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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 오르는 듯, 날아오르는 듯 행복한 러닝을 위하여

조회수 2017. 5. 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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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는 확실하게 달라진다. 삶에 '활력'이 생긴다.

그래도 나는 한다, 러닝


나는 주로 주말 아침에 뛰기 시작한다. 오전 9시 즈음 편안한 트레이닝 팬츠를 입고,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내 발에 익숙한 러닝화를 신고 트랙 앞에 선다. 주중에도 뛰고 싶지만 회사 때문에 그러기 어렵다. 대신 주말 운동은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렇게 해 왔다.


주말의 집 근처 운동장은 아침부터 시끄럽다. 트랙 가운데에 조성된 축구장에서는 새벽같이 나온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땀 범벅이 된 채 공을 쫓아 뛰고, 배드민턴장에는 운동복 잘 갖춰 입은 중년 부부가 채를 휘두르고 있다. 고개 중턱에 지어진 운동장이니만큼 운동장을 빙 둘러싼 큰 나무들 사이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요새는 봄이라 날씨도 좋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그만일 텐데.


이윽고 나는 이어폰을 꽂고 러닝을 시작한다.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뛸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곡은 걸을 것이다. 그렇게 열 번을 반복하고 나면 내 주말 운동은 끝이 난다. 지면을 박차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렇게 훌륭한 몸매는 아니지만 상상도로 넣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러닝을 꾸준히 하게 된 지는 1년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내가 가진 스물네 시간 중 운동에 쓸 삼사십 분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몇 번의 헬스클럽 등록은 몸무게 몇 킬로그램을 덜어내는 것으로 금세 끝났다. 그 후에는 늘 그랬듯이 회사에 파묻혀 살았다. 남들 하는 것만큼 야근했고, 심하게 피로해진 몸을 끌고 집에 와서는 곧장 잠들었다. 스트레스는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으로 풀릴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무거웠다. 대개 아침마다 심하게 부기가 올라왔고, 뭘 먹거나 마셔도 속이 부담스러웠다. 제일 좋지 않은 건 우울감이 심해졌다는 것이었다. 일상은 무기력해졌다. 조금씩 어두워졌고 비관적이 되어갔다. 방에서 한 바퀴를 뒹굴며 ‘죽고 싶다’고 중얼거리곤 했는데,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이 도시에서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었다.


“사람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게 뭔지 알아? 첫 번째가 하루에 햇빛을 충분히 쐬는 것, 두 번째가 운동이야.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거친 운동이 아니라, 몸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달리기 말이야.”


그러니까 SNS에서 친구의 저 말을 보았을 때, 그 무엇보다 설득력을 느꼈던 것은 다 이유가 있던 셈이다. 반신반의했다. 태어나서 운동이 내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렇게 어리바리하게 트랙 위에 섰다. 그런데 그 선택이 일상을 그렇게 뒤흔들어 놓을 줄은.

 


러닝이 당신에게 가져오는 ‘기적’


무척 딱딱한 언어로 설명할 수도 있다. 가벼운 러닝은 세로토닌 호르몬을 분비시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베타엔돌핀을 분비시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혈압에 좋고 당뇨에 좋고 어쩌고……


하지만 내가 의사도 아닌 이상 내 뇌 속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화학작용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온전히 내가 체감한 것을, 그러나 확실하게 나의 삶을 바꾼 작은 요소들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떻게 고작 그 간단한 러닝이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말일까? 어떻게 러닝이 사람의 몸이 아닌 영혼에 도움을 줄까?

첫 번째로 성취감을 들고 싶다. 회사 일이든 인간관계든,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뼈저리게 아픈 실패들로 굴러가는 나의 일상은 필연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갉아먹는다.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없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쉽게 “난 무엇이든 실패하게 태어난 게 아닐까?”라는 질문으로 치환된다.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일은 너무나 쉽고, 그에 반해 능력을 입증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러닝을 꾸준히 하는 것은 그 부분에 도움을 준다. 내가 어떤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을 주는 것이다. 비록 어느 부분에서는 실패했을지라도 내 안에 굴러다니는 작은 의지를 긁어모으면 이 정도는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그렇게 작은 성취의 순간들이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만들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두 번째로 좀 더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러닝을 하면서 몸의 부기가 빠지고 선이 슬림해지면 외모적으로도 꽤 자신감이 생긴다. 그저 잘생겨지고 못생겨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나의 변화를 느끼고 외모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상태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이전과는 그 태도가 퍽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세 번째는 무엇일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러닝 그 자체가 도움이 되는 놀라운 순간이 찾아온다. 적어도 나로서는 그랬다.


