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 힙합은 만능 방패가 아니다.

조회수 2017. 5. 11. 09: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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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의 성희롱 논란이 한창이다.

블랙넛 성희롱 논란이 한창이다.


예전부터 블랙넛은 여러 노래를 통해 래퍼 키디비를 성희롱했다. 저스트 뮤직 – Too real에선 이런 가사를 썼다. “걍 가볍게 딸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bitch는.” 몇 번이고 반복된 성희롱성 가사에 참다못한 키디비가 결국 블랙넛을 고소하기로 했다.

일부 블랙넛 팬들은 래퍼가 쪼잔하게 무슨 고소냐, 차라리 맞디스를 하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힙합에선 어떤 말이든 가능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힙합이 상대가 디스를 하면 무조건 맞디스로 응해야 하는 장르가 됐나? 그런 규정 없다.


상대할 가치가 없으면 응하지 않아도 된다. MC 스나이퍼는 최자의 디스를 문자 그대로 ‘개무시’했다.


성희롱을해 놓고 상대가 법적 조처를 하자 힙합 정신 운운하며 디스를 강요하는 건 자신이 강간한 여성에게 너도 때릴 거면 때려보라고 도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힙합은 자유에 관한 것이다. 부조리에 반항하고 내면에 쌓인 울분을 토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회를 얘기하는 노래가 많은 건 그래서다. Public Enemy는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이라는 노래로 흑인의 분노를 대변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사랑 얘기, 섹스 얘기, 마약 얘기 등이 나오기도 한다. 제한이 없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전술했다시피 법에 어긋나는 것이 있는데도 힙합을 방패막이 삼아 법의 칼날을 비껴갈 수는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원리다.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키디비가 고소 의사를 밝히자 블랙넛이 인스타에 올린 조롱성 반성문

이럴 때일수록 블랙넛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저지른 만행을 철저하게 고발해야 한다. 일베 발언도 모자라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비하하는 것이 힙합 정신인가.


그게 힙합이면 우리나라 힙합은 모두 장례식 치러야 한다. 따먹고 싶다는 말 안 해도 충분히 랩 할 수 있다.


가리온, 라킴의 음악이 이를 증명한다. 진짜 팬이라면, 블랙넛의 잘못을 무조건 감싸주고 잘못을 숨기려 들 게 아니라 더욱더 비판하고 채찍질하여 좋은 쪽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옳다.


그리고 에미넴 운운도 그만하시라. 에미넴은 마이클 잭슨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을 때 더러운 방식으로 조롱하다가 전 세계인들에게 몰매 맞고 사과했다.


팬들, 그리고 블랙넛은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사과한답시고 김칫국물 흘리며 피해자를 조롱하고, 되지도 않는 쉴드를 치면 논란만 더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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