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중국 미녀들의 8가지 화장법

조회수 2017. 4. 17. 2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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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은 지금처럼 일자눈썹으로 통일하지 않고 개성 있는 모양이다.

당나라는 무척이나 글로벌한 국가였다. 서역의 유목민 문화가 실크로드를 따라 넘나들었고 예나 지금이나 유행에 목숨을 걸었다. 지금 보면 엄청 웃기게 보이지만 그거야 오늘날의 시각일 뿐. 당나라 시대에는 통통한 여성을 미녀로 쳤으니 오히려 다이어트 따위 안 해도 되었던 이때의 처자들이 부럽기도 하다. 당나라 통통녀들의 활짝 핀 얼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함께 살펴보자.

 


1. 분(紛)


백분(白粉)은 예나 지금이나 핵심 화장품. 얼굴을 뽀샤시하게 하는 거 말고도 추위나 자외선도 막아줬으니 없으면 안 되는 것.

2. 미대(眉黛)


당시 통통녀 화장 중에 젤루 중요한 건 눈썹이었다. 천하의 바람둥이 양귀비 남편인 현종은 눈썹에 애착이 심하여 처자들 눈썹화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다. 게다가 미녀 그림 그리는 화공에게 시켜 열 개의 아름다운 눈썹 화장에 대한 그림인 ‘십미도(十眉圖)’를 그리게 했다. 대략 완전 대칭에 버들눈썹들이었다.


지금처럼 아이브로우 펜슬 같은 게 없었으니 당근 눈썹 전용 먹을 사용했다. 이때 처자들이 쓴 먹이 일종의 광물인데 ‘석대(石黛)’라는 거였다. 돌벼루에 갈아서 그 가루에 물을 찍어서 쓴 것이다. 돈 좀 있는 집에서는 ‘나대(螺黛)’라는 걸 썼다. 먹 덩어리를 물에 담그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쪼끔 더 편했을 게다.

이렇게 진하게 눈썹을 그리거나,
이렇게 높게 달린 눈썹을 그렸다.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상양인(上陽人)’이라는 시에 “푸른 먹 눈썹은 가늘고도 길어라(靑黛占眉眉細長)”라는 구절이 있는데, 아마 지금처럼 가늘고 긴 눈썹을 하는 미녀들도 있었던 듯하다.

3. 화전(花鈿)


화전은 이마 중앙에 콕찍어서 그리는 꽃 같은 것으로 ‘관음보살도’ 같은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인도나 페르시아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전양식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유형은 원점(圓點)형의 화전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금색, 흑색, 백색 등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오채색의 꽃무늬 같은 거고, 물총새 깃털 같은 장식을 달기도 했다.

4. 액황(額黃)


얼굴만 화장하면 뭐하겠나. 머리도 염색해야지. 이마의 머리털이 난 언저리를 황색으로 염색했는데, 이걸 액황이라고 한다. 이것은 북방 민족에게서 유래했다고 한다.



5. 홍분(紅粉)


볼터치는 화장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뺨에 홍채(紅彩)를 하는걸로는 성에 안찼는지, 얼굴 바탕을 아예 빨갛게 물들였다. 양귀비가 쓰던 옥홍고는 최고급 화장품이었다고 한다. 이걸 바르면 볼따구가 홍옥처럼 변했다고.


당근 입술연지도 있었다.

젊음의 상징은 빨간 뽈다구^^

이 언니 입술 좀 봐라ㅎㅎㅎ 그때는 저런 입술이 뽀뽀하고 싶은 입술이었나보다. 붉은 색은 생리적으로 흥분을 유발하는 색이다. 태양, 불, 혈액 다 생명의 표식이다. 이 언니들은 그럼 뭘로 입술을 발랐을까? 지금이랑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나는 솜뭉치에 홍화(紅花)의 즙을 적셔서 사용하는 면연지였고, 다른 하나는 작고 얇은 화편(花片)을 가공하여 만든 금화연지였다. 



6. 면엽(面靨)


보조개 화장이다. 요새야 성형외과 가서 하는 거지만. 양 뺨에 단청(丹靑)을 찍어서 웃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면엽은 연지로 점을 칠하거나 화전과 같은 방법으로 했고 금박이나 물총새 깃털 같은 걸 붙이기도 했다.

7. 사홍(斜紅)


바로 위의 그림처럼 볼때기에 피흘리는 게 바로 사홍이다. 위나라 문제(文帝)가 총애하는 궁녀 설야래(薛夜來)가 사방 수정으로 된 병풍이 둘려친 등불 아래에서 책을 보고 있는 문제에게 다가가다가 수정 병풍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렸는데, 이 흔적이 너무 예쁘다며 궁녀들이 따라했다고 한다.

설야래의 초상.

8. 삼백(三白)


이마, 콧등, 턱 이른바 T존에 흰색을 칠하는 화장이다. 저 위에 바둑 두는 처자 그림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은 ‘궁락도’라고 하는, 후궁들 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마랑 코랑 턱은 하얗고 볼은 빨간 통통녀들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후대 명나라 때의 것이다. 이때는 날씬녀들의 시대였다. 이 날씬녀들도 당나라 통통녀들의 화장법 중 삼백 화장은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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