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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왜 가장 부패한 집단이 되었을까

조회수 2017. 6. 9.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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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굴종으로 높은 지위를 유지하려 한다

나는 앞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달라진다고 본다. 가르치는 방법 또한 달라질 것이다. 지식을 암기하고 전달하는 기능은 끝이 났다. 경쟁 교육 또한 빛을 발했다. 앞으로는 더불어 과제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몇을 위한 학교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런 변화를 누가 가장 싫어할까? 당연히 게으른 교사들이다. 앞으로 그런 교사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받고 있다. 학생종합부전형만으로도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새로운 방법론을 제공해야 한다. 이미 방법론을 찾아가는 앞선 교사들이 있다. 나는 그런 이들의 책은 무조건 내주자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그런 책을 기획하고 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어제 나는 수십 년 동안 청소년 활동가로 살아온 이에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으라고 했다. 마을의 공동체 공간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일상인 분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낸 다음 실제로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그런 경험이 학교에도 공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학교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나는 학교의 시스템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본다.


4차 산업 혁명은 우리에게 고통과 불안을 동시에 안겨준다. 내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고통과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불안 말이다. 교사라고 다르지 않다. 우선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으니 신규임용부터 줄이고 있다. 출간휴가를 가면 기간제 교사로 보충하는데 기간제 교사의 경쟁도 대단하다. 그리고 교사의 역할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교사에 대한 인식부터가 달라질 것이다.


나는 2009년에 쓴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에서부터 이과계 학생이 선호하는 의사와 인문사회계에서 선호하는 법률가가 망할 직업이라고 떠들었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가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는 걸 어떻게 하나! 그런데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도 놀랐다. 나는 그제 여수 쌍봉도서관에서 이 이야기를 또 했다.


의사는 왜 망할까? 의사는 최고로 발달한 의료기술만 알면 된다. 수술을 할 때 옛날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것은 기계가 더 잘한다.


알파고를 보라! 알파고는 반집 혹은 한 집 반을 이기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무리하게 대마를 잡으려 들지 않았다. 경쟁하던 커제는 희망고문을 당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과욕을 부렸다. 그러니 알파고가 화를 내며 대마를 잡아버렸다. 결국 커제는 울음을 터트렸다. 이미 인천에 슈퍼컴퓨터인 왓슨이 들어와 있다. 의사가 미래가 없다는 것은 의사가 더 잘 안다.

출처: SBS

그렇다면 법률가들은 왜 망할까? 판례는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 누구나 검색을 하면 알 수 있는 지식으로 전락했다. 그런 지식을 마르고 닳도록 암기한 다음 시험을 잘 봐서 검사가 된 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그들의 미래인 변호사를 보라!


그러니 검사가 가장 부패한 집단이 되어 있다. 미래가 없으니 굴종을 하면서 높은 지위라도 유지하려 한다. 전관예우의 분위기를 이용해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는 속셈일 것이다. 아니면 부패한 행위를 통해 미리 돈을 챙겨둘 속셈이거나. 『권력과 검찰』(최강욱)에서 검찰을 ‘괴물’로 비유하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검찰 권위의 오남용이 거듭될수록 사회정의는 후퇴했으며, 법의 권위는 추락했다.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란 불의한 정권이 자행한 국가폭력의 정당화를 위해 쓰이는 수사修辭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결정판은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등의 등장과 몰락이었다, 정권과 유착한 검찰은 청와대와 비선 실세의 비리를 눈감아주었고, 결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책임을 회피하며 알량한 법지식에 기대어 시민을 조롱하고 법치주의를 농락하는 전직 검사들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법꾸라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현재의 검찰은 과거 홍만표·진경준 등이 보여준 부패의 모습과는 다른, 적폐와 거악의 ‘종합판’인 것처럼 보인다. 정치검사, 떡값검사라는 말로는 그 실상을 도무지 온전하게 표현하고 담아낼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정치검사와 떡값검사의 출현이 지식 생산과 소비의 구조에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세상은 달라졌다. 그래서 이들이 아무리 개과천선한다 해도 밝은 미래는 없다. 이제 인간은 기계나 데이터베이스가 할 수 없는 능력, 즉 역량을 키워야 한다.

출처: DAUM 책



오로지 '책읽기'로만 키울 수 있는 능력


내가 강조한 것은 상상력, 사회적 지능, 편집력 등이다. 그런 능력은 오로지 책읽기로 키울 수 있다. 나는 ‘학교도서관저널’ 창간호(2010년 3월호)에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잘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3월의 ‘알파고’ 이벤트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더욱 좋아졌다. 바야흐로 내 세상을 만난 것 같다.


나는 새로운 세상에 맞는 교양서들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기획이 곧 선보일 것이다. 그러기 전에 다른 개념의 책들도 등장할 것이다. 어제 만난 옛 직원과 사진을 찍어 그 친구를 아는 직원 몇 사람에게 카톡을 보냈다. 학교도서관저널 단행본 초대 편집장에게도 보냈다. 그 친구가 답장을 해서 한 시간 동안 통화했다. 나는 사람이 부족해 아버님의 와병으로 시골로 가 있는 그에게도 일을 부탁했다. 그 친구는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출간될 책의 저자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현장에 다녀왔다고 했다. 교사들의 학교도서관저널에 대한 열의와 애정에 놀랐다고 했다.

나는 교과서가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그것은 교육 당국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인간이 알아야 할 상상력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를 대체할 교양서들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많은 이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혼자서 하면 광고가 되지만 함께 하면 캐치프레이즈가 된다”는 말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라오는 이는 거의 없었다. 몰래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부터라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어제 가장 어린 직원과 점심을 먹고 한강변을 함께 걸었다. 걸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나는 내 꿈을 이야기했다. 세상이 그 꿈을 알아주지 않았는데 이제 알아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쁘다고 말해줬다. 마지막 꿈도 이야기했다. 그 꿈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그때는 지금 내가 운영하는 회사들은 직원들의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원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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