼 때 오스트레일리아 및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실제보다 훨씬 작게 나타난다. 캐나다와 같은 위도에 있는 대륙을 비교해 보면 크기를 원근감 있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아래 지도에서 지나치게 과장되게 묘사된 것을 보면 왜 독립 대륙이 아닌지 의아해질 실 것이다. 실제 그린란드는 아프리카 대비 약 14분의 1 정도로 작다.

메르카토르 지도가 전 세계의 학교에서 수업용 기본 지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수십억 명에게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 지도(그리고 이와 유사한 지도)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시사하는 것은, 지도의 왜곡이 식민주의적 우월감을 강화 시킨다는 점이다. 또한 한 국가가 차지하고 있는 영토의 크기는 종종 국력과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과 관련이 있으며, 지도의 왜곡은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적도에 가까운 국가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논쟁의 대표적인 예는 '진정한 아프리카의 크기'로, 아래 그림은 엄청난 크기의 대륙에 어느 정도의 인구가 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지도의 왜곡 현상에 대한 인식이 커가면서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보스턴의 공립학교들은 수업용 지도를 대륙의 크기를 더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갈-피터스(Gall-Peters) 지도로 바꿨다.

우리 사회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국가 영토의 크기를 중요성 그리고 권력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 살바토레 나톨리(Salvatore Natoli), AAG 교육 담당 이사



등적 지도 제작을 위한 여정


1805년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카를 몰바이데(Karl Mollweide)는 지도상 비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각도와 모양의 정확성을 포기한 도법을 만들었다. 이 몰바이데 도법은 이용자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다른 많은 등적 지도가 탄생하도록 하는데 영감이 되었다.

존 폴 구드(John Paul Goode)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적절한 위치에서 대륙을 전략적으로 분리시킨다는 개념을 적용하여 대륙의 크기 왜곡을 줄이게 되었는데, 이름하여 구드 호몰로사인(Goode Homolosine) 도법이다. 이렇게 탄생한 지도는 종종 '오렌지 껍질 지도'라고도 불린다.

또 한 번의 진화를 거쳐 제작된 지도가 다이맥시언(Dymaxion) 지도로,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에 의해 발명되어, 1946년 특허로 등록되었다. 이 지도에서는 대륙의 위치가 기존의 지도에서 익숙했던 모습이 아니지만, 공간적으로 훨씬 더 충실하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북부 캐나다, 남극 대륙 및 기타 왜곡 위험 지역의 진정한 비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이맥시언 지도는 순수하게 실용적인 목적에서 제작된 것은 아니었다. 풀러가 생각했던 것은 인접도에 따라 지구 상 대륙을 배치한 지도가 있다면 인류가 전 지구적 난관을 좀 더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오사그래프(AuthaGraph) 지도


일본인 건축가 하지메 나루카와(Hajime Narukawa)가 오사그래프라는 새로운 지도 제작 기법을 사용하여 만든 세계 지도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지도일 것이다. 오사그래프 기법은 지구를 96 개의 삼각형으로 나누고, 이들을 사면으로 분류해 사각형으로 펼쳐놓은 것이다.


그 결과 대지와 바다는 전통적인 지도보다 더 정확한 비율을 가지게 된다.

오사그래프 지도의 최대 단점은 위도와 경도가 깔끔한 격자 형식을 갖추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도상 대륙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모습에서 다소 생경한 형태로 재편되게 된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둥근 표면을 평면에 나타낸다는 것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절충이 필요하게 된다. 진정한 등적 지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어떤 차세대 지도가 나타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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