“가장 효율적인 러닝은 가장 적은 에너지로 가장 멀리 또는 오래 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세가 중요하다. 우선 시선은 15m 앞을 보고 허리는 바르게 세운다. 양팔은 90도로 만들어 앞뒤로 가볍게 허리를 스치며 흔든다. 다리는 허벅지 근육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면을 딛고 달리며, 착지는 발목에 힘을 빼고 발바닥 전체로 체중을 받쳐야 한다. 그리고 신나게 달린다.”


- 『배성훈 러닝코치의 효율적인 러닝 방법』 중에서


처음에는 저 조언을 지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백 미터를 지나기도 전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제야 알았다. 저 조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 문장의 “그냥 신나게 하면 됩니다”라는 것을. 

신나게 러닝을 한다. 신나게 운동할 주말을 위한 운동복과 러닝화를 쇼핑한다. 기왕이면 예쁜 것이 좋고, 성능까지 좋으면 더 좋다. 주말의 날씨를 확인하고 집을 나선다. 집 근처에 트랙이 있어도 상관없고, 다들 주말에 늦잠 자느라 텅 빈 동네도 상관없고, 한강 근처여도 상관없다. 잠시 준비운동을 한 뒤에, 다리로 힘차게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나간다.


초반의 그 순간이 좋다. 숨이 차오르지 않고 다리도 가볍다. 금세 무거워지지만 그것도 괜찮다. 아직은 좀 달릴 만하다. 처음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음 날부터 움직일 때마다 허벅지 안쪽과 앞쪽, 종아리 뒤쪽이 죄다 당겨오는 신비한 경험을 하겠지만 오리처럼 며칠 뒤뚱거리다 보면 알게 된다. 폐차 직전의 중고차처럼 무겁고 삐걱거리던 나의 몸이 문득 날아갈 것처럼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을. 언제나 조금씩 평범하게 우울했던 나의 기분이 햇살을 맞고 있는 것처럼 즐거워진다는 것을.


이것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활력’이다.

 


활력, 현대 도시를 사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


자,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왜 러닝을 할까? 러닝은 간단하지만 꾸준히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락’으로 보기에는 육체적인 고통도 꽤 많이 뒤따른다. 러닝을 한다고 해서 하루에 1kg씩 빠지는 것도 아니다. 러닝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손바닥처럼 뒤집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확실하게 달라진다. 나의 삶에 ‘활력’이 생긴다.


늘 평범하게 우울했던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우울을 달래기 위해 단것도 먹어보고 맛있는 식당도 찾아다니고, 연애 상대도 찾아보다 썩 잘 풀리지 않으면 괜히 주변에 악도 한 번씩 써가며 나는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그 삶에 ‘활력’이라는 윤활제가 생긴다. 늘 바라보던 일상의 사물들이 조금씩 밝아진다. 내일 아침을 맞이할 때의 마음가짐이 조금 더 기대에 부푼다. 그렇게 나의 삶은 조금씩 더 행복한 노란빛으로 칠해진다. 이것은 무척이나 놀라운 경험이다.

나는 그래서 러닝을 한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가끔은 그보다 조금 더 하거나 조금 덜 하고, 때로는 그저 매일매일, 혹은 주말에 몰아서 몸살이 나도록 러닝을 한다. 그리고 그 러닝에서 얻어낸 활력으로 또다시 일주일을 살아간다.


나는 더 많은 사람이 나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러닝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어려울 필요 없으니까, 당신의 영혼에 살짝 노란빛을 칠해 줄 새로운 경험을 해 보았으면 한다. 마치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그날, 그 SNS의 문구처럼.



달리기 전 챙겨야 하는 것들


한국인들은 특이할 정도로 운동 전 많은 것을 준비한다. 등산만 해도 등산화, 점퍼, 벨트, 배낭 등을 풀세트로 구입한다. 헬스, 요가 등 여러 운동도 다르지 않다.


반면, 러닝은 딱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 않다. 많은 운동이 초기에 어느 정도 몸을 만들기를 요구하는데, 어차피 러닝만으로 웬만한 준비운동이 된다. 먼 거리를 빠르게 뛰는 경우에도 10분가량의 스트레칭이면 충분하다.



가장 중요한 도구 하나, ‘신발’


다만 러닝화는 어느 정도 신경 써서 고르는 게 좋다. 고생하는 건 발이다. 발이 편하기 위해서는 또 세 가지가 필요하다. 가볍고, 통풍이 좋으며, 접지력이 좋을 것. 그래야 피로감을 덜 느끼며 걷고 달릴 수 있다.


