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탄핵을 기념해 치킨을 먹는다"

조회수 2017. 3. 1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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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끽하는 시간

3월 10일 박근혜가 파면되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잔치국수’나 ‘닭 요리’ 등을 먹었는데, 이 풍경이 외국 사람들에게는 독특하게 보였던 모양. 가디언(The Guardian) 지가 왜 한국 사람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축하하며 이런 요리들을 먹고 있는지에 관한 기사 ‘South Koreans feel like chicken tonight after president’s removal’을 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는 기사라 주말을 맞아 소개한다.


사실 대통령 탄핵이란 일은 웬만큼 자리 잡은 민주국가에서 쉬이 이뤄내기 힘든 업적이다. 한국 국민은 심지어 지극히 평화로운 촛불 시위를 통해, 그 어떤 폭력이나 기타 강경한 수단을 동원함 없이, 그저 압도적인 민심 그 자체를 위력으로 떨쳐 보임으로써 제왕적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탄핵 인용 이후 박사모 등이 불복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곤 있지만, 많은 시민은 침착하고 평화적으로 이 역사적 순간을 누리고 있다. 다만 조용히 잔치국수와 치킨을 먹으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끽할 뿐. 어쩌면 이 또한 이 기념비적인 승리의 한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인들이 박근혜 탄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전 대통령의 경멸적인 별명을 풍자하는 의미에서다. 지난 금요일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박근혜의 가장 가까운 친구(최순실)와 대기업 재벌이 연루된 권력 남용 사태를 이유로 박근혜를 파면했다. 

이 사태 이전에도 박근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닭근혜(Chicken Geun-hye)”라고 불렀다. 그녀의 성인 박과 한국어로 Chicken을 뜻하는 단어 닭이 비슷하다는 점, 그녀가 지적 능력이 부족하고 연설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였다. “닭대가리(Chicken head)”란 한국에서 멍청한 사람을 모욕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주시의 한 식당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념하여 금요일과 토요일 치킨버거를 반값에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치킨버거를 준비했는데요, 와, 벌써 거의 다 나갔어요.” ‘에디스 키친’의 유영상 씨가 말했다. 

서울에서는 국회 의원회관 식당의 금요일 메뉴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점심에는 잔치 때 흔히 먹는 잔치국수(Party Noodles)가 나왔고 저녁에는 닭 요리인 찜닭이 나왔다. 잔치국수는 종일 한국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결정 이후로는 몇몇 이용자들이 프라이드 치킨의 사진을 올렸다.
한국 최대의 웹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닭 요리 식당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4년, 광주광역시 당국은 박근혜를 꼭두각시로 묘사한 그림을 전시회(‘광주정신’ 전)에 전시하는 것을 불허했다. 작가 홍성담 씨는 박근혜의 캐리커처를 닭 그림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박근혜는 삼성 그룹의 총수 이재용까지 구속시킨 권력 부패 스캔들로 인한 국정 마비와 혼란을 수개월이나 감수하였으나, 한국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되었다가 탄핵된 대통령이 되었다. 박근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선 보궐선거는 60일 이내에 열린다.

원문: YEIN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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