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광고회사가 만든 거예요?

조회수 2017. 3. 28.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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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퓨얼밴드'를 광고회사가 만들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이거, 광고회사가 만든 거예요?

제품이나 브랜드, 행사나 프로모션, 스마트폰 앱 같은 것들을 사실 해당 회사가 만든 게 아니고 그에 고용된 광고회사가 기획한 뒤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놀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이키나 맥도날드가 만든 줄 알았는데, 사실 그 뒤에서 R/GA나 DDB Worldwide 같은 굴지의 에이전시들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라고 신기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대기업이 출시한 많은 앱이나 제품, 브랜드, 행사, 전시 중 상당수는 광고회사의 작품이다. 그 중 유명한 사례 몇 개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1. 나이키 플러스 러닝 & 퓨얼밴드 (Nike+ Running & Nike+ Fuelband)

  • 광고주 나이키
  • 광고회사 R/GA


'나이키 퓨얼밴드'를 알고 있는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일부분으로서 나이키에서 올해 초까지 판매된 웨어러블 기기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움직임과 운동능력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뛰어난 모션그래픽 기술을 적용하였으며, 사용자 운동능력 향상에 동기부여를 더하기 위해 퓨얼밴드 유저 커뮤니티도 구축했다. 



나이키는 광고주로서 광고회사인 R/GA의 도움을 받아 퓨얼밴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나이키의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이키의 브랜드에 대해서 더 말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며, 이어서 다른 나이키의 제품들도 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을 통해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였던 나이키는 컨슈머 테크놀로지(Consumer Technology) 개발 사업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던 것이다.



기술과 운동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나이키와 R/GA의 콜라보레이션은 이후 미국 광고매거진 <Adage>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광고캠페인'에서 2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깐느 광고제에서 티타늄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스포츠 웨어 제조업체 나이키가 컨슈머 테크놀로지(Consumer Technology) 개발과 사업 진출을 시작한 출사표이기도 하다. 기술과 운동을 접목시킨 나이키와 R/GA의 콜라보레이션은 미국 광고매거진 AdAge에서 '21세기 최고의 광고캠페인'에서 2위에 선정되고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깐느 광고제에서 티타늄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2. Livestrong 고무 팔찌


  • 광고주 Livestrong Foundation
  • 광고회사 Wieden + Kennedy (위든&케네디)


Livestrong 고무 팔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나이키에서 마케팅한 이 고무팔찌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일으켰다. 나도 어렸을 적 친한 형들이 이 팔찌를 차고 다니는 것을 보며 하나 사서 차고 다닌 적이 있다.



이 노란색 고무 팔찌는 프로 자전거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재단에서 광고회사 위든&케네디와 같이 개발한 제품이다. 암을 앓고 있던 랜스 암스트롱이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을 모티브로 전 세계에 있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니셔티브(initiative)다. 



어떻게 하면 펀드레이징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 재단은, 당시 나이키의 광고를 담당하던 Wieden + Kennedy라는 광고회사에게 마케팅 대행을 요청하게 된다. 그래서 W+K는 펀드레이징 방법으로 이 팔찌를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 팔찌는 단순한 펀드레이징을 넘어 미국 전역에 엄청난 유행을 탄생시켰다. 



2004년 5월에 런칭된 이 캠페인 팔찌는, 같은 해 12월이 되었을 때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제품이 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약 8,000만 개의 팔찌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의 성공으로 다른 재단이나 브랜드들도 ‘팔찌 캠페인’의 가능성에 주목하였으며, 이후 각기 다른 팔찌 캠페인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3. EOS 립밤

  • 광고주 EOS
  • 광고회사 Anomaly



EOS 립밤을 써본 적 있는가? 한국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귀여운 모양으로 출시된 이 립밤을 많이들 쓴다. 가까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가면 계산대에서 항상 판매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EOS는 2013년에는 립밤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다. 이 제품 역시 뉴욕에 위치해 있는 광고대행사 Anomaly에서 제품 기획, 디자인, 개발, 제작까지 총괄했다. EOS립밤의 성공은 Anomaly에게 ‘에피 골드 어워드’를 안기는 영예를 주기도 했다.



 

4. Be the Reds! 붉은 악마 2002 월드컵 캠페인

  • 광고주 SK텔레콤
  • 광고회사 TBWA/Korea


2002년 월드컵 때의 함성을 기억하는가? 대단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나 역시 그 함성에 섞여 “대한민국!”을 외치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정말이지 5000만 국민이 모두 한 마음이었다. 



그 열기를 불러일으킨 것은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의 응원이었다. 그러나 너도나도 사 입었던 공식 응원 티셔츠 ‘Be the Reds!’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에 상응했던 응원 캠페인은 사실 광고기획사가 기획하고 제작한 것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가 아니었던 SK텔레콤은 “어떻게 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TBWA/Korea와 함께 비공식 마케팅을 진행했다. 당시 공식 스폰서이던 KTF(현 KT)는 수백억에 달하던 스폰서를 했었는데, SK는 결국 KTF가 쓴 돈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돈으로 KTF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기억하는 ‘Be the Reds!’ 캠페인을 만든 TBWA/Korea는 2003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글로브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무리하며


이처럼 오늘날의 광고회사는 기존의 광고만을 ‘대행’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품의 기획, 개발, 제작, 출시, 홍보까지 브랜드의 모든 면을 관리하고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험하며 제품으로까지 만들어내는 광고회사의 역량은 더 이상 TV 스크린이나 컴퓨터 스크린에 국한되지 않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soob in s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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