중장거리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쿠션이다. 신발 바닥의 그 푹신하고 탄력 있는 부분 말이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은 발바닥뿐 아니라 발목, 무릎으로 전달되어 피로를 누적시키고, 심한 경우 부상까지 일으킨다. 좋은 쿠션을 가진 신발은 좋은 반발력으로 이 충격을 부드럽게 감쇄하고, 관절에 집중되는 부담을 고르게 상쇄시킨다.

사실 요즘 어지간한 러닝화는 기본 조건은 충족한다. 다만 좀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리복 플로트라이드 런의 경우,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니트 소재로 통풍을 높였고, 잔물결 모양의 바닥은 접지력을 높였다. 참고로 러닝화는 꼭 매장에 방문해서 사는 쪽을 추천한다. 브랜드마다 묘하게 사이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경우는 취향이니 패스하지만, 맥심 본사에서는 역대 최고의 리복 제품 5선으로 뽑은 적이 있다는 점은 언급하고 지나가자.

모두가 기억하는 이 클래식 레더와 함께 뽑혔다
입흐당. 맥심이 꼽은 ‘역대 최고의 리복 제품 5선’으로도 꼽힘!
이거시 바로 플로트라이드느님. 쿠셔닝이 예술이다

플로트라이드(FLOATRIDE)는 리복에서 새로 내놓은 쿠셔닝 폼으로, 균일한 셀 구조를 형성하는 수퍼폴리머로 쿠셔닝을 최적화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쿠셔닝 소재인 EVA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쿠셔닝을 구현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좋은 쿠션만이 가진 ‘튀어 오르는 듯, 날아오르는 듯 기분 좋은’ 느낌이 확실히 그 어떤 러닝화보다 좋다. 여기에 플로트라이드 폼을 EVA 서포트 림으로 감싸 발목 균형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었으며, 갑피 부분은 심리스 울트라니트로 러닝화에 필수적인 통기성, 유연성을 살렸다.

‘튀어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은 좋은 러닝화만의 특권이다

젊은이들에게 추천하는 러닝 코스


보다 전문적인 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운동하고 싶다면 헬스클럽, 요가장 등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권하고 싶은 것은 생활 속에 작은 기분 전환을 불러오는 걷기 운동들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준비물은 단 하나, 편안한 러닝화 한 켤레이다.


1. 주말, 몰아서 달리기: 서울 둘레길 – 6코스 안양천코스

출처: 서울 둘레길 웹사이트

엄마 아빠는 등산가신다. 하지만 주중 격렬한 업무에 시달렸던 나는 산까지 오를 자신은 없다. 하지만 기왕 운동할 거 좋은 곳에서 풍경 감상하고 싶다? 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적절한 코스를 구비해두었다. 물론 걸어야 하는 코스이지만 적당한 러닝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둘레길은 말 그대로 서울의 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코스이다. 서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진짜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면서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안양천코스는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완만한 둘레길로, 러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코스다. 코스를 완주할 경우 최소 4시간이 소요되나 중간에 얼마든지 하차할 수 있도록 출구도 많이 조성되어 있으니 적당한 시간 동안 애인이나 친구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2. 매일매일 일상 속 달리기


말 그대로 일상 속의 운동을 늘리는 방법이다. 웹툰 『다이어터』에서 소개된 방법으로, 일상생활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기초체력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퇴근 길에 지하철 몇 정거장을 겸사겸사 달려 보자. 아침에 피로해서 도저히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퇴근길에 해도 좋다.


3. 기왕 하는 운동, 체중감량에도 도전


이왕 하는 운동, 식이요법을 더해서 군살을 걷어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생활 속 다이어트 방법을 추천한다. 운동은 약간의 러닝이면 충분하고, 식사도 삼시 세끼 다 할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으로 1시간가량 러닝을 즐긴다. (아침이 어려운 직장인들은 저녁으로 대체해도 좋다)
  2. 아침 식사를 한다. 원하는 대로 먹어도 괜찮다. 다만 아주 배부르게 먹는 것은 피한다
  3. 식사 후 4시간 공복을 지킨 뒤 점심을 먹는다. 마찬가지로 4시간 공복 뒤 저녁을 먹는다.
  4. 자기 4시간 전 공복을 지킨다.

별로 어려워 보이는 방법이 아니다. 정량의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공복감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이 방법으로 10kg을 뺐네, 5kg을 뺐네 소문이 자자한 방법이니 체중 감량과 운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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