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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토카레프: 킹스맨의 권총

‘킹스맨 2’ 소식 듣고 꺼내왔습니다. 다락방의 토카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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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이 소개한 핵심 아이템 둘을 꼽자면, 우선 하나는 브로그(brogue, 가죽에 뚫는 자잘한 장식 구멍) 없는 옥스포드, 우리나라 분류로 따지자면 ‘옥스포드 스트레이트팁’ 신사화입니다.

이것도 분류 중 하나. 저기 윙 팁에 자잘한 구멍들이 브로그.

이런 거. 신사화의 기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죄다 윙팁인데 말이지… 나도 윙팁 밖에 없는데… 하나 사야겠다. 사실 평소엔 그냥 닥터마틴 한켤레로 주구장창…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오랜만에 뜬금없이 등장한 권총 토카레프 되겠습니다. 정식명칭은 토카레프 TT-33(Tokarev TT-33). 

바로 얘. 저 별마크는 바로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상징!

이 영화 홍보용 이미지들이 처음 떠다닐 때부터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그냥 뭘 모르는 디자이너가 아무 권총 이미지나 가져와서 쓴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에 당당하게 등장했더군요. 토카레프가. 그 TT가. 우리나라에서는 ‘떼떼권총’이라고 부르던 문제의 토카레프가.

이렇게 딱. 물론 그립은 별마크 없는 나름 고급 목재로 교체.

물론 그냥 원모습 그대로 등장한 건 아닙니다. 총구아래에 산탄발사기를 하나 추가한 튜닝제품으로 등장했죠. 저 아래 달린 플래시 라이트 같은 물건이 사실은 산탄총입니다. 


어쨌든 토카레프 TT 권총이란 무엇입니까. 2차대전 벌어지기 전인 1933년에 소련의 제식권총으로 채용된 물건. 사용탄은 7.62미리 토카레프 탄. 장탄수는 8발+1. 기본 구조는 미국의 유명한 콜트 45 를 베낀 틸트배럴/링크/쇼트리코일 방식의 싱글액션 자동권총. 하지만 원본인 콜트45 와는 달리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어 오발로 죽기 싫으면 니가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총.


(콜트처럼 칵앤락 따위는 안됩니다. 왜? 섬세이프티 자체가 없으니까. 장전하고 나면 그냥 쏴야 하는 총입니다. 휴대할 때는 그냥 약실을 비워놓아야 함)

영화에서처럼 이렇게 휴대하다 즉각 뽑아서 쏘려면 약실에 장전한 상태에서 해머는 콕킹까지 해 놓아야 하는데 뭐… 안전장치 풀 필요 없어서 더 편할 수도. AFPB 정도는 추가했겠지…

거기에 작동부위를 통으로 떼어낼 수 있는 모듈로 설계해서 제작공정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물건. 

맨 아랫줄 가운데 좀 복잡해보이는 부품덩어리가 격발기구 모듈. 콜트45에선 이 부분이 해머와 몇개의 스프링과 시어와 핀들로 조각조각 나뉘어 빠지는데 토카레프는 이걸 한묶음으로 모듈화 해서 일반병사들이 손질하기 쉽고, 무엇보다 공장에서 제조할 때 더 쉽게 만들게 했습니다.


최소한의 부품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낸, 마구잡이 제조권총의 대명사. 그럼에도 냉전시대 소련이 자기 똘마니 국가들에 마구 뿌려대서 암시장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동권총의 대명사였던 총. 6.25때 북한군의 부무장이기도 했고 1970년대까지 무장공비들의 권총으로 우리나라 구세대들에게 떼떼 권총이라는 별명으로도 익숙한 총(T의 러시아 발음이 떼 라고…).


오죽하면 〈아저씨〉의 원빈이 ‘콜트나 토카레프 말고 10피 넘는 반자동’을 요구했겠습니까. 토카레프는 일본 야쿠자들 중에서도 똘마니급이 쓰는 제일 싼 권총이었습니다.

토카레프 싫어. 글록 좋아. 토카레프는 8발 밖에 장전 안되지만 글록19는 15발이거든. 토카레프 보다 글록이 더 가볍고, 더 짧고(19는), 즉각 사격할 수 있고(토카레프는 그랬다간 오발로 죽기 쉬움) 왜 토카레프를 써? 돈이 없다면 또 몰라.

그 가난한 자의 콜트45인 토카레프. 그게 매너와 신사도를 모토로 삼는 킹스맨의 권총이라니…! 그것도 이집트나 중국등에서 안전장치를 추가해서 개량한 변형이 아니라 오리지널 그대로의 토카레프를…? 

이게 중국 노린코에서 만든 중국제 토카레프입니다. 뒷부분에 안전장치가 추가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고수는 도구를 안가린다고, 콜린 퍼스가 이 총으로 꼴통 교회에서 대활약(!)을 펼칩니다.

이 장면이 영화의 백미

생각해보면 ‘B급 정서가 듬뿍담긴 A급 오락영화’라는 이 영화의 성격이 이 토카레프 권총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군요. 들리는 바로 원래 매튜 본 감독은 이 장면의 배경으로 통일교의 집단결혼식을 써볼까 했었다는데 그랬다면 더 재미있었을 듯합니다.


마지막은 이젠 지겨울 수도 있는, 콜린 퍼스의 수트간지. 이 영화를 계기로 더블버튼이 다시 유행하는 건 아닌지…

결론은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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